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도시 되살린 브레멘과 라이프치히

희망제작소와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Friedrich Ebert Stiftung)은 한국과 독일의 도시가 상호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통해 창조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자 9월 20일~22일 한 · 독 도시교류포럼을 개최했습니다. 20일과 21일에는 독일 도시 2곳(브레멘, 라이프치히)의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의 2개 자치단체(수원시, 인천광역시 남구)를 방문하고 대중 심포지엄을 진행했습니다. 22일에는 지역발전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연구모임 목민관클럽과 함께 목민관클럽 7차 정기포럼의 일환으로 공동포럼을 개최해 도시간 경험교류와 협력체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한·독 도시교류포럼이 진행된 9월 20일~22일에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의 가을하늘을 만날 수 있었다.희망제작소와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Friedrich Ebert Stiftung)이 기획한 이번 행사는 ‘브레멘과 라이프치히의 도시재생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독일 도시 2곳이 초청되었다.《동물음악대》로 친숙한 브레멘(Bremen) 시와 통일독일 역사의 시작점인 라이프치히(Leipzig) 시가 그곳이다. 한국에 자신들의 경험을 전하기 위해 브레멘에서는 시장 직속 도시계획 파트 최고책임자 랄프 바움하이어 박사(Dr. Ralph Baumheier, 브레멘시 도시 계획 및 개발실 실장)가 참석했고, 라이프치히에서는 슈테판 하이니히 실장(Mr. Stefan Heinig, 라이프치히시 도시개발계획실 실장)이 참석했다.

● 현장투어ㆍ대중 심포지엄

포럼 참가자들은 9월 20일~21일 목민관클럽 소속 자치단체인 인천광역시 남구(20일)와 수원시(21일)를 방문했다. 오전에는 각 지역 현장투어를 했고, 오후에는 시민을 위한 대중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20일 방문한 인천 남구는 과거 인천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인천 경제가 성장하고 도시가 확대됨에 따라 외곽지역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었고, 남구는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인천남구 현장투어는 인천대학교 이전으로 상가가 침체되고 있는 제물포 북부역 상가지역, 캠퍼스 이전 후 새로운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인 인천대학교 제물포 캠퍼스, 대안공간으로 조성된 영화공간 주안 컬쳐팩토리관, 새롭게 조성된 재래시장인 남구 신기시장에서 진행됐다.

[##_Gallery|1347093581.jpg|인천 남구 전경|1402678865.jpg|현재 비어있는 인천대 건물|1267915622.jpg|제물포 북부역 |1159450411.jpg|신기 재래시장 |width=”400″ height=”300″_##]

21일 방문지 수원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기울어가는 조선의 개혁을 위해 ‘신도시’ 수원 화성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수원 현장투어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일행은 수원 중심에 있는 팔달산에 올라 수원시 전역을 살펴본 후, 역사자원 보전을 위해 개발을 최소화하고 주민 중심의 마을만들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행궁동 지역을 둘러보았다. 수원시는 화성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데 중앙정부나 경기도의 지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자, 자체 예산을 확보해 10년 넘게 화성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의 역사도시 라이프치히의 슈테판 하이니히 도시개발계획실 실장은 “무척 인상적”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_Gallery|1390102572.jpg|수원시청 관광안내소|1004452292.jpg|수원시 전경|1402143428.jpg|행궁동 벽화|1369129549.jpg|화성 방화수류정 가는 길 |width=”400″ height=”300″_##]

20일 오후와 21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인천 남구 인하대학교와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대중 심포지움이 진행되었다. 두 번의 심포지움 모두 공무원, 시민,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청중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웠다. 브레멘과 라이프치히의 도시 재생 사례를 통해 우리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고 대안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래는 한·독 도시교류포럼 대중 심포지움을 통해 소개된 두 도시의 도시재생 사례를 정리한 내용.

● 브레멘

1,2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자치도시공화국 브레멘은 한자동맹의 대표 도시로서 항구와 무역으로 번성한 도시이다. 현재 인구는 약 55만 명이다. 과거 항구 산업이 발전했으나 1970년대 이후 항구산업이 쇠퇴하면서 전통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 이후 도시의 구조변화를 꾀해 브레멘 대학교를 설립하고, 브레멘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약 1만 3천 개)를 만든 다임러-벤츠(Daimler-Benz) 공장을 유치했으며, 우주항공 연구 입지를 확충하는 등 과학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간다. 항구산업도시에서 과학ㆍ국제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 산업과 과학진흥을 통한 도시재생

Overseas city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히 항구도시가 아닌 산업 및 과학 도시로 변모를 꾀한 브레멘은, 그 결과 2000년대 초반 지식산업 및 연구 종사자 증가 비율이 독일 평균에 비해 3~4배 가량 높았으며, 2005년 독일 ‘과학도시(City of Science)’ 상을 수상하고, 2006년 10대 연구도시에 선정된다.

기술단지와 The Airport City의 재개발을 통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는데, 최근 3년간 브레멘의 실업률은 15%에서 12%로 감소했다. 브레멘은 현재 스페인의 빌바오와 함께 유럽 내 중간 크기 도시 중 성공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 개발계획을 통한 도시재생

Overseas city(?berseestadt) 프로젝트는 2001년 시작된 대규모(217ha) 항구 재개발 프로젝트이다. 유럽에서 제일 큰 규모의 수변개발 사업으로, 약 30년에 걸쳐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혼합용도 개발을 통해 켈로그와 같은 건강기능성 식품 제조업체와 청과물 도매시장이 입주할 예정이며, 오래된 창고시설들은 대학, 예술 공간, 사무 공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The Airport City 는 20세기 중반 조성된 오래된 업무 및 공업단지로 공항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0년대에 재개발되었다. 특히 European Aeronautic Defence and Space Company(EADS)와 Airbus 등의 항공우주 산업체와 그 협력업체의 성공이 도시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현재 1만 3,500명의 노동자와 450개의 회사가 입주한 브레멘 최대의 산업단지로 성장했다.

○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도시재생

벤처기업 육성시설인 The Bremen Innovation and Technology Centre를 통해 대학교 졸업생들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였으며, 이를 새로운 과학기술단지의 기반으로 삼았다. 대학교를 둘러싸는 형태로 단지개발을 시작해 지역 산업시설뿐만 아니라 대학 및 연구소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게 되었다.

○ 그외 다양한 시도들

‘브레멘- 강을 품은 도시(Bremen – City at the river)’라는 구호 아래 강변 지역에 바와 레스토랑을 유치하고, 현대미술관, 공공시설 개선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꾀했다. 도시 북쪽 Stephani quarter 지역에 지역방송사 사옥이 들어선 뒤에는 주변에 미디어 관련 시설 및 업체를 유치해 미디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이 현재 진행 중이다.

○ ‘당신이 브레멘시다’

브레멘은 2020년을 목표로 한 새로운 도시 개발 모델을 수립했다. 시민과 지역의 이해당사자가 함께 생각하고 논의하는 과정은 브레멘 시정부가 의결한 도시개발 모델의 가장 중요한 토대다. 일례로 ‘당신이 브레멘 시이다 ? 개발에 참여하자!’란 표어 아래 2008년 여름, 시민들이 도시의 미래설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300 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청에 모여 함께 토론하고 이후의 절차를 제시했다.

2020년 브레멘의 목표는 ▲휴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춘 녹색도시 ▲사회적으로 평등한 도시 ▲뛰어난 지식기반 도시 ▲다양하며 활기찬 노동시장을 가진 매력적이고 혁신적인 경제산업 도시 ▲주변지역과 잘 연계되어 있는 도시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 ▲시민과 함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도시이다.

[##_Gallery|1086963994.jpg|20일 인천 남구 인하대학교에서 개최된 대중 심포지움 |1287901565.jpg|20일 인천 남구 인하대학교에서 개최된 대중 심포지움 |1383828430.jpg|21일 수원시청에서 진행된 대중심포지움 |1273892017.jpg|21일 수원시청에서 진행된 대중심포지움 |1246671741.jpg|21일 수원시청에서 진행된 대중심포지움 |width=”400″ height=”300″_##]

●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는 중부 유럽 교통의 요지로 중세부터 상업도시로 발전했고, 15세기에 시작된 무역박람회는 현재까지 독일 최대의 무역박람회로 이어져오고 있다. 또한 괴테, 바흐, 멘델스존, 슈만의 문화적 유산이 깃들어 있고, 오랜 역사를 지닌 라이프치히대학을 비롯해 유명한 연극 · 예술 · 미술학교가 있다. 역사적으로 독일의 인쇄 · 출판업의 중심지였으며, 독일 통일,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철강 · 기계 · 화학 · 섬유 공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독일통일 이후 급격한 산업 침체로 인해 인구감소와 도시 쇠퇴에 직면했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적극적인 통합 및 도심 주거지ㆍ상업지 재생정책과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하이테크 산업과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독일 도시재생의 주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독일 통일의 촛불을 처음 밝힌 곳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말 니콜라이 교회에서 ‘평화의 기도’가 시작되었고, 이를 통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자긍심이 높다. 새로운 산업(하이테크, 자동차, 물류, 환경 등)과 다수의 글로벌 기업을 유치했을뿐만 아니라 문화와 학문적 전통에 입각해 도시를 재건했다는 점도 라이프치히 사례의 특징이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결과로 라이프치히는 서독 젊은이들이 이주하고 싶은 동독 도시로 손꼽힌다. 또한 라이프치히 도서박람회(Lelpziger Buchmesse)가 유명하다.

○ 도시의 쇠퇴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던 냉전시대와 독일 통일 과정을 거치면서 라이프치히는 도시 쇠퇴를 경험했다. 냉전시대 공업단지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으로 인해 열악한 주거환경이 형성됐으며, 통일 이후에는 공업의 쇠퇴로 고용인구가 10만 명에서 1만 명으로 급감하고, 인구는 53만 명(1989)에서 43만 명(1998)으로 급감했다. 도시 교외의 개발로 인해 도심쇠퇴 현상이 가속화되어, 도심 건물이 급격히 공동화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 다양한 산업의 성장

통일 이후 동독경제는 심각하게 붕괴되었다. 이에 대해 동독의 경제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업률과 인구유출을 경험하던 동독 도시들 가운데 라이프치히는 가장 성공적으로 도시재생 을 수행한 사례로 손꼽힌다.

우선 자동차산업과 부품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확충했는데, 2002년 3월 포르셰가, 2005년 3월 BMW가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으며(직접 고용 6,000여명), 지역 내 170개 자동차 부품업체가 들어섰다. 라이프치히에는 유럽의 중앙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으로 아마존과 DHL 유럽의 항공물류 허브 (DHL관련 일자리 5,000여개)도 위치해있다. 또한 과거 석탄산업이 발전했던 특징을 이어받아 친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 산업도 발달해있다. 독일 바이오메스연구센터, 라이프치히 에너지연구소 센터 등의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미디어&창의력 산업(Medien & Kreativwirtschaft)’과 ‘의료산업&생명공학(Gesundheitswirtschaft & Biotechnolo)’은 라이프치히의 대표적 클러스터(Cluster)이다. 두 클러스터 모두 종업원 수가 2005년 이후 약 14% 증가하면서 라이프치히 전체 산업부문의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곳에는 수많은 연구소와 기업연구소, 자회사들이 잇달아 입주하고 있다.

○ 박람회와 컨벤센센터

라이프치히는 역사적으로 박람회로 유명한 도시이다. 라이프치히 박람회장은 1497년 황제로부터 박람회 주최 특권을 교부받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 깊은 박람회장이다. 여기에 더해 1996년 신박람회장(Neue Messe)과 라이프치히 컨벤션센터(Congress Centrum Leipzig,CCL)를 개장했다. 2009년 98회의 컨벤션과 회의를 개최했고, 11만 7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방문했다. 라이프치히 컨벤션센터는 독일 행사주최자협회가 선정한 ‘독일 최고의 컨벤션센터’로 인정받았다.

○ 도심구역 가치 상승

라이프치히는 도심 주거지와 상업지구의 매력을 증진시켜 교외화와 도심의 쇠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해결하였다. 특히 Strategic Urban Development Plan(2000) 은 도심근린주구의 재생을 위해 특화된 계획으로 오래된 주택문제 해결, 대규모 토지이용, 새로운 건축, 세부적 도시 모니터링시스템, 외부재원 조달이 통합된 계획이다.

또한 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여러 특색있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는데 Selbstnutzer.de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고(古)건축물 및 도심건축물에 대한 재산형성 지원 차원에서 건축주 대신 시에서 마케팅 및 컨설팅을 담당해줬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150건 이상의 도심건축물 공사가 지원을 받았고, 건축업계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다.

또한 고건축물 구역에서는 임시적 사용을 위한 소규모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총 면적 약 16ha에 달하는 개인 소유지 235곳에서 보수공사가 실시되었는데, 소유주들은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의 땅을 공공장소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였다.

한 단체에서 시행한 ‘초소(W?chterh?user)’라는 명칭의 프로젝트는 건물의 임시적 사용과 건물 보안을 연계한 프로젝트이다. 이 단체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리모델링을 하지 못한 14개 건물의 소유주와 건물에 대한 사용 합의서를 체결하였다. 이 단체가 건물을 관리하는 대신 매우 낮은 비용으로 해당 건물을 사회복지, 문화, 경제 활동을 위하해 활용하는 것이다.

○ 역사시설의 창조적 재활용

과거 산업시설로 사용하던 빈 공간들, 대부분 문화재로 지정된 공간들이 ‘창의적 환경을 위한 공간(Labor f?r kreative Milieus)’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00년 전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컸던 도심 공장이었던 라이프치히 면사방적공장 건물의 재활용이다. 이 공장 건물은 13개의 갤러리, 다수의 아틀리에, 로프트 주택 등이 들어선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새로운 문화공간의 정착으로 인해 과거 낙후되었던 인근의 플라그비츠(Plagwitz)가 매력적인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활성화되었다.

결과적으로 라이프치히는 지난 10년 동안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도시 개발 계획을 실현했다. 최근 독일의 유명 경제매거진은 라이프치히를 ‘올해의 부상하는 도시’로 꼽으면서 더욱 많은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초 라이프치히를 ‘2011년 가볼만한 도시(Places to Go in 2011)’ 의 하나로 소개했다.

● 제7차 목민관 정기포럼 (22일)

한·독 도시교류포럼 참가자들은 22일 고양시 시정연수원에서 제7차 목민관클럽 정기포럼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브레멘과 라이프치히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브레멘, 라이프치히, 뉘른베르그 3개 도시가 참여하는 상호협력구조 코오프슈타트(Koopstadt)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아래는 제7차 목민관클럽 정기포럼의 주요 논의 사항을 정리한 내용.

○ 코오프슈타트(koopstadt)

2007년 유럽연합(EU) 소속 27개 국가 도시개발 담당 장관들은 ‘지속가능한 유럽 도시 헌장(라이프치히 헌장)’을 채택했다. 이 헌장은 통합적 도시개발, 낙후지역에 대한 관심과 개발, 통합적 도시개발을 위한 유럽기금의 활용 등을 천명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 헌장에 따라 80여개의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했는데, 코오프슈타트도 이중 하나다.

코오프슈타트 프로젝트는 주제별로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경제적 혁신과 창의적 환경 만들기이며, 두 번째는 지역간 협력,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세 번째는 도시의 ‘삶의 질’로 여기에는 지구(District) 교육 프로젝트가 포함되는데, 이는 세 도시의 교육을 연계하는 커다란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코오프슈타트 프로젝트는 도시 규모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공통점이 있는 브레멘, 라이프치히, 뉘른베르그 3개 도시 간 협력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3개 도시는 서로 배우고, 함께 배우고, 경험과 지식을 다른 도시 및 기관과 나눈다. 혁신적인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3개 주제영역과 공동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도시 간 협력의 핵심이다.

○ 브레멘의 코오프슈타트

한자도시 브레멘은 2009년 결의한 ‘브레멘! 살기 좋은 도시네트워크’ 라는 표어 아래 도시 개발계획을 재정비하였다. 코오프슈타트는 브레멘의 표어 또는 브레멘이 표방하는 목표, 과제수행방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브레멘은 코오프슈타트 프로젝트를 통해 엄선된 ‘신’도시개발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 라이프치히의 코오프슈타트

‘통합 도시개발 컨셉(SEKo) 라이프치히 2020’ 이라는 주제 아래 2009년 도시개발의 구체적인 목표들을 다시 정리했고, 주제 및 공간 별로 세분화하였다. 코오프슈타트 프로젝트는 SEKo의 목표들을 보다 구체화시켜준다. 라이프치히의 코오프슈타트 프로젝트는 통합 도시개발 차원의 전략적 프로젝트들이다. 특히 외부 참여자와의 협력이 중점적으로 고려된다.

○ 뉘른베르그의 코오프슈타트

뉘른베르그는 현재 도시개발 및 실천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심도 깊은 워크숍을 통해 개선이 시급한 6개의 도시구역을 선정했고 이들 구역의 재정비를 위해 분야를 초월한 팀이 결성되었다. ‘도시개발 포럼(Forum Stadtentwicklung)’이 코디네이션을 담당하면서 통합적, 학제간 활동을 촉진하고 정치계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2012년까지 6개 구역을 위한 통합 도시개발 컨셉을 수립하고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뉘른베르그에서는 코오프슈타트가 모(母)브랜드의 역할을 담당한다.

○ 전문가 및 시민 참여, 정보의 공유

상호 교류와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도시 한 곳에서 세미나가 개최된다.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지며, 민간 차원에서도 많이 참여한다. 다양한 형태의 워크숍도 개최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문화적 요소를 가미해 홍보하기도 한다. 이러한 홍보를 통해 처음에는 도시 발전이라는 주제에 무관심하던 일반 시민들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홍보뿐만 아니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틀을 개발해 왔으며, 다른 도시에 있는 동료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워크숍을 통해 달성한 성과들은 보고서로 발행되고 인터넷에도 게시된다.

○ 주요성과와 전망

코오프슈타트는 명확한 컨셉을 갖고 특정 분야를 넘나드는 실천을 가능케 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들이 시도되고, 3개 대도시에서 도시개발을 위한 통합 프로젝트들이 실현된다. 코오프슈타트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축적된 지식을 각각의 도시에 맞게 적용할 수 있게 해주며, 그 경험과 지식을 통해 원할히 상호소통하게 해준다. 2012년, 코오프슈타트 프로젝트는 중간점검을 받게 되며, 2015년까지 달성해야 할 주요성과를 구체적으로 정립할 계획이다.

22일 일정을 마지막으로 목민관클럽 소속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도시와 독일 도시간의 첫 번째 교류행사인 2011 한·독 도시교류포럼이 마무리되었다. 희망제작소와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은 양국 도시간 교류행사가 앞으로 정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희망제작소는 이와 같은 해외도시와의 교류사업이 한국의 도시 발전과 시민참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다.

글_뿌리센터 홍선 센터장 (theresa@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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