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38] 일∙도전∙당당한 노후

<대구남구시니어클럽>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_1R|1162072174.jpg|width=”221″ height=”166″ alt=”?”|<이천복지길에 들어섰음을 알려주는 표지판>_##]아름다운 실버를 꿈꾸다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복지길 햇빛촌. ‘복지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일대에는 노인일터를 비롯해 노인치매센터, 경로당, 어린이집,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등 10여 개의 복지시설이 들어서 있다. 햇빛촌은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함께 가꾸어 가는, 노인복지로 특화된 자치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구남구시니어클럽의 두 분, 김아름(사회복지사), 김지연(‘행복한 노인일터’ 매니저) 씨를 만나보았다.

[##_1L|1021983215.jpg|width=”302″ height=”412″ alt=”?”|<이천동 일대 노인복지사업이 한눈에 들어오는 대구남구시니어클럽 사업전개도>_##]시니어클럽은 노동에 대한 욕구와 능력이 충분하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데도 일자리 없이 살아가는 노인들을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이다.

지역은 달라도 대부분의 시니어클럽은 수익사업인 시장형, 청소년?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하는 교육형, 지역 저소득 노인의 주거상태를 개보수 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는 복지형,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을 돕거나 지역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공익형, 직무교육 후에 필요한 업체로 파견되는 인력파견형 사업 등 비슷한 유형의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대구남구시니어클럽은 ‘행복한 나눔가게’ 사업과 NIE사업이라는 독특한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_1L|1084561940.jpg|width=”343″ height=”258″ alt=”?”|<행복한 노인일터에서 일차적인 손질이 끝난 뒤 행복한나눔가게로 옮겨진다>_##]‘행복한나눔가게’는 주민들로부터 재활용품을 수거하여 노인들이 손질에서부터 매장판매까지 담당하는 시장형 사업이다. 주민과 노인들간의 교류와 협력, 재활용을 통한 환경문제 해소, 고정적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일거삼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해서 다른 시니어클럽에서는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김지연 매니저는 이 점을 아쉬워하며 우리 사회에도 기증과 재활용에 대한 선진 의식이 정착되어 ‘행복한나눔가게’와 같은 재활용가게를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현재 ‘행복한나눔가게’는 2호점까지 개장한 상태이다.

NIE사업은 참여 희망자들이 양성 과정을 거친 뒤 직접 학교, 유치원을 방문하여 신문을 활용한 교육활동을 하는 것이다. 반응이 좋아서 지역 학교와 유치원에서 교육 요청이 꽤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한다.

[##_1C|1245690383.jpg|width=”343″ height=”258″ alt=”?”|<행복한노인일터는 축하용품 제작 및 배달, 먹거리?청정 새싹과 콩나물, 전파상 등의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공동작업장이다>_##]교육형 사업의 경우 참여자들 대부분이 교직 퇴직자들로, 급여보다는 자기 계발과 사회 봉사의 의미로 시니어클럽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생계 유지 때문에 작은 급여나마 벌기 위해 이 곳을 찾는 분들이 훨씬 많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남구시니어클럽은 경제적 자립도를 충분히 확보하여 일자리를 더욱 많이 창출하고 급여를 높일 수 있도록 시장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햇빛촌 떡방’ 사업의 경우 떡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 연계된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대구남구시니어클럽은 남구지역의 유휴(有休) 경로당을 활성화시켜 노인일자리 마련과 지역교류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바로 ‘생생(生生)한 경로당’ 사업인데, 비어있던 경로당에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생산적이고 활기찬 공간으로 바꾸었다.

[##_1L|1338159063.jpg|width=”301″ height=”226″ alt=”?”|<재활용 가전제품을 수리, 판매하는 행복한 전파상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행복한 노인일터 시니어분들로, 다음 달이면 행복한 전파상 또한 독립매장을 연다>_##] “남구는 대구에서도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운영 중인 총 15개 사업단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이 약 500명 정도인데 빈자리가 없어 돌아가시는 분들을 볼 때 가장 안타까워요. 그 분들이 주고 가신 이력서가 이렇게 쌓여있는데…….” 김아름 사회복지사는 시니어클럽의 문을 두드리는 모든 분들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지연 매니저는 지금처럼 제한적인 기회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이 허락하는 한, 일을 원하는 모든 노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노인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령화 사회. 더 이상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 대구남구시니어클럽과 같은 지역사회 시니어클럽의 목적이 바로 지역사회 노인에 맞는 일자리를 개발하여 경제 활동과 사회 활동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노인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국가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연령’이 아니라 ‘능력’이 중심이 되는 고령화 사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자는 대구남구시니어클럽을 취재하면서 여태껏 우리가 우려해왔던 바가 아닌 오히려 활기차고 생산적인 고령화 사회 실현 가능성을 엿보았다.

‘삶의 열정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대구남구시니어클럽의 문 앞에 붙어 있는 글귀이다.열정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주영 _ 해피리포터]

대구남구시니어클럽

전화 : 053) 471 – 8090
e-mail : sunsenior@hanmail.net
홈페이지 : http://www.dgsilverwork.org
재활용품 기증 문의 : 010 – 4471 –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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