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탐구생활

인턴연구원들의 활약상 공개!

희망제작소는 열려 있습니다. 후원회원님 그리고 희망제작소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작년 연말에 진행된 후원회원의 밤 ‘응답하라 4339’를 기억하시나요? 4339라는 숫자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 중 한 번도 희망제작소를 방문하지 않은 4339명의 ‘희망씨’를 의미했는데요. 모든 후원회원님들이 희망제작소를 방문해 주시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응답하라 4339’라는 이름으로 후원회원의 밤을 진행했습니다.

후원회원의 밤뿐만 아니라 희망제작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찾아 오고 계신대요. 그때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가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서울이라 하면 온갖 전철과 버스가 다녀서 교통이 참 편리할 것 같은데 서울인 듯 서울 아닌 서울 같은 평창동은 전철도 없고, 전철역에서도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합니다. 희망제작소에 첫 방문을 하는 분들은 조금 난감하시겠죠?

물론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오시는 길이 잘 소개가 되어 있지만, 희망제작소 방문객분들에게 교통정보에 즐거움까지 드리고자 평창동 출퇴근 경력 3개월 차 34기 인턴들이 나섰습니다! ‘희망제작소행 버스 탑승설명서’ 느낌 보시고 버스 타고 오세요. ^^

in34 09

감성충전 vs 급하다 급해
서울 시내에서 1020번과 1711번

서울 시내에서 희망제작소로 올 때에는 두 노선의 초록버스가 있습니다. 1020번 버스와 1711번 버스인데요. 도로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시내에서 희망제작소까지 보통 30~40분 정도 걸립니다. 1020번 버스는 1호선 종각역에서, 1711번 버스는 4호선 숙대입구역, 1?4호선 서울역, 1?2호선 시청역에서 탈 수 있습니다. 두 노선은 5호선 광화문역에서 합류해 희망제작소 도착 전 마지막 전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까지 같은 길을 달리다가 잠시 헤어집니다. 1020번 버스는 자하문 고개를 넘고, 1711번 버스는 자하문 터널을 지납니다.

자하문은 서울 성곽 4소문 중 북소문인 창의문의 다른 이름입니다. 조선시대 한양을 병풍처럼 감싸던 우백호 인왕산과 북현무 북악산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옆으로 난 길이 자하문 고갯길입니다. 조금 돌더라도 감성 충만한 여성 인턴들은 1020번 버스를 자주 이용합니다. 인천에서 1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박예림 인턴은 첫 출근 후 쭉- 용인에서 광역버스로 출근하는 노푸름 인턴은 종종 1020번 버스를 탑니다.

“1020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 고개를 넘으면 출근하는 느낌보다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어요. 휴식을 갖는 느낌도 있고요. 양쪽에 산이 쫙 보이고, 시야가 탁 틔어 눈이 시원해요. 저녁 5시 반 즈음 버스에서 내려 이 길을 걷다 보면 카페 불빛이 켜지면서 정말 예쁘고 분위기가 좋아요. 윤동주 문학관도 있고,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성곽 길도 있고, 사람이 없고 한적해 걷기 좋은 길입니다.” 가끔 걸어서 자하문 고개를 넘는다는 노푸름 인턴의 말입니다.

인턴 중 가장 먼 거리인 안산에서 출근을 하는 정영훈 인턴의 마지막 교통수단은 1711번 버스입니다. 4호선 끄트머리에서 출발해 1시간 넘게 전철 안에 앉아 있다 보면 버스는 그저 기나긴 출근길의 마지막 관문일 뿐입니다. 1711번 버스는 굳이 고갯길을 넘지 않고 한 번에 터널을 지나기 때문에 1020번 버스에 비해 조금 빠르게 희망제작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안산·안양·과천 지역에서 4호선 전철을 타고 1711번 버스로 환승하시는 분들께는 숙대입구역에서 환승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같은 4호선 역인 서울역은 경부선 열차의 종점이자 철도교통의 중심지라 역 앞 버스 정류장도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역 버스 정류장의 공식 명칭은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인데요. 보통의 버스 정류장과 달리 정차하는 버스가 많아 여러 차로에 걸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복잡한 서울역 광장을 지나야 하는 일은 덤이라 숙대입구에서 환승하시길 추천합니다.

윤동주 문학관 앞에서 별 헤는 인턴

윤동주 문학관 앞에서 별 헤는 인턴

버스 타고 대학투어
신촌에서 110A/B번과 153번

대학생이 많은 신촌에도 희망제작소행 버스가 있습니다. 2호선 신촌역 1번 출구로 나와 300m 정도 걸으면 버스 정류장이 나옵니다. 희망제작소행 110A 버스와 153번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입니다. 희망제작소에서 신촌역으로 갈 때 이용할 수 있는 153번 버스는 조금 돌아갑니다. 두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인턴들의 정보에 따르면 신촌부터 희망제작소까지 30~4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 홍제역 부근에서 유진상가까지는 상습 정체구간이라고 하네요.

110A/B번 버스는 순환노선입니다. 성북구 정릉에서 출발한 후 110A번 버스는 서울 강북지역을 시계방향으로, 110B번 버스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돕니다. 신촌의 윗동네 연희동에서 어릴 적부터 살았다는 조용준 인턴은 110A/B번을 잘 알고 있습니다.

“110B번를 타면 서울 강북지역을 횡단하는 기분이 들어요. 서울의 핫플레이스 신촌과 이태원을 다 지나가거든요. 번화한 신촌오거리에서 대흥역으로 빠져서 효창공원을 지날 때 조용하고 오래된 동네가 나오죠. 용산역 부근 철로 위로 난 고가도로를 지나면 삼각지의 비즈니스 타운이 확 시선에 들어오고 이어서 이태원의 번화가가 나옵니다. 신촌은 20~30대가 넘치는 대학가인데, 삼각지에서 녹사평까지는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요.”

153번 버스는 대학투어 버스로 불립니다. 정차하는 학교만 해도 덕성여대, 성신여대 미아캠퍼스,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국민대, 상명대, 연세대, 서강대, 서울여자간호대 총 8곳이 있습니다. 정류장 근방에 위치한 명지대, 명지전문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홍익대를 포함하면 총 13곳의 대학을 지납니다.

이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박유정 인턴도 이 버스에 대학생이 많다고 말합니다. “확실히 다른 버스에 비해 승객 연령대가 낮아요.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이 교재나 프린트를 보는 모습을 많이 봐요. 대부분 버스는 출퇴근, 등교시간에 항상 북적이지만 희망제작소 가는 길인 신촌~국민대 구간은 애매한 시간대에 사람이 많지 않아요.” 덧붙여 “사람, 차, 길거리, 차 막히는 느낌만 들고요. 특별히 볼게 없어서 버스 안에서는 노래만 들어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북한산 둘레버스
길음역과 불광역은 7211번

7211번 버스는 빠릅니다. 은평구에 사시거나 고양?일산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 분들은 3?6호선 불광역에서 7211번을 타면 10분 만에 희망제작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 길음역 2번 출구로 나와 버스를 타도 20분 만에 도착합니다(같은 정류장에 110B번 버스도 있고, 7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중앙차로 정류장에서는 153번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전철역에서 희망제작소까지 제일 빨리 올 수 있는 버스입니다. 노선 자체도 서울 시내의 무지막지한 상습정체구간을 지나지 않습니다.

희망제작소행 버스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산’입니다. 위에 소개한 네 대의 버스는 모두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종점이 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위치한 평창동 역시 북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지요. 등산을 즐기시는 후원회원님들, 특히 후원회원 등산모임 ‘강산애’ 회원님들은 이 버스들과 친숙할 것 같습니다. 저도 참 등산을 좋아하는데요. 7211번 버스는 등산버스의 끝판왕(물론 희망제작소행에 한해서)입니다.

북한산에는 둘레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둘레버스도 있습니다. 저는 7211번 버스를 북한산 둘레버스라고 부릅니다. 서울 서북쪽 은평구에서 출발해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운행하는 7211번 버스는 노선의 반 정도를 북한산 서남부를 감싸며 달립니다. 은평구 진관동, 불광동과 종로구 평창동, 구기동의 웬만한 등산로 입구는 다 가는 버스입니다. 다른 버스에 비해 많은 등산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고 정류장에서 내려 삼천사입구~문수봉~대남문을 찍고 구기동으로 내려와 구기터널입구에서 다시 이 버스를 탄 적이 있습니다.

버스 정보를 나누기 위해 모인 친절한 인턴들

버스 정보를 나누기 위해 모인 친절한 인턴들

올해가 가기 전에 34기 인턴들이 소개해 드린 버스를 타고 희망제작소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희망제작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희망제작소 방문 신청을 원하시는 분은 이곳을 클릭해 주세요!

글_ 허좋은 (34기 공감센터 인턴연구원)

#

관련글

‘같이의 가치’를 새기다

세대전쟁? 아니라 세대공유!

지지고 볶으면서 어쨌든 잠깐 멈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