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용자

희망제작소 뿌리센터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울산 북구 친환경 급식 사회적기업 수익모델 발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울산 북구의 친환경급식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건강한 지역 순환 경제 체제를 구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연구 결과를 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울산 북구 친환경 급식 사회적기업 수익모델 발굴’을 위하여 울산 북구의 기초 자원현황과 지원현황을 조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사회적기업과 시민단체, 복지단체, 친환경 급식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과 친환경 급식을 시행하는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뒤 울산 북구의 장점과 약점,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연계전략을 세웠습니다.

울산은 제조업 중심의 남성 위주 노동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성별 취업률·실업률 격차가 큽니다. 남성의 취업률은 전국 평균 취업률보다 높은 편이지만, 여성의 취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여성이 주로 일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매우 적었고, 일자리의 대부분이 임시직이나 일용직이었습니다. 여성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여성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사회서비스, 복지, 아동, 가정생활 관련 일자리 창출이 필요합니다.

울산의 고령화 추이는 2010년 6.8% (전국 11%)에서 2030년 25.5% (전국 24.3%)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으로 젊은 도시로 보일 수 있지만, 2012년 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10년 이후 베이비붐세대의 대거 퇴직으로 퇴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국 712만 명/울산 17만 6천 명) 40대 이상의 직장인이 가장 많은 울산은 정년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이는 울산이 풀어야 될 과제 중에 하나입니다. 지자체는 시니어들이 퇴직 후 제2의 삶을 보람되게 살 수 있는 대처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청년 일자리가 없는 것은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이지만, 비교적 다른 지역에 비해 일자리가 풍부한 울산도 최근 청년 고용 감소와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산업시설들은 저성장으로 신규채용을 현저히 줄였습니다. 2010년 한해에만 3500여 명의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서 이동하였습니다. 산업 관련 직종 이외에는 일자리 없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많은 청년들이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노령인구의 증가와 청년층의 감소는 지역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대표적인 2차산업 중심, 남성 중심 산업 도시입니다. 2차산업 중심 도시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업종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산업구조를 생태계에 비유하자면, 다양한 생물군이 함께 공존하는 형태가 건강한 생태계라고 한다면, 몇 가지 큰 생물군만이 있는 생태계는 건강하지 못하고, 전염병이나 문제 발생 시 구조가 한 번에 무너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산업구조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의 도요타시는 도요타 자동차의 수출 침체로 마을 전체가 매우 심각한 침체로 빠졌습니다. 외부의 충격을 완충시켜줄 수 없는 구조는 어떠한 충격이 왔을 때 한 번에 무너져 버릴 수 있습니다. 울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울산은 사회서비스 분야 업종이 타 업종에 비하여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서비스는 복지와 교육과 관련된 분야가 많고, 여성이나 소외계층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은 분야입니다. 우리의 연구 주제인 사회적기업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요. 사회적 계층과 사회적 업종의 문제는 울산이 꾸준히 풀어야 될 문제입니다.

이를 토대로 울산 친환경 급식 사회적기업이 주력할 수 있는 계층별 사업 분야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친화경 급식 사회적기업 수익모델은 직접 참여, 간접 참여 항목으로 구분되며 ▲ 직접참여는 생산, 가공, 물류·배송, 후처리로 세분화되고 ▲ 간접참여는 교육, 직거래, 관광·홍보, 교류 사업으로 구분됩니다. 사업 분야별 특성은 활동성과 자본 집약성, 창의성과 안정성으로 구분하여 정리했습니다.

”사용자
각 계층의 특성을 세분화하면 ▲ 창의성과 활동성이 강한 청년층은 후처리와 관광, 배송등 교류 사업에 적합하고 ▲ 여성은 직거래, 생산과 교육, 가공 관련 사업에 적합하며 ▲시니어는 가공과 생산을 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의 경우 주부를 포함한 3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여성 자신과 아동, 가정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는 업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일할 수 있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탄력적이고 유동적인 일자리를 선호할 것입니다.

적합한 사업 분야는 생산과 교육, 가공, 직거래이며, 사업아이템은 유기농반찬전문점, 친환경 도시락 제작 및 배달, 유기농산물전문점, 농산물·과일 가공, 유기농제과제빵, 음식물 조리 개발 및 교육, 직거래장터운영 등이 있습니다.

시니어의 경우 조기 퇴직자부터 그 이후 세대로 주로 50대에서 70대를 대상으로 봤을 때, 이들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청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자본능력, 안정적인 운영능력 등의 강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령 제한이 없고, 체력적 요구가 적으면서 꾸준히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적합니다.

적합한 사업 분야는 생산과 가공 분야이고, 사업아이템은 유기농야채·특용작물·과수 재배 및 가공, 전통발효식품·전통주 제조, 김치·두부 등 가공, 유기농 제빵제과, 채식·건강 관련 레스토랑/카페 관련 업종 등이 있습니다.

청년층은 20-30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을 말하며, 열정, 창의성(아이디어), 활동성, IT및 인터넷 활용성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새로운 이벤트와 다양한 연계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적합한 사업 분야는 배송과 교류, 후처리와 그린투어리즘과 연계한 관광 등이며, 사업아이템은 농특산물 라벨링 디자인·브랜드화·유통·마케팅, 급식재료 배달/배송,  푸드디자인, 지역콘텐츠개발· 농촌관광 해설, 음식물/식용유 재활용, 바이오매스 활용 관련 업종이 있습니다.

”사용자
우리는 친환경 급식 사회적기업의 비전으로, 학교 급식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을 통하여 학교 급식과 로컬푸드를 강화하고 확산하여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건강한 순환 경제 실천을 제시했습니다. 친환경 급식이 지역과 밀착되어 상호 협동적으로 진행되면 지역 순환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로컬푸드의 강화와 확대가 필요합니다. 우선 학교 급식에서부터 로컬푸드 직거래, 학생들에게 농가 체험학습을 실행하고, 협소한 급식 시장에 대한 지원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의식 개선 교육과 농가 소득 증가를 위해 농산물 판로 확대도 필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이 가진 다양한 자원을 급식 및 로컬푸드와 연계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하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아가 지역에서 생산하고 만든 식품을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하여 지역 먹거리 운동 실천을 하고,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사회적기업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의 경제적 여건 개선과 지역 커뮤니티의 회복에 기여하여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순환시스템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용자

 ‘친환경 급식 사회적기업’의 의의

친환경 급식 사회적기업의 의의를 지역화, 다양화, 가속화, 순환화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지역화’에 대하여 설명을 하자면, 외지 생산품의 공급량을 줄이고, 대신 지역 생산품의 공급량을 증가시켜 지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의 수요와 공급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서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모든 농산물과 가공 상품의 지역화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상품부터 우선적으로 지역화하고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울산 북구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이나 가공품은 가급적 경남 지역 내에서 공급받도록 로컬푸드의 범위를 한정합니다.

”사용자
‘다양화’는 지역 내에서 없던 업종이 발생하고, 일부 대기업이나 큰 규모의 업체에서 제공되었던 상품을 지역에 뿌리를 둔 업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하게 되어, 여러 주체가 생산과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에 작은 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사용자
‘가속화’는 친환경 급식에 제공되는 상품이 점차 다양화되면서 지역 경제를 가속화시키고, 직접적인 상품 생산과 기타 간접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영역의 생성에도 기여하게 되어, 더욱 촘촘한 사회적기업 네트워크가 만들어집니다. 급식을 통한 공급량이 증가하고, 지역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농장 체험과 관광을 통한 부수적인 생산 가능성이 확산하여 지역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사용자

마지막으로 ‘순환화’는 지역 외부로 빠져나가던 자본이 지역에 머무르게 되고, 소비되는 1차적 순환과 사회적기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지역사회에 재투자되는 2차적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지역에서 사용되는 돈이 지역에서 소비되어야만 지역이 부유해지고, 나와 우리 이웃이 행복해집니다.

”사용자
‘친환경급식 사회적기업’ 수익모델

친환경급식 사회적기업의 의의를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급식을 공급하는 주체와 급식을 이용하는 주체로 구분하였고, 급식 대상은 현재 친환경 급식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지역 대학교와 관공서, 일반 사업체까지를 잠재적 친환경 급식 대상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급식 공급은 직접 급식 생산에 참여하는 직접 참여 대상과 급식과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킴으로 급식에 대한 인식 향상과 영역을 확대시키는 간접 참여로 구분하였습니다. 직접 참여는 생산과 가공, 물류, 배송, 후처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화하고, 간접 참여는 먹거리와 급식과 관련된 교육과 직거래, 관광, 홍보, 교류 사업 중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을 선별하고 검토하여 사회적기업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사용자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우선 사용하는 조례가 WTO에 위배된다고 하여, 조례가 폐기되는 사태가 벌어졌었는데요. 얼마 전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식품에 대한 국내산, 지역산 우선 사용은 예외 사항으로 인정되었습니다.

학교 급식 시장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우리 농가와 지역의 소기업에게 지역의 활력과 경제적 향상을 이루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몇몇 대기업이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이 나누어 수익을 얻는 구조를 울산 북구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보고서는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그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관과 민이 함께 적극적으로 서로 협력하여 건강한 지역 먹거리가 많아지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울산 북구가 되길 희망합니다.

글_ 박상현 (뿌리센터 선임연구원 san@makehope.org)

● 울산 북구 친환경 급식 사회적기업 수익모델 발굴
1) 친환경 급식, 지역을 생각하다
2) 지역을 살리는 ‘친환경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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