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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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 와 함께 매주 수요일 ‘세상을 바꾸는 시민 아이디어’ 코너를 진행합니다. 이 코너는 사회를 위한 공익적 아이디어를 상상하고 제안하는 ‘사회창안’에 대해 소개하며, 기존 시민 아이디어 제안 사례도 알아보고 새로운 주제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접수하도록 독려하는 시민참여형 코너입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오전 8시30분 FM 95.1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번 한 주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상상해 볼 주제는 가족 간 대화와 소통을 증진시키는 방법입니다.

통계청이 여성가족부와 협력하여 발표한 ‘2012년 청소년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부모님과 자신의 고민에 대해 매일 대화하는 청소년은 8.0%, 여가활동을 같이 하는 청소년은 5.4%에 불과했습니다. 어머니와 하루 2시간 이상 대화를 하는 청소년은 조사 대상 중 27.0%를 차지했지만, 아버지와의 대화시간은 청소년 절반이 전혀 하지 않거나(6.8%), 30분 미만(42.1%)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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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의 대화 시간이 적다는 것은 가족 개인이 겪는 문제에 대해 가족 안에서 고민하고 해결하는 힘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가족 안에서 해소될 수 있는 문제들이 건강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사회문제로 번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요? 시민 여러분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 접수결과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가 소개되었습니다.

1) 가족들이 자율적으로 실행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

이지은 님은 요즘과 같이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고, 자녀들도 학원이나 과외에 바쁘기 만한 현실에서 가족 간의 대화는커녕 얼굴을 볼 시간도 없다며 “우리 가족 우체통”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습니다. 가족끼리 편지나 작은 쪽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작은 우체통을 만들어서 집안에 설치하고 평소에 바빠서 하지 못했던 말이나, 일상생활 이야기들, 또는 평소에 얼굴보고 말하기 쑥스러웠던 말들을 적어 우체통에 넣어두자는 건데요, 이렇게 적힌 쪽지를 오며가며 보게 되면 가족 간에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지 않겠냐고 적어주셨네요.
희망둥이 님은 “가족이 함께 쓰는 일기장”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어요.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 반에서 일기장을 함께 쓰면서 우애를 다지는 것처럼, 가족 간에 돌림 일기장을 쓰면서 일상 이야기와 속마음을 표현하면 좋겠다는 내용이네요.

이렇게 짧은 글과 메모를 통해 가족 안에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보입니다. 시간이 될 때 간단한 보드게임 등을 통해서도 가족 안에 삭막한 분위기를 깨뜨려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은 가족의 자율성에 맡기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런 규칙에 대해서 공유할 수조차 없이 바쁜 상황이거나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는 상황의 ‘대화 불감증 가족’이라면 조금 더 강제력이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가족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 아이디어 

조민기 님은 가족간 대화 단절과 소통의 부재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없기 때문이므로, 자녀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생각을 자녀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학교 상담교사와 자녀, 학부모 3자간 상담시간을 두었으면 좋겠다는 제안 해주셨네요. 학생의 진로를 이야기할 때 학교, 자녀, 학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 상담 교사가 자녀와 학부모의 입장을 중재하고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상담 시간을 마련하면 1년에 적어도 한번은 가족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겠죠.
밝은꽃 님도 가족 간 대화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는 가족을 위해 “대화 도우미”를 파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 주셨습니다. 주민센터나 자치구 차원에서 가족을 위한 상담교사를 두고 신청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 간 대화가 원활하도록 이끌어주거나 상담해주고, 좋은 가족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네요.
송아지 님은 “부모님 그림자 되어 보기”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습니다. 통학할 때 부모님이 학교에 데려다 주실 때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같이 있는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해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가족 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 내주셨습니다. 부모님의 직장에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서 직장 생활에 대해 체험하고 부모님의 노고를 이해할 수 있는 가족을 위한 “잡 쉐도잉” 프로그램이 각 교육청을 통해 진행되면 좋겠다는 내용이네요. 

가족 상담 프로그램의 경우 현재 Wee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가족적 위기, 교육적 위기, 개인적 위기 등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학교, 지역 교육청,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종합적인 안전망을 구축, 운영하는 상담지원시스템, Wee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www.wee.go.kr/home/main.php ) 학교나 특별센터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여 진단, 상담,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마다 설치되어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가족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는데요, 가족 상담의 경우 1577-9337 번호로 전화하시면 가까운 건강가정지원센터로 바로 연결이 됩니다.
Wee 프로젝트는 현재는 학교 폭력 문제와 문제가 발생한 학생을 중심으로 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가정들이 이용하기에는 아직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경우도 가족에게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고 정보를 아는 가족들이 찾아가서 이용하는 형태가 많은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점에서는 일반 가족을 위한, 조금더 가족들에게 다가오는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확충되어야 할 것입니다.


3) 모든 가족들에게 당연 적용되는 제도에 관한 아이디어 

스페로 님은 “가족 대화 검진”제도를 운영해 건강 검진처럼 2년마다 한번 씩 가족 관계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 제안해 주셨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건강 검진처럼 당연히 받도록 해서 국가나 사회가 가족의 건강도 측정을 진행하고 크게 번질 수 있는 불화의 씨앗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입니다.

가족 간의 대화 부재에 가족 스스로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외부에서의 점검과 자극이 중요한데요, 이런 측면에서는 모든 가족이 가족 관계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의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화를 위해서는 재원과 서비스 전달 체계 마련이 중요할 것이고요.

관심 갖고 아이디어 접수에 참여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번 진행되는 아이디어 공모에도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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