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는 맛있다

희망제작소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니까 누군가 물었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어머낫, 그 말 속에 함축된 여러 의미들을 눈치챘지만, 오늘은 레알 ‘밥’ 이야기만 해보렵니다.

희망제작소 인턴을 하면서 맛볼 수 있는 여러 재미 중에 하나가 바로 ‘먹는 재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요. 도시락 먹고, 간식 먹고, 만들어 먹고, 사먹고, 인턴들끼리 먹기도 하고, 연구원분들과 함께 먹기도 하고, 전부 다 보여드리긴 힘들고요. 아주 살짝~ 31기 인턴 먹방 현장을 공개합니다!

째깍째깍 12시가 되면 우리는 잽싸게 3층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희망제작소가 있는 평창동 주변은 음식점도 많이 없거니와 맛도… 가격도… 우리를 슬프게 하기 때문에 희망제작소 연구원분들과 인턴들은 주로 도시락을 싸오거나 요리를 해서 함께 먹습니다.

잠깐, 본격적인 먹방에 앞서 주방 자랑부터 하고 가실께여~ 주방은 희망제작소가 자랑하는 공간 중 하나인데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이신 JSB(지구를 살리는 방법) 도시환경 직원 여러분께서 삭막했던 공간을 무려 재능기부로! 이렇게 예쁘게 꾸며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곳에서 희망제작소 연구원분들과 인턴들은 회의도 하고, 밥도 먹고, 두 달에 한 번씩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감사의 식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파게티 10인분 그까이꺼

매일 도시락만 먹던 우리는 자극적인 MSG의 맛이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스파게티면과 소스만 있으면 OK! 만들기 쉬우면서 뭔가 있어 보이는 스파게티를 첫 요리로 선정했습니다. 😀 집에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은 적은 있지만 10인분의 스파게티를 만들기는 처음이라서 면 삶는 일부터 쉽지가 않았습니다. 냄비는 작고 삶아야 하는 면은 많고 물은 넘치고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시간 20분을 남기고 맛있는 스파게티가 완성되었습니다! 짝짝짝짝짝~ 같이 만들고 먹어서일까요? (소스는 부족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 이 맛이야! 콩비지찌개

탄력받은 우리는 이번엔 콩비지찌개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연구원분들과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공짜로 비지를 득템하고 인턴들이 각자 집에서 공수해 온 쉰김치, 채소, 고기 등 각종 재료들로 콩비지찌개 만들기에 착수했습니다.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그 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감동의 순간이었죠. 이걸 정말 우리가 만들었단 말인가? 말도 없이 밥과 콩비지찌개를 흡입했습니다. 콩비지찌개 하나로 위아더월드 훈훈한 점심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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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도 먹방은 계속된다

먹방하면 회식이 빠질 수 없겠죠? 항상 희망제작소 안에서 모이다가 새로운 장소에서 의기투합하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는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며 서로의 고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해서일까요? 만난지 한 달 남짓 되었는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들처럼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눴습니다.

희망제작소에서 인턴을 하면서 얻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렇게 즐겁게 밥을 먹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희망제작소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때 참 맛있었는데’하며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 앞으로 희망제작소에서 보낼 시간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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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기 인턴들의 먹방 재밌게 보셨나요? 희망제작소 인턴들 먹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인턴활동의 또 다른 이야기를 다음 이야기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글_ 김혜민 (31기 사회혁신센터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