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 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얼쑤~! 덩더궁 산도깨비 가족놀이마당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부근에 위치한 아늑한 어느 지하실에서는 가족간에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산도깨비가족놀이마당(이하 산도깨비)’ 권재형 대표는 목요일이면 유아(4~7세)반 수업에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사물의 이치와 생명의 귀함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다.

재밌는 동화책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아이들은 까르르 웃는다.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했지만, 시선은 온통 권대표를 주시하며 열심히 듣고 있다.

처음엔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착각했다. 연습실에 들어오자마자 실기수업을 시작하면, 분위기가 딱딱하고 어색해지기 때문에 아이들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야기로 시작한다고 한다.

이야기 시간이 끝나고 아이들 하나하나가 장구 앞에 앉더니 언제 장난을 쳤냐는 듯 진지한 모습으로 연습에 임한다.
[##_1C|1110097900.jpg|width=”310″ height=”207″ alt=”?”|권재형 단장의 강의에 열심히 따라하는 아이들_##]
‘산도깨비는’2006년 4월 15일 공동육아조합원, 남한산성초교학부모, 생협조합원 등이 마음을 모아 오랫동안 이어온 우리나라 전통놀이 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권재형 단장에게 ‘산도깨비’의 탄생에 대해 물어 보았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산을 제가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산이고요. 도깨비라는 뜻은 우리아이들이 무엇인가 놀라운 일을 해 낼 거라는 생각으로 ‘산도깨비’라고 지었어요.

가족이 함께 우리전통문화를 할 수 있어 가족 간의 사랑을 돈독하게 만들며, 나아가서는 봉사공연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데 단체운영의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_1C|1357419985.jpg|width=”600″ height=”253″ alt=”?”|산도깨비가족놀이마당의 성남아트센터공연 모습 _##]’산도깨비’는 설립 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수 십 차례에 걸쳐 공연했다. 또 성남문화재단 ‘사랑방문화클럽’의 일원으로 각종 문화축제행사는 물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위로공연도 도맡아 하고 있다.

2월에 열리는 지신밟기부터 시작해 정월대보름 행사, 나눔의집 위안행사, 단오절 행사, 여름들살이, 백중놀이 한마당,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우리문화체험행사 등 다양한 공간에서 그야말로 열정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정이 화목해져서 좋아요

처음 시작 할 무렵엔 20여 가정이 함께했다. 현재는 30여 가정이 넘었고 개인회원을 포함해 70여 명이 함께 공연을 하니 주위에서 무척 부러워한단다.

산도깨비 연습실에선 판소리 대가인 안숙선 선생의 제자, 박영미씨가 판소리를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은 장구, 북, 판소리, 가야금, 단소, 해금, 대금, 태평소, 탈춤 등 다양한 전통예술들을 스스로 적성에 맞게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어 평소에 대화가 부족한 가족 간의 눈에 보이지 않은 갈등도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요인이다.
[##_1C|1239123939.jpg|width=”600″ height=”408″ alt=”?”|산도깨비놀이마당 의 공연 ‘흥부와놀부’_##]
권대표는 올 가을 공연으로 심청전을 기획하고 있다.

“나눔과 봉사의 공연을 하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의 마음이 많이 자라서 보람 있어요. 서로의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생겨 가족들 모두가 공연할 때마다 자부심을 가지게 되지요.”

조금씩 틀리면 어떻습니까? 회원들 모두가 진정한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신명과 열정으로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에 있었던 정기공연 때 준비된 객석이 턱없이 모자랄 정도로 사랑을 듬뿍 받아 올 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정기공연 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올 가을 심청전 공연때,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한반도 지도모양으로 꾸며서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전통문화예술과 함께 행복한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는 산도깨비의 신바람 행보가 계속되길 기원한다.

[글, 사진_이길순, 편집_정인숙, 강인모/해피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