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마을간사의 ‘용감한’ 작전일지

희망제작소에서는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총서 28권 완간을 맞아 저자들의 집필 후기를 연재합니다. 이 총서를 집필한 이들은 전문적인 학자나 저술가가 아닙니다. 지역 운동가에서부터 교사, 지역 언론기자, 공무원, 대학원생, 귀농인, 예술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지역 연구자들이 다채로운 주제의 현장을 담아냈습니다. 이들이 글을 쓰면서 느낀 진솔한 감정과 책 발간 후 겪은 인상적인 변화들을 집필 후기를 통해 소개합니다. 두번째로 소개할 후기는 <무진장의 농업 CEO>의 저자 노정기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

힘든 일을 만나도 짜증내거나 찡그리지 않는다는 나이인 이순이 되어 겨우 책을 한권 내게 되었다.

학교를 마치고 30년간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내 생각을 엮어 한권의 책으로 세상에 보내고 싶어 수첩과 볼펜은 전쟁터의 병사가 항상 총을 갖고 다니는 것처럼 나와 함께 하였다.

[##_1C|1120582490.jpg|width=”400″ height=”26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무진장의 농업 CEO>의 저자 노정기님_##]책 제목은 새해 시무식을 할 때마다 바뀌었다. 직장 상사한테 꾸지람을 듣고는 직장생활의 애환을, 어려운 업무를 겨우 해결하고 나서는 후배 직장인을 위한 업무 지침서를, 나이 50이 되어서는 인생 회고록으로 제목이 변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세상을 살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한편 생각하면 내가 학문적 업적을 쌓은 것도 아니고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고 책을 만들어 놓으면 누가 읽어 줄 것인가? 책 제목이 바뀌는 것 만큼 내 마음도 아침, 낮, 저녁마다 바뀌어 이러다간 제목도 정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직장 생활을 마치고 전북 진안군의 마을간사에 지원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으로 하였는지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기만 하다. 하기야, 모르면 용감한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기도 한다.

100만평의 녹차농장을 경영하던 대기업의 사업본부장, 이름도 알 수 없는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의 마을간사, 다시 정부에서 지원하는 200억 규모의 사업단장으로 숨가쁘게 달렸다.

생전 처음 가본 마이산 자락의 생활을 책으로 엮기로 작정하고 매일 매일의 일기를 군대 작전일지 쓰듯이 기록하였다. 작년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희망제작소의 지원을 받아 책을 내게 되었다. 일기를 바탕으로 썼는데도 꼬박 1년이 걸렸다.

[##_1C|1179437549.jpg|width=”200″ height=”28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무진장의 농업 CEO(이매진,2009)_##]책을 내고 나서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농촌 생활을 꿈꾸는 도시민에게 나의 경험을 알려주는 귀농 전도사가 되었다. 실패를 최소화 하는 귀농 전략 수립과 도시의 경험을 농촌에서 활용하는 귀농 가이드로 천천히 변신하고 있다.

강사님! 무진장의 농업CEO를 쓰셨지요? 지난 주에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등에 식은 땀이 흐른다. 어디엔가 나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기에.

귀농, 귀촌 강의장에서 가끔 독자를 만난다. 독자를 만나면 반가움과 두려운 마음이 교차한다. 책방에 가면 내가 쓴 책을 어루만져 보고 다시 내려 놓는다. 어서 빨리 좋은 독자를 만나 다른 서가에 꽂히기를 바란다. 좋은 곳에 딸 시집 보내는 마음 보다 더 간절한 마음 뿐이다.

도시의 인구 과밀, 환경 문제와 농촌의 인구 부족, 고령화 문제를 도시민의 귀농, 귀촌에서 찾기 위해 오늘도 ?<무진장의 농업CEO>를 들고 뛴다.

글_노정기

1950년에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았다. 1976년 (주)태평양에 입사해 28년간 근무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관리 부문에서, 과장이 된 뒤에는 설록차사업무에서 일하면서 농촌과 인연을 맺었다. 농사하고는 전혀 인연이 없던 저자는 20년간 전남의 강진, 해남, 제주의 서귀포, 남제주군에 100만 평이 넘는 녹차밭을 조성하고 생산하는 일에 젊음을 쏟아부었다. 직장 생황을 마친 뒤 2006년 3월 생전 가본 적도 없는 전북 진안군의 마을 간사로 변신해 산골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일했다. 마을 간사로 일하던 중 진안군과 임실군이 연합해 만든 전북동부권 고추연합사업단장에 추임했다. 사업단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면서 설록차 사업을 통해 경험한 농업 마케팅 전략과 농업인에게 필요한 법률, 마을 간사 생활을 하면서 연구한 마을경영 전략에 관한 강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대규모 설록차 농업경영 경험을 농촌에 접목하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안도 계속 연구 중이다.

 

※ 총서 완간기념 50세트 한정 판매 행사를 진행합니다

[##_1L|1191825364.jpg|width=”250″ height=”18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희망제작소에서는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총서> 완간을 맞아 할인된 가격으로 50세트 한정 판매 행사를 진행합니다. 선착순 50분께 총서 28권을 한 세트로 묶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오니 지역의 가치에 주목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할인내역:
? 273,000원 -> 220,000원 (총서 28권 한 세트)
일시: 9월 8일부터 메일과 전화로 접수 (50세트 선착순)
담당: 희망제작소 사무팀 이용신 연구원
메일: cacer56@makehope.org
전화: 02-2031-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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