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시니어컨설팅 그룹 희망도레미 김승국 이사(53세)는 벌써 3년째 소액신용대출 관련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사후관리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그는 사실 소액신용대출 업무와는 전혀 관계없는 길을 걸어왔다. 그는 요즈음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팀 단장을 지낸 분이다.  

”사용자”사실 이 활동을 하면서 수입은 교통비 정도죠. 때에 따라 제 호주머니를 털어 활동하기도 합니다. 대출 거래처로 미장원을 방문할 때면 아직 이발할 시기도 안됐지만 그분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머리를 깎기도 하고, 빈손으로 방문하기가 뭐해 과일 한 꾸러미라도 사들고 가게 되거든요. 자영업자로부터 사업에 대한 애로 사항을 들을 때는 정신이 번쩍 들곤합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의 가족 생계가 달린 사항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하나라도 그냥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가 임대차에 따른 법적 문제, 마케팅, 상권, 종업원 관리, 심지어는 인생 상담까지 해드리기도 하지요. 활동비에 신경쓰면 이런 역할을 할 수가 없어요”

함께 도우미 역할을 하는 회원들의 건의사항, 조치사항 등을 취합하고 대출 거래처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함께 고민하다 보면 한 주가 훌쩍 지나간다는 그는 정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바쁜 시간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단다.

희망도레미의 홍일점인 서맹순 이사(58세)도 작년 연말 서울메트로에서 은퇴하자마자 곧바로 희망도레미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주로 여성 사업주를 담당하고 있다.

”사용자”이렇게 제 인생이 확 달라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희망도레미에 들어오게 된 것을 정말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주어진 모든 일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곤 합니다.”

은퇴한 전문직 시니어로 구성된 희망도레미(대표 한석규)는 소액신용대출 업무를 담당하는 (사)신나는조합과 2010년 9월 7일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대출 거래처인 자영업자, 자활공동체 등에게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영업자들에게 각종 소액신용대출(Micro Credit)을 지원할 때 사업주의 자활 의지만 믿고 지원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열정은 있으나 전문지식과 경험의 부족으로 사업에 실패해 폐업을 하게 되거나 심지어는 사업 도중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야반도주하는 자영업자까지 생겨나게 됐다.

이럴 경우 대출금의 상환불이행에 따른 연체율 증가로 소액신용대출을 지원하는 기관도, 지원받는 이도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이처럼 전문지식과 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사업 실패를 막기 위해 이들을 도울 전문 컨설턴트가 절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신나는조합은 전문직 시니어를 활용한 ‘자영사업자 컨설팅 도우미 제도’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희망도레미 회원들이 신나는조합의 전문위원, 즉 컨설팅 도우미로 활동을 시작 한지 8개월여만에 자영업자들의 사업 완성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는 이전에 비해 높은 대출 원리금 상환율로 나타났다. 신나는조합 박향희 사무국장은 희망도레미 회원들의 전문지식과 오랜 세월 쌓아 온 경험, 뜨거운 열정이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작년 9월 이전까지 자영업자분들의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대출과 함께 연체도 증가해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이즈음 희망도레미 회원들을 신나는조합의 전문위원으로 모시고 그분들이 지닌 지식과 경험 등을 자영업자 분들께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같은 도우미 역할을 부탁드렸지요. 전문위원으로 위촉된 희망도레미분들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해주셨습니다. 대출 거래처는 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사업이 잘되니까 저희 법인의 대출 연체율도 개선되었고요. 또 희망도레미분들도 사회공헌활동의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주시니 3타석 3안타의 결과로 대만족입니다.”

신나는조합은 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100여 개 대출 거래처뿐 아니라 대전, 충청 지역과 멀리 호남지역까지 무려 150여 개 거래처에 대한 지원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희망도레미도 동 지역에 있는 회원들까지 합류하여 활동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으며, 신규 회원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사용자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정부시책으로 햇살론과 같은 서민을 위한 소액신용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희망도레미 한석규 대표는 “한편으론 걱정도 되지만, 서민대출을 이용해 사업을 하게될 서민, 즉 자영업자들의 도우미로서 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전문직 시니어들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작게나마 이 사회에 기여하는 전문 단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신용대출의 원조격인 방글라데시 그라민뱅크의 직원들은 사무실에 앉아있지 않는다. 사무실에만 있지 말라는 규정이 있는 게 아니다. 현장으로 나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대출거래인을 만나 직접 상황을 듣고 해결해주는 희망전도사 역할이 본인들의 진정한 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자영업자를 찾아다니며 두 발로 뛰는 희망도레미 회원들을 보며 이들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곳에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가득하길 희망해본다.

글_시니어사회공헌센터 김돈회 연구원 (forest4u@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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