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1996년 9월 2일 설립되어 올해로 활동 11년을 맞이하는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는 여러 외국인 지원 단체 가운데서도 특히 근본적인 문제인 제도 개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화려한 연혁과 활동으로 미루어 사무실도 크리라 예상했으나 약도대로 찾아간 곳에 그런 사무실은 없었다. 대신 그 곳에는 평범한 가정집, 가족 같이 단란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가 있었다.

제도의 개선과 홍보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는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외국인노동자들을 둘러싼 일반적인 문제에 집중하여 활동한다. 다른 센터처럼 상담활동을 기본으로 교육과 의료 활동, 특별 행사(전시회나 대회)도 물론 하고 있지만, 제도를 개선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해 오고 있다. 2003년 11월 14일부터 85일간 이주노동자 강제추방을 반대하는 장기농성을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최의팔 소장님은 11년간의 활동 중에 가장 큰 성과가 제도의 개선과 시민 홍보라고 말한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외국인노동자들을 둘러싼 제도는 예전에 비해선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또 다양한 시민홍보활동은 시민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이웃이자 친구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사실 외국인 노동자에게 쉴 곳을 제공해주고, 상담을 해주고, 그 때 그 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완전한 해결이 될 수 없다.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런 제도 개선은 짧은 시간 안에, 그리고 외국인노동자들과 시민단체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 사회의 시민들이 그것의 필요성을 자각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렇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활동이기에 우리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재정 전문가 절실히 필요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의 재정은 대부분 개인후원금으로 충당된다. 개인후원이 아닌 후원이 있다면 교회의 후원 정도다. 그래서 상근자를 많이 둘 수 없다. 현재 상근자는 3명인데, 노동부에서 지원해주는 외국인 근로자 서포터즈 5명이 돕고 있다.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봉사활동과 같이 단기적인 참여는 무의미하다.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장기적으로 일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절실한 것이 재정 전문가다.

“재정 관리는 비단 우리 센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단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일 겁니다. 활동은 많고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에서 후원을 끌어오고, 관리해 주는 재정 관리 전문가가 정말 필요합니다. 또는 시민단체 재정 컨설턴트가 있어서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파견 관리를 해주는 단체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재정 전문가가 절실합니다.”

”?”우리가 망할 날을 고대합니다

‘당신이 만약 미국에 노동자로 가서 피부가 노랗다고 차별받는다면?’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설문조사 코너에 던져진 질문이다. 놀라운 것은 932명의 투표자들 가운데 143명이 ‘난 그럴 리 없다. 난 하얀 편이다.’ 라고 응답한 것이다. 게다가 173명이 ‘와 닿지 않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국제화다 뭐다 말은 많지만 여전히 속사정은 ‘관심 없음’, ‘상관없음’이다. 서울외국인노동자자원센터 최의팔 소장님은 이런 상황 때문에 앞으로도 할 일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염려한다. 소장님께 센터의 미래에 대해 질문했다.

“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망하는 것이죠. 이주노동자가 우리와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동등하게 존중받는다면 우리가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우리가 망할 날을 고대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짧고 굵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것은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꿈이 아닐까. 있는 힘을 다 쏟아 부어 활동하고 더 이상 외국인노동자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날을 꿈꾸는 이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와 함께 그 날을 꿈꿔본다.

[이민애 _ 해피리포터]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전화 : 02) 3672-9472
e-mail : ” target=”_new”>http://ijunodong.prok.org
자원활동 참여 :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130-102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