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의 농업, 농촌 예찬 ①

지난 3월, 희망제작소에서는 두 번의 농촌희망강좌가 열렸다.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가 주최하는 농촌강좌의 3월의 강사로 전남 장성 학사농장의 강용 대표와 영화 ‘선생 김봉두’, ‘이장과 군수’로 유명한 장규성 감독이 초청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보 만큼 장래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그들’이 털어 놓은 농업, 농촌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_1C|1288429640.jpg|width=”450″ height=”325″ alt=”?”|학사농장의 강용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_##]

텔런트를 꿈꾸던 시골 총각, 농업 CEO가 되다(학사농장 강용 대표)

‘배우면서 일하자’라는 모토를 가진 전남 장성의 학사농장의 강용 대표, 유기농 분야가 아직 생소하던 때에 유기농 생산에 뛰어들어 지금은 연간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학사농장의 대표이다. 농대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가진 땅 하나 없이 20평의 비닐하우스를 빌려서 시작한 것이 학사농장의 시작이라고 한다. 강 대표는 성공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성공해서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어서도 아닌, 그냥 농업이 하고 싶어서 이 일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를 젊은 농업 CEO라고 부르며 한국 농업의 희망으로 소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강 대표의 어릴 적 꿈은 탤런트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또 다른 꿈이 하나 더 있었으니 농사를 짓는 것이었다. 비록 TV에 나오는 탤런트가 되지 못했지만, 농업 CEO로 한국 농촌에 하나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으니 자신의 재능(탤런트)을 잘 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선배의 비닐하우스에서 얻은 영감과 도전, 그리고 실패 끝에 이룬 성공

농대를 졸업했지만, 대학에서는 그가 원했던 ‘소를 잘 키우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농업이었지만, 막상 해보려고 하니 너무나 답답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일산에서 농사를 짓던 선배가 강 대표에게 비닐하우스의 무순을 보여주었고 60평에서 600만원의 돈을 번다는 이야기에 강 대표는 충격을 받는다. 곧바로 그 비닐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여 하루 9시간씩 면도칼을 들고 작업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선배의 비닐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느 정도의 기술을 체득하게 된 강 대표는 광주로 내려가게 된다. 농민이었던 아버지에게 농업을 하기 위해 돈을 빌려 달라고 하였으나 아버지는 극구 반대하였고 결국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걷은 돈 30만원이 학사농장의 자본금이 된다.

강 대표는 비닐하우스를 집 삼아 매일 서너 시간만 자면서 열심히 일만 하는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고자 지은 비닐하우스가 폭설에 무너지고 만다. 그 후에도 비닐하우스가 바람에 날아가고 무너지는 등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강 대표는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지은 유기농 농산물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백화점에 입점하게 되면서 그의 농산물은 엄청나게 잘 팔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두 달이 지난 후에 강 대표의 비닐하우스의 생산물로는 더 이상 팔 것이 없었던 것. 백화점에는 늘 같은 자리에 상품이 놓여있어야 했다.

시장에 맞는 생산 시스템 구축과 유통의 다변화

강 대표가 백화점에서 두 달만에 철수하면서 느낀 것은 매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 농가들을 모아서 채소류를 중심으로 특히 상추에 주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호냉성인 채소류의 특징을 고려하여 대관령에도 생산단지를 두고 준고랭지인 전북 장수에도 생산지를 만들어 일년 12달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강 대표는 언제까지나 백화점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체적인 유통망이 있어야 함을 절감하고 유통의 다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채소 에프터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백화점에 요청했고 소비자 리스트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현재 학사농장은 1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회보도 제작하는 등 소비자와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학사농장은 국내 최초로 날짜를 농업과 관련하여 마케팅한 62day(유기 데이)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김장축제를 열어 도시사람들이 이미 준비된 양념에 배추를 취향에 맞게 양념하여 갈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였다. 또 직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일주일농산물세트를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어찌보면 원시적인 유통의 형태로 돌아가는 셈이지만, 이것은 어떻게든 농촌에 돈이 들어가게 한다는 것이다.

농업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돈 잘버는 농촌이 되기를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강용 대표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돈 잘버는 농촌이 되기를 꿈꾼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다음과 같은 말로 강연을 맺었다. “사실 요즘도 농업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농업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농업에 진입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든 것들은 고쳐져야겠지요. 농촌이 돈을 많이 벌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많이 오면 문화라는 것도 생길 것입니다. 돌아가서도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젊은 그들의 농업, 농촌 예찬 ② 영화감독 장규성의 농업, 농촌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강연 기록 : 공다연(뿌리센터 위촉연구원)
촬영 및 기사 작성 : 전우석(농촌희망본부 연구원)

■ 강연 녹취록 보기☞클릭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