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의 ‘별의별 시상식’


사막에 숲을 만든 여인, 인위쩐을 아시나요?

중국의 4대 사막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모우스 사막에 기적을 만들어낸 인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20대에 사막으로 시집온 인위쩐은 19km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서 묘목을 산 뒤 20년간 황량한 사막에 묘목을 심고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차 한 대 지나가지 않는 사막을 변화시키고 싶어 시작한 일은 마침내 사막을 여의도 면적의 9배에 이르는 숲으로 변모시키고 말았다지요.

마주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변화시키기 위해 기울인 노력. 그  간절함에서 비롯된 도전이 ’기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꿰어야 보배다

2월 11일에 열렸던 희망별동대 2기 최종 발표회ㆍ수료식은 인위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청년 사회적기업’이라는 가녀린 씨앗을 척박한 경쟁 사회 속으로 내보내는 2기 수료식. 이들의 생명을 이을 물 한 바가지를 부어줄 분들을 모시고 희망별동대 2기 친구들의 최종 발표를 들었습니다.



‘희망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희망별동대 최종 발표회는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도와줄 분들을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친구들이지만,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에 귀 기울이는 분들이 힘을 합하여 함께 꿈을 이뤄보자는 뜻을 담고 있었지요.

금요일밤. 늦은 시간까지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그 앞에서 희망별동대 각 팀은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를 시작했지요.  이 일을 왜 하는지, 그간 어떤 일을 해 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 한 호흡, 한 호흡,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펼쳐나갔습니다.

[##_Gallery|1058041360.jpg||1134703067.jpg|mim 대표 김민지|1360574895.jpg|엔터 대표 박효진|1082127041.jpg|8ink 대표 이상주|1041159483.jpg|친구야놀자 대표 진은아|width=”400″ height=”300″_##]
★ ENTER(엔터)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보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첫 문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자료를 제작하고 있는 ‘ENTER(엔터)’팀이 열었습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제 친구가 마음껏 공부하고, 세상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고 싶었습니다. 국내에서 출간된 도서 가운데 2%만이 점자나 녹음파일로 변환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ALIVE(얼라이브)
자살 예방을 위해 뭉친 팀도 있습니다. “자살은 대단히 복잡한 원인들이 얽혀 있는 문제입니다. 폭력과 중독, 우울증은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 역시 10대 때 그러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합니다.”  ‘ALIVE(얼라이브)’는 영어 프로그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선 팀입니다.

친구야놀자
지적장애인들의 행복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꿈인 ‘친구야놀자’의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희망별동대에 참여하면서 경기도 교육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직업교육 프로그램인 ‘늘해랑학교’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훈련받은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카페’를 만들고 있기도 하지요. 오래전부터 지적장애인을 위한 토요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터라 문제의식이 다듬어진 팀 중에 하나입니다.

mim(made in mind)
소중한 문화를 마음으로 디자인하는 사람들 ‘mim(made in mind)’은 문화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꿈을 꾸고 있는 팀입니다. 이들은 소외되고 잊혀져가는 문화자원을 발굴해 문화 상품을 기획 ?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 전통문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불교 문화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더 넓게는 저개발국가의 문화자원을 개발해 경제생활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8ink
유일하게 남자 발표자가 나선 8ink팀은 직접 만든 잡지를 들고 나와 소개했습니다. “저소득층 학생들은 꿈을 키울 수 있는 정보 접근 경로가 다양하지 못합니다.” 8ink는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을 접할 수 있도록 잡지와 온라인 매체를 연동하고 있습니다. “잡지에 인쇄된 QR코드를 찍으면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되어 인터뷰 영상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_2C|1047316639.jpg|width=”340″ height=”22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1358727711.jpg|width=”340″ height=”24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행사장 한 쪽에서는 각 팀이 실시한 프로젝트를 눈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지적장애인 친구들이 커피를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mim이 제작한 장신구, 8ink가 제작한 잡지와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각 팀의 발표를 들은 참석자분들은 끝까지 남아서 희망별동대 친구들에게 조언을 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 ‘희망백지수표’에 적어내시기도 하셨지요.

별의별 시상식

설날도 없이 열심히 달려온 희망별동대 2기 친구들에게 작은 훈장을 하나씩 달아주었습니다. 시민들이 시각장애인들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인식을 대폭 교정해 준 공로로 엔터팀에게는 시각교정상을. 밝은 에너지로 마음에 그늘이 드리운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준 얼라이브에게는 캔디캔디상을. 꿈꾸고, 사랑하고, 땀흘려 일하며 지적장애인들의 희망을 만들어주는 친구야놀자팀에게는 연금술사상을 수여했습니다. 항상 뜨거운 가슴으로 이야기하는 mim은 마음온난화상, 그리고 늘 가족처럼 끈끈하게 뭉쳤던 8ink는 한마음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희망별동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영상으로 제작해주신 한승재님, 이성용님. 별동대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교육을 해 주신 CO-UP 대표 이장님(@eajang)께도 참, 고맙습니다 상을 통해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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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망의 희망벼리상 수상자도 발표됐습니다. 본 상은 희망별동대 활동을 통해 뛰어난 진정성과 실천력, 발전가능성을 선보인 팀에게 수여되는 것입니다. 지난 1기에서는 농촌과 도시소비자를 잇는 착한브로커 ‘빛트인’이 받은 바 있지요. 이번에는 사업지원금 100만원이라는 부상도 주어졌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친구야놀자’팀이었습니다. 모두 열심히 활동했지만, 그간 펼쳐온 사업을 통해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깜짝 선물

앞으로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될 희망별동대 친구들을 위해서 소기업발전소가 깜짝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네, 노래로 우리의 마음을 담아 전한 것이지요. (연습은 단 두 번뿐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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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열심히 활동해 준 희망별동대 2기 팀들을 비롯해 ‘사회적기업’이라는 힘겨운 길을 걷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저희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전합니다.

“그대 어깨위에 놓은짐이 너무 힘에 겨워서, 길을 거다 멈춰진 그 길가에서 마냥 울고 싶어질 때, 아주 작고 약한 힘이지만 나의 손을 잡아요, 따뜻함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어루만져 줄게요.”

그리고 모두를 향해 노래합니다.
“우리가 저마다 힘에 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 그 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글_소기업발전소 배민혜 위촉연구원
사진_희망별동대 지원팀 한승재
영상 촬영ㆍ 편집_사회혁신센터 남형윤 인턴 연구원

★ 희망별동대 3기를 모집합니다

– 모집대상: 사회적기업을 구상하고 있는 청년팀ㆍ지원조직
– 모집기간:  3월 9일 ~ 3월 24일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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