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혁신을 꿈꾸는 시니어 공익단체들


시니어공익단체 역량강화프로그램 <빅스(BIGS)프로젝트>가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17일까지 진행되었다. 빅스를 지렛대 삼아 지속가능한 공익단체를 만들기 위해 모인 시니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빅스(BIGS)는 B(Being 존재), I(Innovation 혁신), G(Group 그룹), S(Senior 시니어)의 약자로 시니어공익단체의 정체성과 비전, 지속가능한 조직전략 기획, 팀원과의 소통과 리더십개발 그리고 시니어공익단체들의 연대와 상생구조 형성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이다.

[##_Gallery|1344257757.jpg||1133407115.jpg||1275934006.jpg||width=400_##]

작고한 스티브 잡스는 그의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제품이 아닌 꿈과 혜택을 팔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시니어공익단체야말로 스티브 잡스가 말한 ‘꿈과 혜택’을 팔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시니어공익단체들은 잘 나가는 영리기업들과 달리 지속가능하기 힘든 현실 때문에 고민하고 좌절하는 것일까?

3월의 예쁜 봄날,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1박2일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감마센터가 제안한 8가지의 새로운 시선으로 조직을 총제적으로 바라보면서 스티브 잡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로운 시선으로 시니어공익단체를 바라보는 것이 빅스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이어서 명확한 사명과 비전 찾기, 리더십에 대한 끊임없는 재발견과 재수정,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갈등관리에 대해서 쉼 없이 브레인스토밍과 토론을 했다.

빅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희망도레미, (사)렛츠, 지혜로운학교, 행설아회, 도시마을연구소, 은빛둥지, 만안연구소, 성북구인권센터, 진천시니어클럽,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 은퇴강사협동조합, 시니어모니터링사업단은 시니어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때로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지적받고 있다. 빅스 프로젝트를 통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시니어공익단체 운영진들은 대부분 본인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고객에 대한 타켓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멀리 충북 진천에서 한주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진천시니어클럽의 중간 실무자분들은 다른 시니어공익단체와의 토론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한다. 20~30여 년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총체적 전략을 구사하시던 시니어 공익단체들의 대표들은 겸손하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내려놓고 백지에 새로운 스케치를 해 나가면서 빅스 프로젝트를 우리 단체를 위한 선물이라고 불렀다.

시니어공익단체의 연대가 중요한 과제였는데 모든 것이 평등해진다는 나이 덕분일까? 강의가 끝나면 백반집에서 칼국수집에서 막걸리 한 잔을 앞에 놓고 가식 없이 조직의 아픈 속살을 허옇게 들어내며 우리 사회에서 시니어공익단체를 운영하며 겪었던 아픔들을 보듬고 위로하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심심찮게 등장한 뻥튀기며 한라봉 같은 귀여운 간식은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희망제작소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연구원들의 살뜰한 손길로 행복한 시간들이 꾸려졌다. 발그스레한 얼굴로 늘 친절한 인턴연구원의 세심한 배려도 우리에게 힘이 되었다.

늘 촌 노인 몇 명이 전부인 조직이라고 소개하던 흰 수염이 멋진 은빛둥지 라영수 대표님은 “우리 사회는 시니어들이 총명한 지혜를 사회에 공헌해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된다.” 라는 속내 깊은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며, 이제 우리는 씩씩한 혁신을 시작하려고 한다.

2013년 봄은 빅스 프로젝트와 함께여서 더욱 따뜻했다.

글_ 강정미(행설아 교육이사)
사진_ 라영수(은빛둥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