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9월 6일 저녁, 창덕궁 돌담길 따라 간 은덕 문화원에 천사들이 모였다. 1004가지 방법으로 희망제작소를 후원하는 ‘1004클럽’ 회원들이 첫 번째 정기모임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은덕 문화원은 예스러운 한옥과 노송들이 어우러진 원불교 서울대교부의 수행처이다. 이날 40여명의 1004클럽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모였다. 해가 질 무렵부터 한 명 두 명 자리를 메우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 곳 교무님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첫 인사를 나누었다.

1004클럽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난 해 12월 22일, 정미영 선생님의 특별한 기부가 계기가 되면서였다. 희망제작소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 듣고 그동안 여행을 위해 조금씩 모아온 돈 1천만 원을 선뜻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희망제작소는 이 귀한 돈을 쓰지 않고, 희망제작소가 마음 놓고 희망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희망으로 새 세상을 디자인할 1004명의 소셜디자이너를 찾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1004클럽’이다.

첫 정기모임을 앞두고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는 96명이였던 1004클럽 회원 수를 100명으로 늘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트위터에 4명의 회원 모집 공고를 냈다. 트위터를 보고 찾아 온 회원은 모두 10명, 그래서 현재 1004클럽 회원 수는 106명이 되었다.

이 날 모임은 희망제작소 이선희 연구원이 사회를 맡아 진행하였다. <아리랑낭낭>의 소리꾼 김은희 씨가 판소리 공연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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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상임이사는 1004클럽의 기부금이 어떤 사업들을 위한 기금 조성에 쓰이는지 전하기 위해 희망제작소 사업들을 소개했다. “한국사회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 지역을 중시하는 사업, 붕괴되는 농촌·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지방 정부와 같은 어렵고 잘 안 되는 일을 대상으로 한 사업,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사업들을 희망제작소에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뿌리센터의 지역 컨설팅 사업과 시장학교 사례, 지하철 손잡이의 높낮이를 다양하게 하고, 식품 제조일자 표기를 이끌어 낸 사회창안센터의 사업들도 소개했다.

1004클럽의 희망주자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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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1004클럽에는 든든한 5명의 희망주자가 있다. 1004클럽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희망을 만드는 일을 함께 할 수 있게 전하는 역할을 한다.

첫 번째 기부자이자 희망주자인 정미영 선생님은 “학창시절엔 한 번도 1등을 하지 못했는데, 박원순 상임이사님의 권유로 1004클럽에서 1등을 하게 됐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애널리스트인 김영익 소장님은 “1004클럽의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겠다. 다음 모임에는 돈 버는 방법, 경제 강의를 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익 소장님의 강의는 12월 정기모임 때 나눔 행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구두 수선을 하는 이창식 선생님은 매일 구두 한 켤레의 수선비용을 생수통에 담아 기부하고 있다. 이창식 선생님은 1004클럽 홍보 영상을 통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은 액수라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며 회원 가입을 독려했다. 이 날도 지폐와 동전으로 가득 찬 생수통을 들고 와 직접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작가인 이명희 작가님은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서슴없이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인터뷰 재능 기부라는 새로운 형태로 1004클럽의 회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인터뷰 하고 1004클럽 블로그를 통해 기사를 전할 것.”라고 말했다. 이명희 작가님의 인터뷰 기사들은 엮어서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희망을 디자인하는 1004클럽의 사람들

1004클럽 희망주자 다섯 분을 비롯하여 행사 중간 중간에 회원 분들의 소개를 통해 어떤 계기로 1004클럽 회원이 되었는지, 기부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자신만의 특별한 기부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소개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1004클럽 블로그의 첫 가입자이기도 한 LG 상남도서관의 장원홍 대리님은 “아직 대학 학자금 대출도 갚아가는 중이지만, 1004클럽 회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결혼한 아내에게 자동차를 선물하기 위해 돈을 모으던 차에 서울에서 출퇴근하는데 차를 사는 것보다 그 돈을 좋은 일에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아내의 말에 후원을 하게 됐다.”고 가입 동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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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인 김진묵 세무사님은 “그 동안 초보운전자처럼 앞만 보고 살아온 것 같다. 김치찌개 모임에 갔다가 1004클럽을 알게 되어 가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남 곡성에서는 네 명의 가족이 기차를 타고 함께 오기도 했다. 세 가족의 가장이자 미실란 대표 이동현 대표님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 기부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들과 함께 1004클럽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했다. 초등학생인 이재혁, 이재욱 형제는 이날 박원순 상임이사가 전달한 빨간 돼지 저금통을 분양 받아 가기도 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회원 현황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운영계획을 소개했다. 또, 감사패 증정식도 있었다.

향후 1004클럽의 만남들

첫 번째 정기 모임을 시작으로 분기별로 3월, 6월, 9월, 12월에 정기모임이 있을 예정이다. 다음 정기모임은 12월 7일(화)이다. 애널리스트 김영익 소장님의 경제 강의와 나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세 번째 정기 모임은 2011년 3월 8일(화) 오전7:00에 봉은사에서 열린다. 조찬 모임을 하면서 봉은사 스님과 목사님 각각 두 분을 모셔서 “종교간의 대화와 화해를 통한 소통 사회 만들기”라는 주제로 귀한 말씀을 전해들을 예정이다. 네 번째 정기 모임은 6월 10일~11일 1박2일 일정으로 희망제작소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성공사례 지역인 완주군을 탐방 할 예정이다.

1년에 네 번 있는 정기모임 외에도 희망제작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월 회원 모임도 소개되었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에는 김치찌개 모임이, 매 달 첫째 주 일요일은 등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강산애(江山愛)’ 모임이 있고, 매 년 12월 31일~ 1월 1일, 1박 2일 일정으로 ‘신년 지리산 산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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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주위는 귀뚜라미 소리만 들리는 밤이 되었다. 은덕문화원의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희망찬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를 위해 애쓰시는 회원님들과의 아늑하고 평화로운 소중한 시간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감되었다.

글/ 조유나 (민들레 사업단 취재기자)
사진/ 김연주 (희망제작소, 완주군 파견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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