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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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희망제작소 2층 희망모울에서는 “농업의 대안적 미래”라는 제목으로 간디학교 양희규 교장의 강연이 열렸다.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소장 김완배)가 주최하고 한국농촌공사(사장 임수진)가 후원하는 “비농업인이 바라본 한국 농업 농촌의 미래”의 4월 강연자로 간디학교의 양희규 교장이 초청된 것이다.

양희규 교장은 “농촌은 지금 자연양로원의 상태라면서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농촌의 미래는 상당히 암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양 교장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가고 농촌으로 돌아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교육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농촌에 살던 사람들도 자녀들이 도시에서 중학교를 배정받도록 하기 위해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농촌을 떠나고 공무원들도 도시에서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농촌이 살만한 곳이 되려면 교육과 더불어 젊은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와 문화생활에 대한 충족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양 교장은 “돌아오는 농촌이 되려면 좋은 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농촌에 간디학교를 만들었는데 무척 어려운 과정이었고 지금도 조직력의 부족으로 사실 쉽지 않다”고 하면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면서 놀라운 창의력을 보여줄 때에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좋은 교사의 확보와 리더의 양성을 들면서 “이를 위해 2001년부터 교사연수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대안교육센터, 하자센터 등과 함께 공동교육 연구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장은 생태마을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는 양 교장이 1999년 호주의 ‘크리스탈 워터스’라는 세계적인 에코빌리지를 방문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한다. 양 교장은 “새로 디자인한 생태마을을 만들면서 왜 기존 지역사회에 들어가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우선 농촌에서 땅을 사는 것이 너무 어렵고 빈집을 깨끗이 수리해서 살다보면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차라리 싼 땅을 사서 우리 식의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임야를 구입하여 생태마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현재 경남 산청에서는 동호인 마을 성격의 안솔기 마을, 둔철생태마을, 갈전생태마을이 운영되고 있으며 충남 금산에서는 금산숲속마을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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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교장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마을은 있는 그대로 삶의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지는 마을”이라면서 “농촌은 도시의 생명의 젖줄이며 생명력이 있는 곳이 되어야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 교장은 스페인 벤포스터 어린이 공화국의 사례를 예로 들며 “십대 아이들이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면 모두 장인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며, 간디학교 아이들도 농촌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 대안적 수학여행 기획여행사 만들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목공예 공장, 식품가공 공장을 만들어 지역민의 농산물을 가공해서 지역에서 먹고 가까운 곳에 팔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 교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마을과 학교를 만들어 왔다면 향후 10년은 대안적 기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히며 “먹고 사는 문제를 잘 닦아놓고 문화가 번성하는 것을 꿈꾸면서 도시민이 가고 싶은 고향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날 강연에서는 간디학교 학부모이자 갈전생태마을 전 촌장인 김도현씨가 마을 곳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프리젠테이션하며 생태마을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농촌희망본부의 김완배 소장은 “양희규 교장 선생님의 강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하면서 “우리 농업이 과연 되겠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의 기후 등 농업환경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좋기 때문에 특화를 이루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간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농촌에 희망을 주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농촌희망 기획강좌는 “비농업인이 바라본 한국 농업 농촌의 미래”, “대한민국 최고의 농업고수로부터 듣는다” 두 개 강좌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강연자로는 친환경 배로 유명한 경기도 화성 현명농장의 이윤현 대표가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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