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희망씨,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을 소개합니다.

1004클럽은 우리 사회를 바꾸는 소셜디자이너 1004명이 참여하는 희망제작소의 1천만 원 기부자 커뮤니티입니다. 자신만의 맞춤설계로 모금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천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창문을 통해 햇살이 비친다. 주위에는 책들이 여기저기 꽂힌 서가도 보인다. 원탁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선남선녀가 보인다. TV 드라마에서 보던 출판사나 편집실에서의 장면이다.

사무실이 참 예쁘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일이 저절로 될 것만 같다.
이런 모습으로 드라마 촬영지 단골이 된 곳이 있다. 도서출판 푸른숲이다.

”사용자
벌써 인기 드라마 2편에 사옥이 등장했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책상 등 사무실 내부인테리어도 별다른 가감 없이 그대로 화면에 비춰졌다. ‘그곳이 어디냐’면서 여성 잡지사들이 찾아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우리 사옥은 실용적 면을 우선 생각하는 단순하고 편리한 공간을 지향했는데, 뜻밖에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 주었어요. 제 방도 실은 커다란 방에 큼직한 책상과 나무 벤치 등 가구 몇 점 배치한 것 뿐인데 CF 감독들이 선호하는 사장실이 되었고요. ”

봄을 알리는 붉은 옷 색깔이 눈부시다. 고풍스러우면서 실용적인 공간구조를 멋들어지게 디자인한 김혜경 대표의 안목과 닮았다. 그동안 푸른숲에서는 어떤 책들이 발간됐을까?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등의 에세이와 공지영의 소설 등, 문학 인문 분야와 어린이 청소년 도서들을 펴냈다.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책을 내는 출판사’가 되자는 모토로, 창립 25주년동안 550여종 660여 권의 책이 발간됐다.

”사용자“우리가 만든 어떤 책이 언제 누구와 만나서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하면 함부로 책을 펴낼 수 없죠.  푸른숲 이름을 달고 나가는 책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제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것은 후회할 책을 만들지 않겠다는 출판정신과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 지키기, 그리고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사풍입니다.” 

김 대표는 ‘출판은 굉장히 행복한 직업’이라고 말한다. 푸른숲에서 출간하는 책들이 사회의 방향을 만들어 일깨우고 영향을 주는 것이므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늘 깨어있고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바로 출판자는 우리 사회를 반 박자 앞서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책을 가치 지향적으로 만들어야 행복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푸른숲은 희망제작소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10년 6월 창립 23주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생각하다가 희망제작소를 찾았다. 마침 더운 날씨여서 희망제작소에서는 시원한 수박을 대접했고 ‘I hope therefore I am’이라는 희망제작소 노트와 예쁜 실로 묶은 연필 두 자루를 선물했는데, 그때 인연으로 푸른숲 직원 12명이 후원자로 가입했다.

“희망제작소 방문으로 우리 모두 감동받았어요.  저도 ‘탁틴내일’이라는 청소년성교육단체 운영 맡은 적이 있는데, 이러한 시민단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대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잖아요? 희망제작소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도 모두들 눈빛이 살아있고 한결같으며 진정성 있는 마음이 느껴진 거예요. 그래서 저희 직원들도 이런 단체들을 돕고 기부를 해야 된다는 마음이 우러나와 후원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용자우리나라 출판계는 여성 CEO가 대세다. 김영사, 사계절출판사, 푸른숲 등.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의 순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여성들이 출판계에 뿌리내릴 수 있는 것은, 21세기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시대인데 여성들이 타인의 마음을 읽는데 더 섬세하기 때문이란다.

“제가 참여하는 단체 중 ‘태평로모임’이 있는데, 3년 전 이 단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죠. 거기에서 1004클럽에 대해 말씀하시더군요. 먼저 천사라는 이름이 좋았어요. 살다보면 늘 기부를 해야지 하면서도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기부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 놀라웠어요. 어쩌면 기부 받는 단체보다 오히려 기부하는 사람에게 더 힘이 될지 모릅니다. 푸른숲은 신간 한 권당 10만 원을 기부하고 있는데, 1년에 50~60종의 신간이 나오니까 2년 안에 1천만 원 완납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12년 말 푸른숲은 벌써 기부액을 초과 달성했다. 계속 희망제작소의 후원자로 매월 정성을 보태고 있다. 한 번 후원하고 또 다른 단체를 후원하는 것이 아닌, 동시대의 Social Designer로 희망제작소와 동행하고 싶은 것이다.


”사용자“나는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곳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김 대표를 보고 있으면 상큼한 레몬향기가 나는 것만 같다. 톡톡 튀는 발성과 사람을 소중히 하는 정신은 분명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자꾸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하라’는 한비야의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그녀 곁에서 영원히 울려 퍼질 것만 같다.

* 인터뷰_  이현진 (회원재정센터장 hjlee@makehope.org)
  정   리_ 최문성 (회원재정센터 선임연구원 moonstar@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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