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사용자

⑤ 무한도전 김태호 PD

늘은 내가 디자인 하는 세상!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배움터 ‘소셜디자이너 스쿨(이하 SDS)’이 벌써 전체 일정의 반환점에 도착한 날입니다.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소셜디자이너들은 11기 SDS 다섯 번째 강연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의‘바라봄’과 ‘고민’이 필요하고 이를 탄탄하게 만들며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 강연을 진행해 주실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바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행동 결과로 만들어 온 분이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무한도전은 8년째 다양한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국민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강단에 선 김태호 PD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무한도전이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 어떤 점이 다르며, 어떻게 예능 프로그램의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연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찾아낸 원인은 촬영현장은 너무나 재미있는데, 정작 방송에서는 웃음의 포인트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성이 방송으로 전달되지 않는 것은 제작진의 문제라고 생각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첫 번째는 열악한 장비의 문제였습니다. 연기자들의 수에 비해 너무나 부족한 오디오와 카메라로 인해 현장의 목소리와 분위기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던 거죠. 방송국과의 협상을 통해 개인별 카메라, 흘러가는 소리도 포착할 수 있는 오디오 장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 작품이 아닌 단순히 웃고 즐기는 딴따라다.’ 라는 인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연기자들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기자들의 주인의식과 책임감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라고 불리는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는 김태호 PD의 노력에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똘똘 뭉쳐 “우리가 주인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라는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소셜디자이너로서 자신이 두근거림을 느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의 문제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대안은 논리적인 현재 상황의 분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다는 것이죠. 

김태호 PD와 출연진은 문제의 원인을 제거한 후, 변화의 원동력인 아이디어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변화의 원동력으로 아이디어의 집중을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이렇게 무한도전의 구성원 모두가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김태호 PD가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며 만든 조직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프로그램이라는 주인의식은 연기자와 제작진이 아이디어를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동기가 되었고,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촬영장 분위기가 이를 더욱 촉진시켰던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에 대한 “창의성은 다양한 경험과 배경의 충돌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한마디는 무한도전이 어떻게 내부적으로 아이디어를 단련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무한도전이 만들어지기까지 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 교류와 충돌이 긍정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그러한 일이 가능하도록 한 조직문화가 바로 무한도전의 숨겨져 있는 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만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강조되는 것이 바로 ‘소통’ 입니다.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이야기를,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 입니다. 이에 대해서 김태호 PD는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 것인가” 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한도전의 큰 인기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참신한 이야기일지라도, 그 이야기가 상대방의 마음에 전달되지 않는다면 빛을 바랄 수 없는 것이죠. 즉 사회적 문제를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동료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표현의 방식이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표현 방식을 정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가 될 것입니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의 충돌을 통해 만들어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시청자의 경험과 공감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무한도전이기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8년 동안 무한도전은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새로운 예능의 시스템을 만들어 냈고, 시의성 있는 다양한 주제를 전달하는 등 예능의 시스템을 바꿔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고민하는 것은 ‘그들이 만든 주류가 된 예능의 시스템을 어떻게 다시 바꿔나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용자김태호 PD의 무한도전 이야기가 끝났을 때, 우리는 ‘소셜디자이너로서 우리 안의 생각을 어떻게 단련하고, 표현해 나아가야 하는지’ 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문제점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을 선행하여 이 문제점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첫 단계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자신이 느끼는 사회 문제를 바꿔나갈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교류될 수 있는 즐길 수 있고, 열려있는 조직문화의 형성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 단계는 내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소셜디자이너라면 반드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글_ 김상우 (사회적경제센터 인턴연구원)

1. 상상력 = 세상을 바꾸는 힘
2. 당신의 질문은 무엇입니까?
3. 문제, 의식하고 있습니까?
4. 서촌을 품에 안은 사람들
5. 우리가 몰랐던 ‘무한도전’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