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열차 전라편]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2011 희망제작소 창립 5주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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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희망열차


● [전라] 3월 6일 변산공동체

희망열차의 첫 번째 목적지인 전라도 지역 순회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에 위치한 변산공동체 학교에서 시작됐다. 변산공동체학교 33명의 중고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원순씨는 ‘새로운 직업의 세계, 창조적 삶 이야기’ 강연을 시작했다.
  
마포의 ‘문턱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게’ 사례와 함께 세상에는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로 강연은 시작되었다. 청소년들이 가장 관심사인 직업,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에 관한 원순씨의 질문에는 공동체이기에 나올 수 있는 농부, 공동체 주방장, 장의사 등의 재미있는 대답이 많이 나왔다.

이에 원순씨는 기분좋게 웃으면서 “현재 있는 직업들도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창조적인 직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장의사를 예로 들었다. 제대로 된 장의사라면 유명인사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유품을 잘 간직해 기분좋은 가게에 기증할 수도 있으며, 박물관을 만들거나 자서전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원순씨는 이러한 새로운 장의사의 이름을 “아름다운 이별”이라 제시하면서 이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원순씨의 인생 여정이 순서대로 소개되었고,  원순씨는 학생들에게 권력있는 자들의 잘못을 바로잡기란 너무나 힘들지만, 자신의 영혼을 지키고 바르게 사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순씨는 자신이 지금까지 실행한 사업들을 소개했다.
 
그의 사업 중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 운동은 개미모금의 파워를 보여주었다. 원순씨는 수많은 개인의 이름을 딴 기금, 몇몇 기업인의 훌륭한 기부에서 네이버 해피빈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기부 사례와 함께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기부 사례를 소개하며, 무슨 일을 하든 온라인을 이용한다면 경계와 시간의 제약이 없는 공간에서 그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원순씨는 가난한 사람, 억울한 사람, 힘없는 사람을 위한 공익변호사들의 집단인 공감을 소개했으며, 아름다운가게의 성장 과정을 설명했다. 원순씨는 주변 사람들이 안된다고 했기에 계속 시도했고, 우리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가게가 잘 운영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헌 옷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마음속 내면을 더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의 가치와 생태적 가치,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고귀한 가치를 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곳과 같이 공동체로 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이와 같은 생각을 세상에 널리 알린 철학적인 사업 중 하나라고 원순씨는 말한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커피가 공정무역의 사례로 제시되었으며, 사회는 점점 더 윤리적인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해도 착한 사업을 해야 성공하고, 이 트렌드에 맞지 않는 현재의 기업들은 이름을 빨리 바꿔야 한단다.

다음으로 원순씨는 새로운 직업의 아이디어들을 소개했다.  첫째 아이디어는 착한 은행인데, 이 은행은 대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가난한 사람들만을 위한 은행이다. 또 다른 예로 손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산업의 미래 역시 밝다고 예견했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변호사, 검사, 공무원, 대기업 직원이 아닌 블루오션의 직업세계로 나아 가야한다고 원순씨는 강조했다.

모금운동의 중요성 또한 언급되었다. 원순씨는 ‘미스터 밥’ 이라는 모금가 총회를 운영하는 사람을 만났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 모금전문가 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모금 전문가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제 수익 또한 얻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일찌감치 100개의 마을 회사를 만들었고, 우리나라 전통식 한증막과 다듬이 연주단 같이 남들이 시도하지 않고 향토성을 가진 아이템이 큰 힘을 갖고 있음을 알리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상의 모든 일들은 원순씨가 직접 만든 소셜디자이너라는 직업에 걸맞는 일들이다. 원순씨는 이와 같은 일들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집중의 힘이라 했다. 집중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능하다. 즉, 직업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발견해내야한다는 것이다.

직업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며 직업 구별의 경계도 사라져 가고 있으므로, 원순씨는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 발전시켜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미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요청으로 1000개의 직업 중 몇 가지 사례를 추가로 소개하면서 변산공동체에서의 강연은 끝이 났다.

글_희망열차 자원활동가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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