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300인의 시흥 시민들

지난 10월 5일, 12일, 19일 시흥 시민 300명이 한자리에 둘러앉았습니다. ‘시흥, 시민에게 길을 묻다 – 시흥 시민 원탁회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인데요. 1914년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오늘날의 시흥 지역이 처음으로 ‘시흥’이라는 이름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시흥 시민 원탁회의는 시흥 100년을 기념해 시흥 시민에게 앞으로 시흥이 나아갈 길을 묻고, 그 대답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자리입니다. 희망제작소는 이번 토론회의 기획과 실행을 맡아 시흥 시민과 함께 했는데요. 시흥 시민 원탁회의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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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민의 의견으로 토론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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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정책과 미래를 논의하는 토론회라고 하면, 대부분 해당 분야 전문가나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석한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시흥 시민 원탁회의는 시민의, 시민에, 시민을 위한 자리로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흥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비전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토론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은 이미 8월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준비작업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은 토론회에서 논의하게 될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시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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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Gallery|1259972504.jpg|시흥 시민 경청 워크숍|1392313629.jpg|시흥 시민 경청 워크숍|1016338628.jpg|시흥 시민 경청 워크숍|width=”400″ height=”300″_##]

그래서 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흥 시민 경청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경청 워크숍은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시흥시를 지리와 생활환경적 특성에 따라 3개의 권역으로 나누어서 각 2회씩 총 6회의 워크숍을 열었고, 시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자활 분야 활동가를 비롯해 시흥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목소리도 들어보았습니다. 과연 시흥 시민들은 시흥의 문제를 무엇이라고 보고 있는지, 시흥의 발전 가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래 그림은 경청 워크숍을 통해 시민들이 해 주신 이야기를 단어별로 그리고 중심 주제별로 구분해 빈도순으로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주로 환경, 교통, 도시개발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_2C|1019134638.jpg|width=”268″ height=”26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1049635804.jpg|width=”278″ height=”25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시민과 지역의 목소리를 듣는 작업은 워크숍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 오피니언리더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부서 공무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두가 시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시흥이 나아갈? 길에 대한 지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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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인 의견을 종합해 시흥의 시민 활동가 및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를 거쳐 토론회에서 논의할 의제를 선정하고 토론 과정을 준비했습니다. 의제는 각 권역별로 지역의 현안문제를 다루는 권역별 의제 한 개와 시흥의 미래를 모두가 같이 논의하는 공통 의제 한 개를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의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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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의제>
미래 100년을 위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금 시흥이 해야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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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권역 : 대야, 신천, 은행, 과림동>
시흥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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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역 : 신현, 매화, 목감, 연성, 능곡동>
시흥의 중심권역으로서 타 권역과 상생 발전하는 행복한 지역을 만들기 위한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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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역 : 군자, 정왕동>
오래 머물러 살고 싶은 남부권을 만들기 위해 마을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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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규모의 시민이 함께 만나 이야기하는 대면 토론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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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민의 의견을 통해 선정된 의제들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주인공도 역시 시민입니다. 시민 경청 워크숍과 마찬가지로 시흥 시민 원탁회의도 시흥을 3개의 권역으로 구분하여 실시했습니다. 각 권역별로 참관인을 포함해 300명 내외의 시민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총 3회에 걸쳐 진행된 토론에 참가한 시민이 900명이나 되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데 제대로 토론이 될까?’ 의문이 생길 수도 있을 텐데요. 토론이 시작되면 300명의 시민들은 행사장에 배치된 30개의 원탁에 10명씩 나뉘어 앉습니다.? 각 원탁에는 토론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퍼실리테이터가 함께합니다. 이분들은 사전에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이수한 분들로서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시민들 사이에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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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입론을 통해 참가자는 오늘 제시된 주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차례대로 발언하고 그 결과를 퍼실리테이터가 컴퓨터로 정리해 중앙컴퓨터로 전송합니다. 전송한 내용은 주제별로 정리해 전광판을 통해 모두가 함께 공유하기 때문에 자신이 참여하지 않은 원탁에서 나온 내용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리된 주제들 중 가장 필요하거나 우선 실시해야 하는 주제를 정해 원탁별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상호토론을 거친 후에 마지막으로 무선투표기를 이용한 투표를 통해서 회의 참여자 300명이 생각하는 시흥과 각 권역 발전을 위해 할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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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시흥 시민 원탁회의는 지자체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양한 시민참여 방법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원탁회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새로운 방식의 토론회입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3회에 걸쳐 진행된 시흥 시민 원탁회의에서 시민들은 어떤 의견을 주고받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글_ 송하진 (사회혁신센터 연구원 ajsong@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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