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희망탐사대 / 후기] 희망탐사대, 통일의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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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그리고 두 번째 탐사

겨울날씨가 주춤했습니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던 매서운 찬바람이 잦아들고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던 눈이 녹았습니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서서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할 때입니다. 2월 18일, 희망탐사대가 두 번째 탐사를 떠났습니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지 한 시간이 채 못돼 임진각에 도착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 풍경에 넋을 놓고 있다가 군기가 바짝 든 초병들의 모습을 보고서야 그곳이 북한과 맞닿은 임진각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몆 차례의 통과절차를 거쳐서야 이날 행사의 첫 번째 장소인 도라산역에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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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는 유라시아를 달리고 싶다

해발 156m의 도라산(都羅山)에서 그 이름을 따온 도라산역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京義線) 철도의 역 중 하나로,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도라산리 민통선 안에 있습니다.

지난 2002년 2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때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2월 20일 도라산역에서 연설하고 철도 침목에 서명하는 행사를 함으로써 한반도 통일 염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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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에 들어서자 서정태 역장님이 밝은 미소로 희망탐사대를 맞았습니다. 역장님은 도라산역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도라산역은 경의선의 남측 마지막 역으로,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700여m 떨어져있습니다. 행정구역상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 속하며 이정표에는 `평양 205㎞, 서울 56㎞`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도라산역은 남북 분단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경의선이 연결되는 희망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02년 2월 설 연휴 기간에는 문산역 북쪽으로 철도 운행이 중지된 1950년 이후 처음으로 특별 망배열차가 운행돼 700여명의 이산가족들이 찾기도 했습니다.“

서정태 역장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유라시아 대륙열차를 타고 북한 평양을 지나는 상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출발해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세계 육지의 40%를 지나는 18,000㎞의 세계 최장의 철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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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은 남북 분단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경의선이 연결되는 희망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02년 2월 설 연휴 기간에는 문산역 북쪽으로 철도 운행이 중지된 1950년 이후 처음으로 특별 망배열차가 운행돼 700여명의 이산가족들이 찾기도 했습니다.“

서정태 역장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유라시아 대륙열차를 타고 북한 평양을 지나는 상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출발해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세계 육지의 40%를 지나는 18,000㎞의 세계 최장의 철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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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으로, 땅굴 속으로

제 3 땅굴을 찾았습니다. 땅굴은 북한이 기습작전을 목적으로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지하에 굴착한 남침용 군사통로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북한의 땅굴은 모두 4개. 이날 희망탐사대가 찾은 제 3땅굴은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 남쪽 4km 지점인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1시간에 3만 명의 병력과 중화기를 통과시킬 수 있는 규모를 갖춘 곳입니다.

땅굴로 내려가기에 앞서 보호헬멧을 착용했습니다. 땅굴로 내려가는 미니 기차 모양의 승강기에 올라 천천히 지하로 내려갑니다. 여기, 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평소에 자주 경험하지 않는 일들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잠시 옆으로 밀어 버린 것 같습니다.

승강기를 타고 10분 가량을 내려오자 드디어 긴 터널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승강기에서 내려 터널을 걷기 시작합니다. 어른 키보다 낮은 땅굴의 높이 때문에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힌 채 땅굴을 걸어야 했습니다. 축축하게 젖은 땅굴, 오랫동안 걷기에는 너무 불편한 환경, 산소 공급장치가 없으면 금세 가슴이 답답해질 지하 공기. 그 땅굴을 걸으며 북에서 굴을 파오며 여기까지 왔을 북한 군인들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곳이 실제로 전쟁의 도구로 이용됐을 경우도 한번 생각을 해 봤습니다. 슬픈 역사입니다. 단순히 관광지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승강이 안에서 한국전쟁을 경험한 노신사가 전후 세대의 청년과 아이들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전쟁의 기억을 들려줍니다. 땅굴에서 듣는 한국전쟁 이야기처럼 실감나는 것이 있을까요? 지상으로 나오자 상쾌한 공기가 코 끝으로 들어옵니다. 아! 지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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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시간과 미니 강연

출출한 배를 채우고자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각자 가지고 온 도시락을 펼칩니다. 금새 말소리는 줄어들고 음식 먹는 소리로 식당이 가득 차 버렸습니다. 식사를 마치자 곧바로 진행 된 미니강연. 이날 강사는 前 주일대사 최상용 희망제작소 고문입니다. 최상용 고문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최상용 고문이 밝힌 통일을 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하나, 역사적 타당성.
우리나라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고구려 땅까지의 완벽한 통일은 아니지만)한 688년부터 일본이 조선을 강제 병합했던 1910년까지 1,222년 동안 통일국가로 지내왔기 때문에 통일이 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세계 유일한 분단국의 역사 청산.
20세기 들어 세계에서 분단국은 독일, 베트남, 우리나라였는데, 독일과 베트남은 이미 통일이 됐고, 우리나라만 최후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 전쟁의 불씨가 한반도에서 사라지게 하고 북한과의 상호인정과 평화공존을 통해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는 겁니다.

셋째, 강력한 통일국가 완성.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는 영국에 필적할 만큼 민주주의의 최적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망 했습니다. 이럴 경우 일본과 대등한 경제력을 갖고 동북아의 리더로서 높은 위상을 갖게 됨은 물론 옛 고구려와 같은 강력한 동아시의 최강국으로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한 일본대사에게 듣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이야기는 어른들과 아이에게 유익한 이야기였습니다. 강연을 끝낸 최상용 고문에게 큰 박수가 쏟아 집니다.

아픔의 역사에서 치유의 역사로

한국전쟁 당시 국군 포로들이 다시 돌아온 다리라는 ‘평화의 다리’ 넘어 북녘 땅이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경의선 철로가 적막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임진각을 찾은 회원들은 저마나 많은 생각이 오고 가는 듯 합니다. 천진난만하게 주위 어른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는 아이들, 학창시절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조금씩 기억해내며 역사의 퍼즐을 맞추려는 2030 세대들, 그리고 복잡한 눈빛으로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전쟁세대들.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이 피어납니다. 아픔이 서려 있지만 아파만 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슬픈 과거를 딛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한 아이가 이야기 합니다.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은 아이의 바람을 들으며 환히 웃었습니다. 미래세대의 대한민국을 잠시 나마 상상해본 걸까요?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3월에 뵙겠습니다.

글, 사진 : 회원재정센터 정승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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