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보다 글로벌한 ‘우리동네 방송’

2011년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수원 시민창안대회가 2012년에도 주욱~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0일에 진행된 본선 발표회를 거쳐 선발된 5개의 아이디어는 이제 생각에서 현실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2월 11일에 펼쳐질 대망의 결선 대회까지, 수원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하는 각 팀의 아이디어 실행과정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매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각 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트위터페이스북에 응원의 메시지도 많이 많이 남겨 주세요!


세 번째 만나볼 팀은  ‘우리 동네 다문화방송’팀입니다. ‘같이 사는 우리 마을 사람’을 꿈꾸며 다문화 커뮤니티와 수원시를 연결하는 작업을 지향합니다. 중도입국자녀들의 깨알 같은 호기심을 모아, 사용하는 언어에 관계없이 통하는 수원을 만들고자 생활밀착형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다문화방송팀은 지난해 개관한 수원다문화도서관(대표 이소연)에서 진행 중인 영상강좌를 수강한 ’중도입국자녀‘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원다문화도서관과 중도입국자녀에 대해서 소개해드려야 할텐데요. 수원다문화도서관은 모국어로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어하는 다문화커뮤니티 부모님의 마음을 모아 주변 사람들과 아시아 각 나라에서 책을 기증받아 개관한 도서관입니다. 기증받은 도서가 4000여 권 가까이 되며, 중국, 일본, 러시아, 태국, 네팔 등 다국어로 쓰여진 책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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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자녀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다문화가정 아동과는 다른 개념으로,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고 뒤늦게 한국으로 들어온 자녀’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어린 시절을 타 문화에서 보낸 후 10대 초중반에 한국에 왔기에 문화적인 적응도 쉽지 않고, 한국말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문화’라는 화두는 이제 한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도입국자녀에 대해서는 관심도 적고 알려진 바도 없습니다. 수원다문화방송은 수원의 다문화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특별히 낯선 환경에서 적응이 쉽지 않은 중도입국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탄생한 아이디어입니다.

수원에 사는 이주민의 수는 경기도에서 안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고 합니다. 타국에 살면서 모국어를 잃어가고, 소통에 벽을 느끼는 이주민들을 그들의 언어로 위로할 수 있는 지역방송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우리 동네 다문화방송팀은 이러한 생각을 현실로 만듭니다. 다문화커뮤니티에 웃음이 늘어날 것이고, 아이들은 부모의 모국어에도 자발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동네 다문화방송팀을 만나러 수원으로 향한 1월 11일, 이들은 한창 수원시의 마을만들기 사업인 ‘르네상스 ver2.0’을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취재를 하며 자신들이 사는 동네의 변화와 발전가능성을 함께 고민하고 있었죠. ‘우리 동네’라는 말의 따뜻한 어감을 수원시의 다문화가정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수원시 곳곳의 지역 소식을 생생히 담아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촬영된 영상은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고, 더빙과정을 거쳐 제공됩니다. 지역사회 뉴스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는 계획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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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상이라는 매체는 다문화 운동을 하는 이들로서는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별도의 지원 없이 촬영 장비나 인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고, 이주민들의 원치 않는 신변 노출 또한 걱정입니다. 그러나 우리 동네 다문화방송팀은 영상교육과정에서 중도입국자녀들이 보여준 관심과 흥미, 그리고 이주민들이 이 나라, 이 도시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며 살기에는 너무도 정보 제공이 부족한 현실을 마주하며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온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바탕으로 실행하는 사람도,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도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노라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
모국어로 전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알아야할 내 동네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드는 기획을 통해 수원의 이주민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 이 팀은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획회의를 거듭하며 스토리보드를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MWTV(이주민 방송)의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콘텐츠 유통을 위한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영상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유튜브와 같은 오픈 플래폼, 각 나라 인터넷 포털에 배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콘텐츠 유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적인 홈페이지를 구축해서 누구나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지금 사는 이곳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이주민과 중도입국자녀만이 알고 즐기는 다문화방송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방송이 되도록 수원 시민창안대회 결선 이후에도 계속 개선하고, 보완해나가겠다는 것이 다문화방송팀의 계획입니다.
 
이들의 활동이 밑거름이 되어
중도입국자녀와 이주민들에 대한 교육지원이 확대되고, 더 나아가 이주민들이 스스로 즐기고 관심가질 문화를 DIY(Do It Yourself)할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우리 동네 다문화방송’팀 발표자료 보러가기

잠시 다른 팀들의 진행 상황도 살펴 볼까요?

1. 수원 화성 타임머신
스토리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캐릭터 디자인과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정조를 비롯한 각 캐릭터와 화성의 이야기가 잘 조화되도록 고심에 고심을 더해 듣는 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했답니다.

2. 인문학 팟 캐스트
두 번째 녹음은 ‘마포FM’ 녹음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제대로 된 장비들을 마주한 첫 녹음이라 두근두근 했는데요.
두 번째 방송의 주제는 조지 오웰의 ‘1984’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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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생하는 수원 AK몰
수원시의 대형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한 의견 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시장과 상생할 방안을 제시할 업체를
선정해 제안서 작성중에 있습니다. 이번 주에 자리를 마련해 제안서를 전달하고 의사를 타진할 계획입니다.  

4. 한 평 퇴비장
농촌진흥청 윤홍배 박사님을 모시고 지역 주민들과 퇴비화 과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퇴비장 환경
개선을 위해 기린팀과 중학생 팀이 열띤 회의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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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사회혁신센터 윤한샘 인턴연구원 cats42@naver.com
     사회혁신센터 송하진 위촉연구원 ajsong@makehope.org

2011 수원시민창안대회 공식홈페이지

● 수원시민창안대회 결선진출 아이디어 소개
1.
‘한 평 퇴비장’에서는 무엇이 발효되나
2. ‘아주 개인적인’ 수원 화성의 이야기
3. CNN보다 글로벌한 ‘우리동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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