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탐구생활

인턴연구원들의 활약상 공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작은 빌딩 6층에 들어선 사무실, 언론사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이곳에 지상파 방송사들과 주요 신문사들을 제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공감센터 32기 희망인턴 김세영입니다. 지난 13일, 저희 32기 인턴은 희망제작소에서 인턴십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관방문을 다녀왔는데요. 한국 사회 언론의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탐사저널리즘의 산실, 뉴스타파를 다녀왔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착한 뉴스타파. 투명한 유리로 된 사무실과 입구에서부터 즐비한 각종 상패들, 분주한 사람들과 편집기에서 울려 퍼지는 취재 영상들을 보며 ‘언론사가 이런 곳이구나!’ 감탄하고 있는 저희들을 트위터 11만 팔로워에 빛나는 뉴미디어 담당 박대용 기자님과 뉴스타파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성근 경영미디어 실장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저희는 곧 사무실 한편에 자리 잡은 회의실로 들어가 두 분으로부터 뉴스타파의 설립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와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 그럼 이들이 들려주는 뉴스타파 이야기로 떠나볼까요?


언론 수호를 위한 투쟁의 산물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사건,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등을 보도하며 꾸준한 관심과 신뢰를 받아온 뉴스타파는 암울한 언론 환경에서 역경을 딛고 출범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야욕이 거세지고 종편이 출범하면서 수준 낮은 기사들이 쏟아지는 상황에 많은 언론인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언론 총파업 이후 기존의 언론을 바꾸는 것이 너무도 힘들다는 것을 느낀 해직 언론인들은 뜻있는 다른 언론인들을 모아 기존의 직장을 그만두고 ‘뉴스타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범 당시 뉴스타파는 노트북 하나가 유일한 기자재였다고 하는데요. 박대용 기자님은 몸은 좀 고되고 돈은 못 벌 지라도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뉴스타파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범 이후 뉴스타파가 걸어온 길을 설명하던 김성근 실장님은 노트북 하나로 시작한 조직이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외압에 맞서 ‘편집권 보장’, ‘진실 보도’라는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후원금 100%로 운영되는 독립 언론사의 꿈

“언론사가 비영리 단체라고?” 광고비로 운영되는 언론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비영리 단체라는 말에 의아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광고주의 압력이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편집권 침해의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하고 정치,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언론의 모델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후원금 100%로 운영되는 비영리 모델. 이들은 다수에 의한 의결권 행사까지 방지하기 위해 협동조합 모델도 지양했다고 하는데요. 정권과 기업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비영리라는 시스템이 아닌 다른 방식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김성근 실장님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스템 덕분에 그동안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서 어떠한 외압도 받지 않았다며 진실을 위한 성역 없는 보도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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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것, ‘진실’

뉴스타파에 대한 소개와 설명이 끝나고 질문이 오가던 중 박대용 기자님은 뉴스타파의 제 1과제는 바로 저널리즘의 회복이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저널리즘은 바로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뉴스타파 소개영상에 나왔던 고 리영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면서 뉴스타파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것은 ‘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진실’을 찾기 위해 속보와 다방면의 취재 대신 사건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탐사저널리즘’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표면적 보도는 피하고 합리적 의심에 이은 증거 확보와 고증을 통해 진실이라고 판단되는 것들만 보도한다고 합니다. 고증의 방법에 있어서는 사건의 관련 문서와 문서 작성자, 사건 당사자를 모두 찾아가 확인하는 ‘트리플 체크’라는 방식을 쓴다고 하니 과연 이렇게 치열하게 취재를 하는 언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다른 언론의 주목이 많이 떨어진 사건도 주요한 이슈라면 종결될 때까지 끝까지 취재한다고 하는데요.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탐사저널리즘에 충실할 것이라고 합니다.

뉴스타파에 대한 인턴들의 관심이 무척이나 뜨거웠는데요. 설명이 끝나고 질의응답에 수많은 질문이 쏟아져(저도 한몫했다는…^^) 다음날 방송분 녹화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뉴스타파 곳곳을 돌아보았는데요. 역시 가장 가보고 싶던 스튜디오!! 뉴스타파의 얼굴 최승호 앵커님과 김용진 대표님이 와주셔서 단체사진을 찰칵!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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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스타파를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구성원들 한 명 한 명이 취재도 하고 편집도 할 정도로 1인 다역의 전문가이고, 한편으로는 참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튜디오에는 제대로 된 방음장치도 없었으며 방송 녹화에 사용하는 카메라가 DSLR인 것이 후원금을 함부로 쓸 수 없어서 라고 합니다. 장비는 최대한 소박하게 사용하고 대신 더 심층적인 취재로 보답하자는 취지였다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이날 저희를 맞이해 주신 두 분에게 들은 뉴스타파의 희망은 후원자 10만 명에 100명의 직원 규모로 조직을 확대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렇게 되면 1일 단위로 방송을 내보내고 정치, 경제 이슈를 넘어 생활 관련 이슈로의 주제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 좋은 언론에 대한 고민만으로 가득 찬 뉴스타파가 만드는 ‘언론의 희망’이 기성 언론에 경종을 울리고 그들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희망 가득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하나의 움직임이 되지 않을까요? 뉴스타파의 도전을 응원하며 이만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글_ 김세영 (32기 공감센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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