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여러분과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그 책은 오래된 책일 수도 있고, 흥미로운 세상살이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 절판되어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같이 볼까요?


두 번째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hope book

나는 나에게 자주 질문을 던진다. 특히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나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정호야 행복하니?”였다. 나는 대답했다. “직장생활이 어떻게 행복해. 노동이 얼마나 고된 일이면 성경에도 아담이 죄를 지어 죽을 때까지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는 것이라고 표현했겠어” 그래서일까. 분명 책 제목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인데 ‘우리는 왜 불행할까’로 읽힌 까닭이.

이 책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행복지수 1위 덴마크 사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1년 6개월에 걸쳐 심층 취재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는 덴마크의 일터, 사회, 학교 속에서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이라는 6개의 행복사회를 지탱하는 키워드를 발견하고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뽑힌 제약회사 로슈 덴마크와 오랜 역사를 지닌 창조적 기업 레고를 방문하고, 고용정책을 들여다보며 덴마크의 자유로운 일터를 분석한 1장 행복한 일터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사장, 의사, 변호사, 정치인이 훌륭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길에서 만난 40년 차 웨이터와 22년 차 택시기사는 덴마크에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당연하게 말하며 자신의 아들이 열쇠 수리공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또한 로슈 덴마크란 제약회사의 직원들은 회사가 진정으로 자신들의 삶과 일터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노동의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여럿 나온다. 과연 그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덴마크에는 직업에 귀천이 없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사회적 공감대와 개인의 삶과 일터를 조화시키려는 조직문화, 사람들 사이에 신뢰와 연대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그 노력을 지켜나가는 깨어있는 국민들이 있었다.

저자가 로슈 덴마크에서 일하는 한 직원에게 물었다. “행복한지 아닌지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그녀는의 답변은 놀랍고도 부럽다.

“아침에 출근할 때 내 발걸음이 가벼운지, 회사로 향하는 마음이 즐거운지가 척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출근길에 ‘빨리 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느냐가 중요합니다. 나는 이 회사에 출근하기 싫다고 느낄 때가 1년에 아주 아주 적게 있습니다. 하하 별종 같나요?”

우리도 이들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운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따뜻한 봄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과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같이 읽는 것이 행복의 시작일 것 같다.

글_ 박정호 경영지원실 연구원 / coala@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