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0년 9월 28, 29일 1박 2일에 걸쳐 파주에서 행복설계아카데미 13기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돌아봅니다.


*

요즘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기적을 노래하라, 당신도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에 이끌려

자그마치 전국적으로 135만 명이 오디션을 보았다고 합니다.

 

꿈이라는 아름다운 말, 이는 비단 젊은이들의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각자의 꿈을 펼쳐 보였던 것일 테고요.

또한 이곳, 희망제작소에는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시니어들이 있습니다.

 

세 해 남짓한 기간 동안 행복설계아카데미를 거쳐간 빛나는 별들은 396분입니다.

50% 이상이 각종 NGOㆍNPO단체ㆍ사회적기업ㆍ자원봉사단체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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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습니다. 제 앞에 펼쳐질 30여 년의 시간을 이미 걸어오신 시니어분들은

어떻게 살아오셨을까,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어하실까, 듣고 싶었습니다.

1 2일 동안 파주에서 진행될 최종워크숍을 좀 기다렸답니다.

 

*

1 2일 동안 최종워크숍이 진행된 곳은 파주의 어유지동산입니다.

이곳은 농업을 통한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아늑한 작은 산입니다.  

토마토, 오이, 감자도 기르고 된장, 간장, 고춧가루도 만들고, 목소리 우렁찬 닭도 기릅니다.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고 있어서 편안히 다녀가기 좋은 곳입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한 번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다녀오신 한 분이

토종밤 예닐곱 알을 주셨습니다. 올망졸망한 예쁜 밤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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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계획이 이야기되었고, 가만히 들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어떤 분은 박장대소 타임을 만들어 주셨고,

또 어떤 분은 준비해 오신 폭죽을 함께 터뜨리기도 해서, 즐거웠습니다.

중간중간 혼자 웃기도 하고, 눈물이 글썽할 때도 있었습니다.


여러 모로 큰 배움의 자리였습니다.

돈 주고도 얻지 못할 귀중한 삶의 조언들을 얻은 듯합니다.

30년 후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되고,

시니어와 주니어를 잇는 징검다리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도 절실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밤에는 술잔에 마이크를 안주 삼아 한바탕 떠들썩해졌는데요,

하지만 다음날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열심히 상담에 참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세상의 이치와 다른 말

 

천천히, 느리게, 모자라더라도 함께 가고 싶다는 어떤 분의 말이 기억납니다.

빨리, 먼저, 못 따라오면 냉정하게 버리고 가는 게 세상이 굴러가는 바인데,

그런 세상 이치와 다른 말, 진심이 담긴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좋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고래와 벌새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나는 고래라는 믿음이 있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신은 ‘남들이 듣지 못하는 고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존재’이고

또한 ‘남이 듣지 못하는 고래의 소리를 내는 특별한 자’ 라는 믿음입니다.

 

벌새가 있습니다.

불타고 있는 숲의 불을 끄기 위해

조그만 부리에 물을 담아 부지런히 나르는 벌새를 보면서

다른 동물들은그런 것을 한다고 뭐가 달라져?라고 비웃으며 바삐 도망을 쳤지만,

벌새는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라면서 불을 끄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으나, 스스로를 고래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탁월해지려고 한다면

자칫 승자독식 시대에 빠져들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벌새의 마음으로 사회를공생의 원리로 새롭게 구성해가야 할 때라고 합니다.


(‘
고래와 벌새 이야기인용 - 하자작업장학교 졸업식에서, 2010 3 27, 조한혜정)

 

빚 좀 지겠습니다  

 

시니어들의 연륜과 경험으로 설계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또 저는 어떤 네트워킹을 할 수 있을까요.

주니어들의 열정과 패기를 어떻게 이을 수 있을까요.

 

행복설계아카데미를 거쳐가신 396분의 별들,

그리고 13기 별들이 함께 뿜어내는 빛이 작은 빛, 희미한 빛, 미미한 빛이라 해도

서로를 품어주는 따뜻하고 훈훈한 빛이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빛에 빚 좀 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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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은 한 분이 모두에게 나누어주셨던 시인데, 다시 붙여봅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만나 뵙겠습니다.

 

어느 날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고

마침내 그것을 시작했다

당신을 둘러싸고 있던 목소리들은

불길한 충고를 하고

온 집안이 들썩이고

오랜 습관이 발목을 잡고

목소리들이 저마다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거센 바람이 주춧돌을 흔들고

그들의 슬픔은 너무나 깊었지만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때늦은 스산한 밤

부러진 가지와 돌멩이가

길 위에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멀어지고

구름이 걷혀 별이 빛날 무렵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 수 있는 단 한가지를 하고

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세상 속으로 점점 더 깊이 걸어가며

당신은 천천히 깨달았다.

늘 곁에 있던 그 목소리가

바로 자신의 것이었음을.

-       메리 올리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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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윤고은 인턴연구원
사진_나종민 (행설아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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