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희망씨,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을 소개합니다.

‘매달 제 수익의 일부를 희망제작소에 후원하고 있지만, 좀 더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음을 함께하는 분들과 생태공예 활동을 통해 적게나마 수익금을 마련하였고,
작년 12월부터 희망제작소에 추가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탠 마음만큼 희망이 더 자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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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희망제작소 애뉴얼리포트에 박미희 후원회원님이 남긴 말입니다.
매달 후원을 하고 있으면서도 더욱 보탬이 될 방법을 찾았다는 말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꼭 만나고 싶은 마음에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할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부드러운 어조로 사양했지만, 끈질기게 삼고초려한 덕분에 겨우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야기하듯이 해 볼게요.”
조금은 어려웠지만 꼭 하고 싶었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사회변화는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스스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런 일을 하는 곳에 응원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박미희 후원회원님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다양한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도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데, 작년 12월에는 ‘미희랑’의 활동 수익금을 모두 희망제작소에 보냈습니다.

“‘미희랑’은 제 이름을 따서 만든 것 같지만, 사실은 ‘아름다운 희망을 함께’라는 뜻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우리의 재능으로 활동하여 얻은 수익을 기부하자는 뜻으로 시작한 공동체입니다. 작년에 춘천 풍물시장에서 직접 만든 생태공예 작품을 팔고, 프리마켓에서 나무연필과 브로치 만들기 체험활동을 진행했는데 이 수익금을 희망제작소에 기부했던 거죠. 많지 않은 금액인데 이렇게 과분하게 감사를 하니, 앞으로 ‘미희랑’이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미희 후원회원님은 지인의 소개로 희망제작소에 후원을 시작하면서 기부의 기쁨과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회변화는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지인을 통해 희망제작소가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참 신선했어요. 지역에 직접 내려가 주민과 이야기하면서 발전 방향을 함께 찾고, 시민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두드러지지 않는데도 묵묵하게 한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희망제작소 활동에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춘천에 살고 있는 박미희 후원회원님은 약사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희랑’ 공동체 활동과 더불어 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물건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생태공예가이기도 합니다. 또 춘천에서 숲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를 전하는 숲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환경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이 정말 많지요?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면 되도록 많은 일을 해보고 싶어요. 숲 해설가는 자연을 보호하자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춘천 전인학교라는 대안학교에서 활동하면서 학생들과 야외 수업을 한 적이 있어요. 언젠가 학생들하고 인제 내린천에서 카약을 탔는데, 수려한 풍광에 너무 감탄했어요. 물 위를 평화롭게 나는 물새, 물가에 핀 노란 원추리, 흐르는 강물을 품고 우뚝 서 있는 바위의 자태가 참 아름다웠어요.
이런 자연을 보호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숲 해설가를 시작했고, 지금도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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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활짝 열면 가을이 가슴 깊숙이

단풍이 아름다운 10월, 숲 해설가가 추천하는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궁금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디나 가을 단풍이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굳이 유명하거나 특별한 장소를 찾을 필요는 없다는 거죠. 주위에서 가을을 찾아보았으면 좋겠어요. 길거리 가로수에도 가을이 있고, 작은 공원의 나무에도 고운 단풍이 물들잖아요. 어디에서나 가을을 느낄 수 있어요. 마음만 활짝 연다면 말이지요.”

일상에서 가을을 찾아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박미희 후원회원님의 답은 ‘일상 속에서 희망을 찾아보라’는 의미로도 들렸습니다. 희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찾아보면 어디에나 있다는 이야기지요. 우리가 마음만 활짝 열 수 있다면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과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박미희 후원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희망제작소도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미희 후원회원님은 희망제작소의 활동 중에서 특히 ‘사회적기업’과 ‘시니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은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사회적기업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희망제작소에서 하는 사회적기업 창업 강의도 듣고 싶지만,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저 같은 초보자는 가끔은 희망제작소 강의가 너무 큰 옷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희망제작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좀 더 쉽게, 좀 더 친근하게 시민에게 다가서는 것!

희망제작소가 언제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오늘 퇴근길에는 박미희 후원회원님이 얘기한 것처럼 울긋불긋 단풍이 턱밑까지 물들어 있는 가을을 흠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소한 일상에서 작지만 단단한 희망을 찾아보세요. 마음만 활짝 연다면 가을은, 희망은 언제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글_ 최은영 (공감센터 연구원 bliss@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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