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마켓? 이제 세계도시라이브러리다!

여름과 겨울이 되면 세계도시라이브러리는 더욱더 바빠집니다. 해외에 계시면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당신들의 고국방문과 더불어 희망제작소도 빼놓지 않고 방문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제작소 생활이 얼마 지나지 않아 들이닥쳤던 여름보다는 적지만, 그 동안 특파원, 전문가 활동을 통해 인사 나눴던 분들이 이번 겨울에도 한 분씩 들어오셔서 얼굴을 마주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이번 겨울에는 런던대학 The Bartlett에서 도시디자인으로 공부하고 계시는 김상희 선생님께서 희망제작소를 찾아주셨습니다.

김상희 선생님 기사 바로가기▶“런던의 farmer’s market① – Islington farmers’ market”

[##_1C|1049774732.jpg|width=”448″ height=”336″ alt=”?”|_##]쓰여진 프로필이라는 것이 그런 것일까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음, 어디에 관심이 있음, 무엇을 연구하고 있음’ 이라는 내용은 “어디”에 “무엇”에 읽는 사람이 마음이 담긴 사건들 없으면 좀처럼 읽는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 모양입니다.

메일을 통해 런던대학 The Bartlett에서 도시디자인을 공부하고 계시다는 얘기만을 나눈 저는 아 “도시디자인!”그랬지요. 하지만, 선생님과 도시디자인이 무엇인지 얘기도 하고, 어떻게 건축을 공부하시고 도시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셨는지, 런던은 왜 선택하셨는지, 도시디자인 중에서도 왜 시장에 관심이 많으신지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 “런던 UCL에서 도시디자인을 박사과정으로 공부하고 있음” “커뮤니티 디자인과 시장에 관심이 많음”이라는 글자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선생님의 인생얘기와 더불어 펼쳐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이렇게 담당 연구원인 저는 도와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 관심사와 인생 얘기도 하게 되지만,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들어볼 기회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선생님께 간단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아래는 선생님께서 답해주신 부분입니다.!


(1)도시 디자인이란 뭔가요?
(2)한국에서는 건축을 전공하셨는데요. 왜 도시디자인을 하게 되셨나요?
(3)마켓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생기게 되신 건가요?
(4)런던의 마켓을 연구하시면서 느끼신 점을 얘기해주세요.
(5)앞으로 어떤 마켓을 얘기해주실 건가요? 리스트를 공개해주세요!!!
(6)런던대학 The Bartlett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1)도시 디자인이란 뭔가요?

우리 주변의 환경, 특히 도시에서는 인위적으로 개발된 물리적 환경-가로등, 이정표 등 작은 요소들부터 건물, 도시 전체의 레이아웃에 이르기까지-이 모두 대상일텐데요. 건물보다도 도시공간에서는 같은 물리적 환경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곤 하기 때문에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도시공간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도시 공간이라는 것이 쉽게 바꾸거나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이라는 것은 ‘현재’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관리하는 것도 포함할 수 있겠지요. 런던의 마켓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도 평소에는 별볼일 없는 평범한 공간이, 시장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아지면서 변화하는 것에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한국에서는 건축을 전공하셨는데요. 왜 도시디자인을 하게 되셨나요?

물리적인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이 예쁘고 기능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은 Bartlett 도서관에서 몇 가지 잡지들을 본 다음이었는데, 어떤 하나의 새로운 건물이 완공된 것을 건축잡지에서는 건물 자체의 디자인과 건축가의 의도 등을 위주로 기사가 나온 반면에 urban design 잡지에서는 도시 개발과 마스터 플랜의 의도, 주거의 경우 주택 시장에 초점이 맞추어 있더군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도시에서 건물의 얘기 뒤에는 여러 가지 정치, 사회적 이슈들이 영향을 주는구나 라고 생각했지요. 때마침 디자인이라는 게 또 도시 경영이나 계획에서 크게 이슈로 각광받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공간 자체가 여러 이익이나 요구의 대상이 되었을 때, 그 안에서 마지막 결과물인 디자인이 어떻게 콘트롤 되어야 할지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공공 공간은 최근, 자유시장원칙에 따른 민간 개발로 콘트롤로부터 자유로운 디자인이 장려되었기 때문에 공공 부문이 적합한 과정과 원칙을 가지고 간섭, 공급해야 할 필요가 있고, 콘트롤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구요.

(3)마켓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생기게 되신 건가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마켓은 그 자체로 공간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데요,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런던은 오래된 도시를 조금씩 고쳐가며 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런던은 몇 십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마켓들이 많은데, 도시가 변하면서 마켓도 함께 흥망성쇠를 합니다. 최근에는 마켓은 특히 경제적으로나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가치 때문에 정책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발 붐이 많이 일어나면서 마켓도 그 대상이 되기도 하고, 경제 상황이 좋아지니까 외국에서 이민자들도 많아져서 마켓은 쉽고 싸게 특별한 먹거리나 필수품들을 구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가 되었지요. 건강에 관심이 많아져서 farmers’ market들이 많이 생기기도 했구요. 장사가 안 되거나 환경이 쇠락했다고 없앤다기 보다는 바꿔서라도 마켓을 보존하고 지원한다는 것이라서 그럼, 어떻게? 라고 시작하게 되었구요.

(4)런던의 마켓을 연구하시면서 느끼신 점을 얘기해주세요.

일단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켓은 동네 근처에 있는 몇십 년 동안 비슷한 평범한 마켓들인데요. 캄덴 마켓처럼 관광객들을 위한 마켓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고급 골동품 마켓도 있고. 골동품 마켓들이 생선, 과일상들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상인들이 시장의 공간이 갖는 가치를 보존하고 싶어하기도 하면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변화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절충하고 있는가가 재미있기도 하구요.

(5)앞으로 어떤 마켓을 얘기해주실 건가요? 리스트를 공개해주세요!!!

별다른 리스트가 있다기보다는요, 마켓이란 공간은 오랜 기간 동안 한 자리에 생기면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것이라,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잡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일단 짧은 시간에 자리잡아가고 있는 farmers’ market들을 소개하고 싶은데, 특히 다양한 장소의 특성을 중심으로 얘기해보려 합니다. 또한 제 논문을 진행하면서 보았던 특별히 독특했던 마켓들을 소개하기도 하구요.

(6)런던대학 The Bartlett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런던대학UCL에 속한 faculty of the Built Environment인데 그 안에 department가 생각보다 많아요. 계획 분야만 아니라 건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사람들도 많아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영국뿐 아니라 유럽 내에 잘 알려진 학교입니다. 장점이라면 종합대학이라 social science나 art 수업 등 다른 단과 대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정책, 경제와 디자인은 관련이 있으나 직접 어떤 주제들이 다루어지는가를 듣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 런던이라는 도시 자체가 다양하기 때문에 런던에 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켓을 연구 과제로 삼고 계신 선생님은 이미 다니신 마켓만 해도 수십개가 넘는다고 하십니다.보통 런던의 마켓하면 켐튼 마켓, 노팅힐- 포트벨로 마켓, 보로우 마켓 등만을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이제 기대해주세요! 도시디자이너의 이야기를 통해 런던의 마켓을 샅샅이 소개받게 되실 겁니다.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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