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실제 주인공들, 행복을 연주하다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 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제1바이올린 6명, 제2바이올린 6명, 비올라 4명, 첼로 3명, 더블베이스 1명으로 구성된 필그린 단원의 평균 나이는 38세이다. 모두들 가정을 이루고, 직장 생활을 하느라 잠시 잊고 지냈던 음악의 꿈을 찾기 위해 하나, 둘 다시 모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마땅한 연습실이 없어 김포 하나로 교회 찬양단 연습실을 빌려쓰고 있는 필그린 단원들.

그러나 그곳엔 삶의 깊이가 담긴 선율이 연습실 가득 울리고 있었다.

‘마음치유’에 나선 베토벤 바이러스 실제 주인공들

필그린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오는 시향의 이야기 주인공들이다. 단원 모두는 드라마 촬영에도 전회 참여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의 실력은 이곳저곳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시향은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아마추어들이 모여 만들었만, 실제 시향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순수 아마추어가 아닌 음악 전공자들이 모여 시향을 이룬 것이다.

올해로 창단 10년째를 맞이한 필그린 오케스트라는 모임의 성격을 ‘비영리 공익단체’로 바꾸기 위해 1년 전 이름을 김포 필그린 챔버 오케스트라로 바꾸어 봉사단체로 등록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김포 필그린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음악을 연주한다.

정기 연주를 할 때와 자원봉사를 가서 연주 할 때 기분과 심정이 어떤지 강현주 대표에게 물었다.

“얼마 전 찾아갔던 가연마을이 생각나네요. 가연마을은 지체장애 분들이 머무르는 곳인데요, 처음엔 우리 음악에 얼마나 반응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죠. 그러나 음악은 머리로 듣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듣는 것이라는 것은 우리가 더 잘 알았기에 용기를 내어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감격스러워요. 소란스럽던 그곳이 갑자기 조용해지기 시작했지요. 하나, 둘 우리 음악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음악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음악을 사랑하는 데는 남녀노소, 프로와 아마추어가 따로 없다

아무래도 클래식이라는 장르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어렵게 느껴서 쉽게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필그린은 대중음악도 클래식 악기로 연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일반인이나 전공자들 모두 호불호가 정확히 갈린다고 한다.

하지만 필그린 이현주 대표는 “음악은 모든 사람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_1R|1244884686.jpg|width=”300″ height=”211″ alt=”?”|김포시 한별 정신병원에서 진행한 신년 음악회 모습._##]”우리 시향의 목적은 대중들과 친한 연주를 하는 것이에요. 우리만 즐기는 음악이 아닌 대중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 필그린 창단의 궁극적 목적이랄까요. 요즘 해석이 있는 클래식과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잖아요. 우리가 원하는 것도 그런 것과 비슷해요.

또한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으로 무슨 봉사’ 라며 의문을 갖기도 하죠. 그렇지만 우린 지금 이렇게 클래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일반적인 봉사와 달리, 재능을 통해 사람들이 생생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문화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돕는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것을 많이 요하는 것이죠.

클래식도 그 당시에는 대중음악이었죠. 지금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클래식이 어렵고, 옛날 음악이라는 것은 편견일 뿐이에요. 요즘에도 대중적이면서 편안한 클래식이 많잖아요.

처음엔 이러한 시향을 만드는 것에 반대도 많았어요. 아직도 보수적인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아예 팝스오케스트라로 가지는 못해요. 그것 역시 옳은 것은 아닌 듯 하구요.

저희도 클래식이 결코 가벼운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음악의 한 종류로서 클래식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역시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위해, 함께 즐기는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거든요.”

[##_1L|1353519627.jpg|width=”300″ height=”219″ alt=”?”|_##]사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하면 ‘어렵다’고 느낀다. 하지만 김포필그린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내내 그것은 ‘클래식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마음, 선율에 담긴 메시지에 주목하지 않고, 귀로만 들으려 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국경이 없다고들 한다. 모든 이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의 어떤 부분을 울리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전통 선율은 아니지만 클래식과 그로부터 파생된 선율 역시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김포 필그린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그 꿈을 향해 더디지만 한걸음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연주하는 클래식 선율에 귀 기울여보시길. 아마도 지치고 메마른 마음 한 켠에 잔잔한 파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_ 전빛이라 해피리포터]

[김포필그린챔버 오케스트라]

☞ 대표 : 이현주
☞ 전화 : 031.989.3190
☞ 누리집 : http://www.musicimm.co.kr/

[##_1L|1184050462.jpg|width=”94″ height=”82″ alt=”?”|_##]해피리포터 전빛이라(manim85)

‘세상에 굶주리고, 병들고, 외롭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있는 한 그는 내 책임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해피리포터로 취재하면서 계산없이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행복을 전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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