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1년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수원 시민창안대회가 2012년에도 주욱~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0일에 진행된 본선 발표회를 거쳐 선발된 5개의 아이디어는 이제 생각에서 현실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2월 11일에 펼쳐질 대망의 결선 대회까지, 수원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자하는 각 팀의 아이디어 실행과정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매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각 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트위터페이스북에 응원의 메시지도 많이 많이 남겨 주세요!

자, 첫번째 순서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아이디어는 ‘대박난 한 평’ 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환경 프로젝트 ‘한 평 퇴비장’ 입니다. 혹시 테라사이클(Terracycle)이라는 기업을 아시나요? 테라사이클은 ‘쓰레기로 돈을 벌자’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 1학년생 톰 재키(Tom Szaky)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테라사이클의 첫 사업은 지렁이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지금은 쓰레기를 재활용해 다른 제품을 만듦으로써 가치를 배가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대표적인 주자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테라사이클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클릭! 
                         
미국에 테라사이클이 있다면 수원에는 한 평 퇴비장이 있습니다. 사실 한 평 퇴비장은 이미 2, 3년 전부터 ‘대박난 한 평’ 팀이 속해있는 ‘꽃뫼버들마을 나누며가꾸기회’라는 아파트 주민들의 모임에서 실행해 오던 활동이었습니다. 가을에 발생되는 아파트의 낙엽과 김장쓰레기를 이용해 아파트 한 켠의 작은 공간에서 퇴비화를 진행해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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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퇴비를 이용해 아파트 주변의 화단이나 나무의 거름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퇴비하면 냄새도 나고 보기 흉한 비호감 물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 평 퇴비장의 퇴비화 과정에는 만들 때도, 만들고나서도 전혀 냄새가 나지않는 특별한 노하우가 녹아있답니다.

기사를 보시면 아실 수 있지만, 낙엽과 같은 쓰레기는 처리에 만만치 않은 비용과 인력이 드는데도 마땅한 처리방법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태우자니 돈도 돈이지만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고, 기존의 퇴비화 방법 역시 대량의 낙엽을 퇴비화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모든 낙엽을 처리하는 대안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낙엽만큼은 작은 공간만 활용해도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한 평 퇴비장의 시작이었습니다.  

‘대박난 한 평’ 팀은 낙엽과 함께 김장쓰레기를 한층한층 번갈아 쌓아올리면 퇴비화를 촉진하면서 냄새를 없앨 수 있다는 노하우를 다년 간의 시도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대박난 한 평’ 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기존의 시도를 새롭게 개선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고, 기존의 활동을 마을의 공동체성을 다지는 활동으로 확장해보고자 했습니다. 이런 주민들의 의지가 심사위원들에게 잘 전달되어 결선 진출 5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마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퇴비화 관련 실험 학습 및 퇴비장 미관 개선 작업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비교 실험을 통해 ‘관찰일기’를 작성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인데, 이런 활동이 학생들에게는 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잠깐, 첫 모임을 가진 초등학생들이 무엇을 논의했는지 한 번 살펴 볼까요?

1. 어떻게 할 때 퇴비화가 잘 진행되는지 비교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  
    – 지렁이 퇴비화, 토종 미생물 퇴비화, 낙엽과 흙, 낙엽과 김장쓰레기의 퇴비화 비교
2. 잘 숙성된 퇴비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 생각해 보기
3. 위의 과정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4. 나라면 어떤 것들을 해 볼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

한 달 후에는 과연 얼마나 멋진 보고서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특히 퇴비장 미관개선 작업에는 수원에서 사회적기업을 준비중인 ‘기린’팀이 함께 참여해 돕고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참여형 게시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퇴비장의 오랜 문제였던 미관을 개선할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예술 조형물을 설치해 미관을 개선하는 데 무게를 둘 생각이었지만, 회의를 가진 뒤 마을 주민들에게 좀 더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선회해 게시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난관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추운 겨울에는 퇴비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렁이를 구하기가 어려워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차에 농촌진흥청에까지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농촌진흥청에서 흔쾌히 도움을 주어서 귀한 지렁이도 구하고, 퇴비화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고 합니다.
이미 몇 년간 작업을 진행해 온 경험이 있지만 더 좋은 퇴비를 얻고, 더 나은 퇴비화 과정의 진행을 위해서 정말 필요했던 일이었는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위해 준비된 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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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비화를 위해 낙엽과 김장 쓰레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앞으로 ‘대박난 한 평’ 팀은 퇴비화를 진행하며 퇴비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진행 과정을 잘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대박난 한 평’ 팀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한 셈이죠. 추운 겨울, 야외 작업도 많이 필요한 ‘한평 퇴비장’ 프로젝트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격려를 부탁드려요!

 

앞으로 매주 한 팀씩, 다른 결선 진출팀의 이야기도 자세히 소개해 드릴텐데요. 우선 각 팀의 진행상황을 간략하게 보고드립니다. 앞으로 조금씩 숙성되어 갈 각 팀의 아이디어 실행과정에 눈도장 ‘콕’ 찍어주세요.

1. 수원 다문화방송

방송 콘텐츠 기획회의 등을 마치고 이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고요. 동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방송팀도 추가 모집했다고 합니다.

2. 인문학 팟 캐스트

기획회의를 통해 첫 방송 아이템을 잡고 이번 주 첫 녹음에 들어갑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팟캐스트에서 ‘수원 인문학 헌정 방송’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3. 상생하는 수원 AK몰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해 조사하며, 여러 관계자에게 자문도 받고 있습니다. 조만간 수원의 재래시장과 대형 유통 업체의 상생 방안을 위한 제안서를 작성해 계획을 발전시켜 갈 예정입니다.

4. 수원 화성타임머신

앱 콘텐츠 구성을 위해 화성에 대해 조사하고, 현장 방문도 진행했습니다. 기존의 화성 관련 앱들을 스크린하면서, 타임머신 팀만의 차별화 전략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글_사회혁신센터 송하진 위촉연구원 (ajsong@makehope.org)

2011 수원시민창안대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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