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작은 사랑 나눔>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작은 사랑 나눔’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에서 장안 삼거리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데다, 고층엔 오피스텔이, 저층엔 각종 상가가 어지럽게 입주해 있는 주상복합건물의 오피스텔 한 칸에 간판도 없이 입주해 있었다. 그러나 잘 보이지 않고 찾기도 힘든 그곳에서 퍼지는 사랑은 크고 넓었다. ‘작은 사랑 나눔’은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웃들을 돕는 단체다.

”?”평범한 생활인들이 모여 2002년 출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일해

“2002년 출범했습니다. IMF 사태 이후 사회 전반의 생활이 어려웠잖아요. 관심에서 멀어진 이웃들이 늘었죠. 그런 분들을 돕기 위해 뜻이 맞는 생활인들이 모였습니다.” 사무처장 남궁 문선 씨의 말이다. ‘작은 사랑 나눔’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임직원들이 추렴하는 운영비로 꾸려진다.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아이들의 학습이나 취업을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일까지 ‘작은 사랑’을 ‘나누는’ 일에 분주하다.

이남숙 대표이사는 소년소녀가장은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한 의미의 소년소녀가장은 주민등록상 부모가 없는 애들이죠. 정부의 지원과 독지가의 후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활이 절박한 편은 아닌 아이들이에요. 그런데 사실 더 큰 문제는 조손(祖孫)가정 아이들이에요. 부모가 가출하여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죠. 호적상 부모가 존재하기에 정부지원도 덜 받는 편이고, 보호자가 있다고 여겨 후원도 덜 하는 편이죠.” 실제로 부모가 없는 아이들보다 주민등록상 부모나 보호자가 있지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활동들로 심리적, 정서적 안정 제공

‘작은 사랑 나눔’은 아이들에게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일에 가장 마음을 쓴다고 한다. 때문에 후원회원과 아이들 사이를 일대 일로 맺어주는 일 같은 것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추진한다. 회원들의 관심이나 보살핌이 꾸준하지 못하고 도중에 끊기거나 할 경우 아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형편상 이런 저런 상처를 안고 있기 마련인 아이들이 후원자들로부터 다시 상처를 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므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아이들에게 송편을 돌릴 예정이다. “추석엔 송편이죠. 설엔 떡국이고요. 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겐 엄청 커요. 여기에 부식 몇 가지를 섞어 아이들에게 나눠줄 예정입니다. 재작년에 회원들의 후원으로 한번 했었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이남숙 대표가 벌써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올 여름에는 수련회를 다녀왔다. 전국 각지에서 소년소녀가장들이 모였다. 그런데 어릴 적 ‘작은 사랑 나눔’에서 지원을 받았던 한 군인이 휴가기간을 이용해 이 수련회에 참가하여 아이들을 따뜻하게 챙겨주었다고 한다. 이남숙 대표는 그 이야기를 전하며 그럴 때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작은 사랑 나눔’이 말하는 ‘사랑’과 ‘나눔’, 그리고 나무론(論)

리포터는 ‘작은 사랑 나눔’에 ‘나눔’과 ‘사랑’의 정의를 물었다. 이남숙 대표는 “큰 것이 아니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씩 나누는 것입니다.”며 말을 받았다. “아이들은 사랑을 받으며 그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이 사랑이고 나눔일 것입니다.” 이대표는 그런 사랑을 ‘릴레이식 사랑’이라고 표현했는데, 리포터의 귀에 감기는 풀이였다.

남궁문선 사무처장은 ‘나무론’을 설파했다. “나무를 심었다고 다 크는 것은 아닙니다. 거름과 물, 햇볕을 받아먹으며 나무가 자라지요. 자랄 때 가지치기를 안 해주면 잘 자라지 못합니다. 아이들도 나무와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관심으로 자랍니다. 아이들은 죄 없습니다. 애들이 바르게 크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의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부족하고 모자란 어른들의 관심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두 분은 정말 ‘착한 어른들’이었다. 착한 어른들이 전하는 사랑이 있기에 착한 아이들이 커나갈 것이다. “사람은 날 때 금은보화를 쥐고 태어날 수 없다. 죽을 때, 삶의 영화를 이고 갈 수도 없다. 물질적 만족은 순간이지만 나눔과 사랑으로 얻는 정신적 만족은 지속적이다.” 남궁문선 처장의 말이다. 넉넉하진 못하지만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이나마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이 펼치는 ‘나눔’과 ‘사랑’이, 빈자(貧者)의 일등(一燈)처럼 세상을 밝힐 것이다.


[이환희_해피리포터]

사단법인 한국 사회복지협회 작은 사랑 나눔

전화 : 02) 2248-0110
e-mail : tdm123@empal.com
홈페이지 : http://www.skyangel.or.kr
자원활동 참여 :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 371-1 5F 삼성쉐르빌 5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