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비즈니스 하라

지난 1월, 일본 도쿄 지역에서 여행사공공과 희망제작소 주관으로 울산북구청 공무원 해외연수가 진행되었다. 이번 연수에서는 ‘도시형 커뮤니티비즈니스와 마을만들기’를 주제로 일본 도쿄 지역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수 기간 동안 깊은 인상을 받았던 방문지들과 일본 커뮤니티비즈니스와 마을만들기 동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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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바마을만들기지원센터

1998년, 일본 지바시에서는 지바대학교 니시캠퍼스의 도시환경시스템학과를 중심으로 시민활동가와 지도자, 연구자들이 모여 시민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 시작되었다. 매월 한 번씩 개최된 이 모임은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증가했다. 그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시민 스스로 공익적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자 1999년 2월 14일 ‘지바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설립되었다. 시민의 힘으로 설립된 지바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마을만들기가 아닌, 시민행정기업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파트너십형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바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지바시에 필요한 여러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크게 교육과 네트워크사업, 기타 지원사업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교육사업은 후생노동성의 긴급인재육성지원사업에 의한 직업훈련의 일환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지역을 건강하게 만드는 커뮤니티비즈니스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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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각종 세미나를 통해 마을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개최되는 학습회와 강좌, 심포지엄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 지역재생부터 유기견 돌려보내기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노천탕 모임’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피너츠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쇠퇴한 상가였던 니시지바 지역에 지역화폐를 도입한 피너츠 사업은 지바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지바현 내 NPO간의 연락을 담당하는 협의회인 NPO지바넷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민과 NPO를 대상으로 회의실도 대여하고 있다.

일본 커뮤니티비즈니스 어디서 왔니?

과거에는 지역의 문제를 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해결해왔으나 재정적 문제가 가속화되면서 자원활동가 활동 등 시민영역과 함께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활동가 활동 역시 활동자금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커뮤니티비즈니스이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지역 과제를 비즈니스 방법을 도입하여 해결하는 활동으로 지역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성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라는 경제성도 갖고 있다.

일본은 1998년 NPO법이 제정되면서 복지, 마을만들기, 환경, 지역 활성화 등 12개 분야의 NPO 활동이 가능해졌다. 3년 후에는 사업분야가 17개로 확대되면서 NPO 기관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들은 사업을 통해 지역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체적인 활동자금을 마련하게 되는데 이러한 활동이 커뮤니티비즈니스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성과 활용자원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중요한 특성으로 주민 스스로 지역 과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는 자발성을 들 수 있다. 주민들은 더 절실히 필요할수록 자발적인 움직임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민간 어린이집 운영, 고령자를 위한 데이홈서비스, 지역축제, 빈 상점을 활용한 커뮤니티카페, 그린투어리즘, 특산품 개발과 판매 등 지역주민들의 필요성을 반영한 다양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NPO 등 민간영역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행정기관이 주관할 때보다 서비스가 개선되고 유연해지게 되었다. 예를 들면, 행정기관이 주관할 때는 주말에는 서비스가 안 되거나 사업부서의 구분으로 인해 사업간 통합이 어려웠으나 민간이 주관하면서 이러한 경직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
그렇다면 지역별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무엇일까? 지역의 모든 것이 자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지역 내 인재, 환경, 산업 기반 등 흩어진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여 자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붕괴 요인

사회에 대한 관점도 다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자본주의적 관점에 의해 경제적 발전을 중시하였고 경제 발전의 결과물을 세금, 재정 등의 방법으로 분배하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일본의 경제발전이 다른 작은 나라의 저해요소가 되기도 한다. 경제발전을 위해 생산 합리화가 필요했는데, 이것이 커뮤니티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제는 커뮤니티를 다시 살려서 주민들이 서로 돕는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 관계를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하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NPO 뿐 아니라 시민, 행정이 함께 짊어지고 가야할 과제이다.

경제 발전 이후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 약화되었다.그로 인해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붕괴된 지금, 새로운 커뮤니티를 다시 만드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은 경쟁심과 연대성, 창조성과 모방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커뮤니티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즐거운 작업이다. 또한 시민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 활동함으로써 이러한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활성화를 위한 역할 분담

최근 일본 정부는 커뮤니티비즈니스와 사회적기업 활성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행정기관이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에 시민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지방분권형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서 코디네이터, 서포터,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코디네이터는 지역의 연대 강화 및 기획을 담당한다. 플레이어는 책임을 지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기업가 등을 의미하며 서포터는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사람들로 전문가와 소비자까지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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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서포터들이 늘어날 수 있을까? 서포터들은 플레이어의 사업내용에 공감할 때 증가한다. 플레이어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자기의 생각을 서포터들과 항상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상품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품이 왜 중요하고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서포터와 공유해야 한다.  

글_뿌리센터 홍선 센터장 (theresa@makehope.org)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 임은영 연구원 (ley@makehope.org)

* 도시형 커뮤니티비즈니스와 마을만들기 연수 후기

[목차]

지바시  
  1. 지바 마을만들기지원센터 – 파트너십형 마을만들기를 펼치다
  2. 니시지바 상가지역 – 지역화폐(피너츠)를 사용하다

도쿄도 세타가야구
  3. 세타가야구 – 환경공생주택단지, 환경을 위해 앞선 실험을 하다
  4. 세타가야마을만들기트러스트 – 민관협력의 마을만들기를 진행하다

도쿄도 신주쿠구
  5. 도쿄 장난감 미술관 – 폐교를 활용하여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박물관을 만들다

도쿄도 아다치구
  6. 아모르도와 – 지역상가를 살리기 위한 해법을 지역을 위한 활동에서 찾다

요코하마 지역
  7. 코우난다이 타운카페 – 주민교류의 장 커뮤니티 카페가 안테나숍 형태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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