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가능성을 보는 눈 ‘주민운동 교육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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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문을 연 수원시 평생학습관은 희망제작소가 위탁 운영하는 공공교육기관입니다.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정다운 우리 학교’를 지향하는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여러분께 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는 기획기사의 2013년도 두 번째 주제는 주민운동 교육훈련입니다.

주민 스스로 행동하고 지역을 변화시켜 나가는 조직적인 운동인 주민운동의 중심에 있는 교육훈련은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것입니다. 또한 주민조직가가 주민의 조직화 가능성을 찾아 활동하도록 촉진하기도 합니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주민운동교육이 무엇인지 그 역사와 내용을 알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주민운동교육 사례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평생학습 초점] 스스로 말하게 하라 (1) 주민의 가능성을 보는 눈 ‘주민운동 교육훈련’
 
주민운동 교육훈련 이야기는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한국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었고 이농현상이 나타났다. 도시에 아무런 생활기반이 없었던 이농민들은 산동네와 뚝방지역에 판자촌을 형성하고 살았다. 도시빈민의 삶은 절망과 비인간화 그 자체였다. 도시빈민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고자 처음 행동으로 나선 사람들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뜻있는 성직자와 평신도들이었다. 이들은 1968년 9월, 연세대학교 내에 ‘도시문제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이 연구소의 ‘도시선교위원회’는 1969년 1월 주민조직운동에 헌신할 젊은 성직자와 평신도를 선발하여 행동훈련 프로그램(Action Training Program)을 6개월간 실시하였다. 이것이 최초로 진행된 공식적인 주민운동 교육훈련이다.

판자촌에서 시작된 주민운동 교육훈련

이 교육훈련의 전통은 1970년대, 80년대를 지나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내용과 방법에 대하여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의 이론과 방법은 도시빈민과 노동자들을 조직하며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던 솔 알린스키(Saul D. Alinsky)의 주민조직(CO, Community Orgnization) 방법론으로부터 왔다. 당시 주민조직 행동훈련에 참여한 훈련생들은 두 명씩 도시빈민지역에 배치되었다. 이 지역은 모두 무허가 판자촌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극심한 빈곤상태에 놓여있었다.

판자촌은 주민조직 교육훈련의 교과서 그 자체였다. 훈련생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판자촌 현장을 읽어야 했다. 주민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대화를 나누고 지역의 여러 문제점들을 확인하였다. 그 다음 과제는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훈련생들은 주민들 사이의 관계와 구조를 파악하여 누가 지도자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해야 했다. 그리고 주민들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는 자신의 손(힘)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믿음을 갖도록 확신시켜 주어야 했다. 훈련생들은 주민조직 훈련의 생생한 경험을 통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조직화된 힘을 가질 수 있을 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육훈련의 역사는 계속된다

1969년도에 처음 실시된 주민조직가 교육훈련의 전통은 1971년에 조직된 ‘수도권도시선교위원회’가 이어받았다. 1973년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 1975년 ’한국특수지역선교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되었지만, 1979년 해체될 때까지 교육훈련은 지속되었다. 1970년대 초반에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Korea Student Christian Federation)이 실시한 학생사회개발단 운동은 학생들을 도시빈민의 문제에 관심 갖고 헌신하게 만들고자 했던 주민조직(CO) 행동훈련 프로그램이었다. 주민조직 이론과 교육훈련은 학생운동뿐만 아니라 산업선교의 노동자 조직, 가톨릭농민회와 기독교농민회의 농촌조직 활동에도 소개되고 적용되었다. 1980년대에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조직했던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가 그 전통을 이어받았다. 1981년에 도시주민분과, 노동분과, 농촌분과, 청년학생분과를 설치하고 실무자를 위한 훈련을 실시하였다. 이 훈련은 이후 ’사선 훈련‘이라 불렸다. 주로 1년 과정으로 실시되었고 1990년까지 6기까지 진행되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주민조직(CO) 훈련의 전통을 잇는 공식적인 교육훈련은 실시되지 않았다. 1990년대 후반기에 이르러 주민운동 단체들이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CONET, Korean Community Organization Information Network)을 설립하여 교육훈련의 전통을 복원하였다. 주민조직가 교육훈련과 주민지도력 개발 교육훈련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자활사업, 사회복지, 지역사회교육, 주거권, 협동조합 운동 등의 주민운동 현장에서 주민, 지도자, 활동가(실무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훈련을 기획 실천하고 있다. 물론 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운동 현장의 많은 단체들이나 조직들도 각기 필요한 교육훈련을 기획, 실행하고 있다. 단지 여기서는 주민운동 교육훈련의 역사적 맥락과 그 전통의 연결성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주민운동 관점에서 교육훈련을 수행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주민운동 = 주민에 의한 주민의 운동’ 이다

지금까지 주민운동 교육훈련의 역사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하여 주민운동에 대하여 바른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주민운동의 개념과 목적, 주체들을 생각해 보면서 주민운동 교육훈련의 방향을 가늠해 보자.

주민운동은 주민 스스로 행동하는 운동이다. ‘주민을 위한‘ 운동은 주민운동이 아니다. 주민운동은 ’주민에 의한 주민의 운동‘이다. 진정한 주민은 자신이 지역의 주민(住民)임을 자각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 움직이는 주민(主民)이 되는 것이다. 주민운동은 주민의식을 지닌 주민이 스스로 행동하는 운동이다. 주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돕는 일은 주민을 비주체적이고 의존적으로 만들 뿐이다.

주민운동은 주민의 조직화된 힘으로 행동하는 운동이다. 주민이 자신의 삶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변화를 원한다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변화를 위해서 혼자 시작할 수는 있어도 혼자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주민의 힘은 ‘주민조직’을 통해 체계화되고 구체화된다. 자신들의 조직이 없으면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때문에 주민운동은 ‘주민조직화’를 전제로 한다. 조직화된 주민이 자신의 조직을 통해 행동하는 것이 주민운동의 본질이다.

주민운동은 주민이 지역을 변화시켜 나가는 조직적인 운동이다. 변화는 지역의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 현재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다. 주민운동은 다수의 주민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주민운동은 다양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며 변화를 향해서 움직이는 조직적인 운동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주민운동은 지역문제의 영역에 따라 지역자치운동, 지역경제운동, 지역교육운동, 지역문화운동, 지역복지운동 등이 있다. 또한 주체의 영역에 따라 지역여성운동, 지역청소년운동, 쪽방노숙인운동, 장애인운동 등이 있다.

주민운동이 이루고자 하는 것

▲주체적인 삶 

우리 삶은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다. 주민이 자신의 힘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당사자인 주민은 대상화되고 문제해결의 주체에게 종속된다. 뿐만 아니라 외부의 힘과 노력에 의해 주어진 변화는 일시적인 것에 그칠 뿐만 아니라 주민은 그 결과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설령 변화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주민운동은 주민이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할 때 가능해진다. 주민운동은 삶의 태도로써 주체적인 삶을 창조한다.

▲ 공동체

인간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기본적으로 공동체적이다. 인간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삶은 끊임없이 인간을 개별화시키고 인간관계를 분열시킨다. 서로 협동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로의 삶을 가로막는다. 공동체는 주민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다. 주민운동은 인간관계를 공동체로 회복하며 삶의 방식으로서 공동체를 창조한다.

▲ 민주주의

모든 권력은 주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믿음을 실현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이 권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힘 있는 자, 가진 자 만이 권력을 행사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힘없고 약한 자들이 민주주의를 느낄 수 있을 때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주민운동은 지역에서부터 주민의 힘으로 조직하여 민주적인 자치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민운동은 지역에서부터 힘없고 약한 자들의 민주주의를 창조한다.

주민운동의 주체는 ‘주민’이다

가장 기본적인 주체는 ‘주민’이다. 주민은 어떤 문제나 이슈에 대하여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주민은 더욱 그렇다. 자신의 삶과 지역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그럴 수 있다. 인식하고 있더라도 나설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하거나 숙명적인 태도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주민이 자신의 삶과 지역의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잠재되어 있는 용기와 희망을 본다면 주민은 움직일 것이다. 주민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열정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스스로 주민조직을 세우고 행동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힘을 보여 줄 수 있다.

주민운동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바로 ‘주민지도자’이다. 주민지도자는 주민을 조직하고 주민조직을 이끌어가는 핵심이다. 어떤 주민지도자냐에 따라서 주민운동은 활성화되기도 하고, 정체되기도 한다. 주민은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자신들 가운데 지도자들을 선택하고 주민조직을 위해 일하게 한다. 주민지도자는 주민조직화 과정에서 발굴되고 주민조직 활동 속에서 훈련되고 민주적인 지도력으로 성장해 간다.

그리고 ‘주민조직가’의 존재가 필요하다. 주민조직가는 주민이 스스로 자신들을 조직하고 지역을 변화시켜 나가려는 운동에 개입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주민조직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차원에서 협력하며, 촉진자의 역할을 주된 사명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주로 주민운동 현장에서는 활동가라 불린다. 주민조직가는 주민 속에서 움직이며 주민이 움직이도록 돕는다. 주민지도자를 찾아내고 이들이 민주적인 지도력으로 성장하도록 안내한다. 주민조직가는 자신의 역할을 점점 줄여가고 주민지도자의 역할은 늘어나도록 돕고, 주민이 스스로 드러나도록 움직이는 존재이다.

주민운동의 핵심은 ‘교육훈련’이다

위와 같은 주민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한 전제조건의 핵심이 바로 ‘교육훈련’이다. 당면 사안이 급하다는 이유로 모임부터 만들고, 주민조직부터 세우려는 경우를 많이 본다. 사회적 정당성이나 공공성을 분명히 공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는 비전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주민운동을 전개하려는 경우도 많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시도된 주민운동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의 이슈와 과제, 주민운동의 목적과 목표에 대하여 주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주민지도력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주민조직가가 필요한 역량과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결국 체계적이고 충분한 교육훈련 과정 없이 시도되는 주민운동은 실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이란 자신이 직면한 현실을 올바로 의식하며 변화를 향하여 가능성을 스스로 찾도록 다리를 놓는 것이다. 훈련은 교육으로 의식된 것을 반복적으로 실행, 성찰하면서 새로운 의식을 만들고,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자질과 역량을 개발해 가는 과정이다. 교육과 훈련은 순차적이라기보다 순환적이다. 교육이 훈련으로 이어지고 훈련이 교육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교육훈련을 하나로 본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은 가능성이 높은 주민운동을 창조하는 것

주민운동 교육훈련은 ‘주민, 주민지도자, 주민조직가들의 가능성을 촉진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은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 삶의 주인이 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주민지도자들이 자신의 지도력 가능성을 찾고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주민조직가가 주민조직화 가능성을 찾아 활동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교육훈련의 목적은 첫째, 주민 자신의 의식을 스스로 말하고 서로 소통하는 데 있다. 둘째는 주민의 검증되지 않았던 가능성을 찾는 데 있다. 셋째는 주민지도자들과 조직가의 자질과 역량을 개발하여 조직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은 ‘가능성이 높은 주민운동을 창조하는 것’이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은 주민이 자신의 힘으로 주민운동을 창조하도록 돕는 것이다. 주민지도자들이 민주적 지도력을 발휘하여 지속가능한 주민운동을 창조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주민조직가들이 주민과 주민지도자들의 활동을 도우며 대안적 주민운동을 창조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에 따른 목적은 첫째, 주민이 자신과 세상을 올바로 자각(의식)하고 바람직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것, 둘째, 주민 스스로 자신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조직적인 힘을 갖게 하는 것, 셋째, 주체적인 삶, 공동체 그리고 민주주의의 가치가 구현되는 질(質) 높은 주민운동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교육훈련의 주제는 ‘주민의 현실과 욕구’ 이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주제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중요하다. 교육훈련 주제는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가 활동하고 있는 주민운동 현장 속에 있다. 교육훈련은 ‘교육훈련생 자신과 자신의 삶의 현장의 문제’를 여러 차원에서 알아나가며, 자신과 자신의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려는 행동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교육훈련의 주제는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 자신과 그들 삶의 현장의 이야기이며, 그들이 직면해 있는 현실에 관련된 것이다. 외부의 필요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가 주민운동에 참여하면서 가지게 되는 사상, 가치, 상상, 희망 등의 구체적인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삶을 짓누르는 모든 걸림돌도 주제가 된다. 이들이 자신의 주제를 발굴해 내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지닐수록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 나아가 그 주제를 명확히 이해하면 할수록 현실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교육훈련 주제는 교육훈련생이 맺고 있는 모든 관계 속에 구체적인 사실을 근거로 존재한다. 자신과 무관한 외부에서 존재하는 것들이 아니라 바로 지금 그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다. 이 주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와 그들의 현실을 둘 다 이해하는 것이다.

주제 발굴 작업은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가 스스로 해야 한다. 자신이 처한 삶의 문제와 관심사로부터 교육훈련의 주제를 스스로 발굴해야 한다. 교육 기획자는 이 작업 과정의 안내자가 된다. 교육훈련 주제를 일방적으로 선정하여 실행하는 것은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의 현실과 욕구’가 아니라 기획자의 필요와 욕구를 중심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기획자가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를 주제로부터 소외시키고 오로지 변화시켜야 할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주제 발굴 작업은 교육훈련 참여자 자신과 현실을 다각도로 인식하고, 완성해야 할 것과 극복해야 할 것에 대한 자기의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된다. 그래서 주민운동 교육훈련은 남(기획자)에 의해서 주어진 주제를 남(강사)이 다루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주제를 스스로 다루어 나가는 것이 된다. 남(강사)이 전해주는 이론과 지식,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과 경험을 중심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행동하고 성찰하고 다시 행동하라

앞서 언급한 대로, 교육훈련 주제는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가 연결되어 있는 주민운동 현장의 이야기이며 자신이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교육훈련은 당사자가 주제 상황을 인식하고 분석하며 자신의 주민운동 현장을 충분히 성찰하는 작업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성찰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삶과 현장으로 연결되도록 안내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는 주민운동의 현장 과제를 발굴하여 도전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방법은 ‘문제제기식 대화’이다. 주제에 관하여 생각하고 말하며, 주제를 다루어 가는 것은 교육훈련 참여 당사자의 몫이다. 강사는 이 과정의 안내자이다. 강사가 대신 생각하고 대신 말해준다면 당사자는 결코 교육훈련의 주체가 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주민운동 현장에서도 주체가 될 수 없다. 문제제기식 대화 방법으로, 서로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교육훈련은 행동-성찰-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의 의식은 행동과 성찰을 반복하면서 성장한다. 행동은 성찰을 만들고, 성찰은 새로운 행동을 만든다. 행동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성찰의 깊이가 더해진다. 행동은 체험이며 성찰은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직접 말하고, 토론하고, 작업하는 것은 물론 주민운동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며 성찰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훈련 방법이 되어야 한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은 지속되어야 한다

주민운동은 주민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해 스스로 조직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조직화 과정에서 주민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식하고 변화를 갈망하게 된다. 주민의 태도가 변화되고 변화를 향한 힘이 모여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의 핵심에 교육훈련이 있음을 다시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주민운동 교육훈련의 최종 목표는 주민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한 당사자들의 의식과 행동을 조직하는 것이다. 교육훈련은 주민운동의 역동성을 만들고, 다양하고 새로운 대안을 창조하게 한다. 그리고 주민운동 교육훈련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운동이 교육훈련의 과정과 결과로 활성화된다는 신념을 가지는 것이다.

글_ 최종덕 (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 대표)?

* [평생학습 초점] 스스로 말하게 하라 연재목록
(1) 주민의 가능성을 보는 눈 ‘주민운동 교육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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