자동차 사고, ‘노란천사’를 찾으세요


[##_1C|1311674127.jpg|width=”400″ height=”26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이미 한국 사회에서도 자동차 운전자가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게 된 것이 오래전 일이다. 이제는 자동차 없는 한국사회는 상상하기 힘들다. 자동차의 증가는 빈번한 자동차 사고로 이어진다. 자동차 사고의 다발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번 사고가 나면 엄청난 신체적, 경제적 손실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이를 하나의 사회문제로 바라보고, 이를 제어하기 위한 시민사회 차원의 노력이 뚜렷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운전자들이 시민, 보행자와 함께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아쉽다.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는 특별한 단체가 존재한다. 운전자들의 대규모 계모임 내지 길드조직이라고도 할 수 있는 ADAC(아데아체)다. 연회비를 내고 이곳에 가입한 회원은 갑작스런 자동차 관련 사고가 났을 때 언제 어디서든 전화를 통해 연락을 취하면 신속하게 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화상담 뿐 아니라, ADAC에 소속된 수리 전문가가 직접 사고 현장을 방문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예컨데, 자동차의 전방등을 끄지 않고 하차한 후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을 걸지 못하는 경우, 당신이 ADAC의 회원이라면 휴대전화 한 통화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리전문가를 무료로 불러낼 수 있다. 여러가지 자동차 관련 정보와 혜택도 상시로 제공받는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기에 ‘도움’이라는 키워드는 ADAC 정체성의 핵심을 말해준다. ADAC는 이러한 본연의 기능에서 더 나아가, 자동차 사고 발생시 조력제공과 교통안전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2007년 자체 공익재단인 ‘노란천사’를 설립했다.
 
최근 독일 재단연합회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노란천사 재단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이곳에 소개한다. 노란천사 재단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자동차 사고 피해자 지원, 자동차 사고 연구 지원 및 사고 예방 프로젝트 지원 등이다.

1. 자동차 사고 피해자를 위한 활동

개인을 위한 조력활동 가운데 하나로 노란천사 재단은 사고 피해자에게 제반 의료 및 사회적 서비스, 병원ㆍ재활센터 센터를 소개하는 일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큰 사고를 당한 사람이 신체상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활동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이 재단의 활동에서 우선시 된다.
 
지금까지 이러한 활동의 초점은 대체로 병원, 협회 및 다른 재단과의 협력에 있었다. 보다 큰 사고를 당한 이들을 더 많이 도울 수 도록, 노란천사 재단은 모든 제도화된 유관기관에 신속하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고를 당한 환자들과 연락을 취해 해당 환자에게 보험 등 공공의 비용부담기관이 존재하는지, 혹은 보험으로는 보장 받지 못하는  필요한 조치들이 더 있는지 등에 관해 능동적으로 함께 헤아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2.  자동차 사고에 대한 연구작업

 예를 들어 노란천사 재단은 카이저스라우텐 기술대학 (TU Kaiserslautern)내 ‘이동성과 교통 연구소(Institut f?r Mobilit?t und Verkehr)‘가 추진한 연구를 지원했다. 해당 연구의 주안점은 ‘고장난 방향표시등(Toten Winkel)’때문에 발생하는 충돌을 막는 것에 있었다. 연구결과를 통해 일명 ‘트릭시 거울(Trixi-Spiegel)’이라는 장치를 활용할 경우 도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이론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프라이부르그시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발주해 시내에 트릭시 거울 160개를 설치했다. 이후 교통사고 발생이 현저히 줄어 들었다. 이러한 성공담에 독일 내 다른 도시(지자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프라이부르그의 사례는 개혁의 촉진제가 되었다.

3. 사고 예방 프로젝트
 
매년 독일에서는 약 3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해가 짧은 겨울에는 교통사고 발생률이 여름보다 2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란천사 재단은 어린이들의 사고 위험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표 아래, 학교에 갓 입학한 74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2010년 10월 예쁜 안전조끼를 무상공급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보다 잘, 그리고 보다 빠르게 운전자들의 시야에 인식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사업은 독일 전역에서 매우 큰 성공을 거두어 노란천사 재단은 해당 지원을 2011년과 2012년에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2011년 입학생을 위해 조끼를 주문하려는 학교들은 2011년 2월부터 이 재단 웹사이트에 등록해 주문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율적인 시민 조직이 주도해 사회 공공 서비스의 공백을 메우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의 손길을 뻗칠 수 있도록하는 시스템 구축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매우 주요하다.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자원을 공급받되, 자율적인 시민적 연대의 틀에 기반해 사회적 사업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실험이 절실한 것이다. 노란천사 재단의 활동은 이러한 관점에서 더욱 연구되고 논구되어야 할 것이다.

● 참조원문: 독일재단연합 온라인 뉴스 (2011. 2. 21)
● 참고링크:  ADAC 노란천사 재단 홈페이지

베를린= 박명준 객원연구위원 (mj.park@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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