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강산애 산행 / 후기] 서설 속에 담긴 새해소망

2013년 1월 1일 화요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강산애’는 신년 해맞이 산행을 위해 아차산으로 떠났습니다. 강산애 산행에 참석하신 정용재 후원회원님께서 정성 가득한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후기를 통해서, 여러분과 신년 아차산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13년 첫 해를 맞이하러 집을 나섭니다. 새해 첫날부터 서설이 내리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기쁨도 잠시, 제법 굵은 눈발로 인해 오늘 산행이 걱정 됩니다. 부디 날씨가 좋아지길 바라봅니다.

아침 6시 40분

오늘의 집결지 광나루역 국민은행 앞. 산행 신청자는 총 26명. 아차산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하여 해마다 자치구에서 새해 행사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회원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느라, 카카오톡 채팅창이 쉴 틈 없이 울립니다. 눈을 머금은 구름들로 잔뜩 흐려진 하늘을 바라보고, 오늘 일출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회원들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모든 분들이 다 모일 수 있었습니다. 중간지점에서 합류하기로 한 회원들을 제외하고 22명의 회원들이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6살 된 지오양도 산행에 합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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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10분

오늘 산행은 해맞이 행사로 붐비는 메인루트를 우회하는 코스입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점점 굵어지는 눈발에 산행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얼마쯤 지났을까, 낙타고개를 지나 갈림길에서 대성암쪽으로 들어서니 너무 아름다운 경치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부지런한 불자회원들은 벌써 신년예불을 마치고 내려옵니다. 마지막으로 합류하기로 한 일행과 조우를 하고, 따뜻한 커피와 과일, 과자 등을 덕담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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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암 암벽을 올라 능선에 섰습니다. 비록 신년 첫 해를 맞이하진 못했지만, 새해 아침 선물처럼 다가온 서설 속에 있으니 올해 희망이 모두 이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눈발이 약해졌고, 예정된 산행 구간을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2보루, 4보루, 그리고 5보루를 지나 드디어 용마산(348m) 정상! 펄럭이는 태극기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새해소망이 이뤄지길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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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11시

하산길에는 보다 안전한 중곡역길을 택했습니다. 팔각정을 지나 내려오는 길 또한 한 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자주 오는 아차산이지만, 오늘의 풍경은 이채로웠습니다. 하산 후 산행 내내 안전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아이젠을 풀고, 눈을 탁탁 털어 냅니다. 아침부터 일찍 서두른 탓에 오전 11시에 이른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순댓국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사발로 오늘의 감동이 배가 됩니다. 집에 가는 길, 대중목욕탕에 풍덩! 아 이 행복감이란!…

누구보다 의미 있게 시작한 2013년이기에, 올 한해에는 행복한 날들로 가득할 것 같습니다.
강산애는 이처럼 소소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곳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건실한 이야기,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좋은 선후배처럼 인생의 좋은 동반자가 있는 곳. 오늘도 강산애가 있어 참 든든합니다. 더욱 많은 분들과 오늘의 감동을 함께 나누길 바라며, 2월 산행 때 뵙겠습니다.

글 : 정용재 후원회원
사진 : 신석현 후원회원
정리 : 윤나라 (회원재정센터 연구원 satinska@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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