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04클럽·HMC 모임/후기] 서커스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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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허장강, 코미디언 서영춘, 배삼룡, 백금녀, 남철, 남성남, 탤런트 장항선, 가수 정훈희를 아십니까?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도 아시는지요? 바로 동춘서커스를 통해 무대에 서고 스타로 성공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초가집과 신작로,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60-70년대 사람들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찾아 유랑하는 서커스를 보면서 삶의 애환을 달랬습니다. 거기에 ‘이수일과 심순애’,’ 어머니’, ‘검사와 여선생’, ‘불효자는 웁니다’, ‘홍도야 울지마라’ 등 신파극은 얼마나 우리들을 웃고 울렸습니까? 이 동춘서커스를 보러 이번 6월 호프메이커스클럽(HMC)과 1004클럽 회원들이 안산을 찾았습니다.

85년 역사의 국내 최고 서커스를 이어온 박세환 단장은 “1925년 일본 서커스단원에서 일인의 횡포와 냉대를 견디다 못한 30여 명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창단한 것이 동춘서커스단의 모태가 되었다”면서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보다 동춘서커스단이 기예와 프로그램에서 알찬 내용으로 꾸며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외국의 서커스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며 관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이들의 공연은 대기업의 막대한 마케팅으로 TV로 소개돼 그만큼 화려한 예술과 조명만이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공원내에 위치한 동춘서커스의 천막을 보는 순간 회원들의 마음은 울컥했습니다.

중앙대학교 이경희 명예교수는 “30-40년 전 동네에서 봤던 서커스에 대한 추억이 아련해서 찾아 왔는데, 그때 봤던 천막이 지금도 똑같다는 것이 너무 서글프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다른 점은, 그 당시는 땅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봤는데 지금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일 뿐! 시간은 수차례 강산이 변할 만큼 흘러갔건만 공간적인 상황은 아직도 60년대를 벗어나지 못했단 말인가? 이런 현실이 오늘의 우리나라 서커스 실정을 그대로 말해 주는 것같습니다.

줄타기나 의자 위에 오르기, 그릇돌리기는 관중과 동떨어진 채 단원들이 공연을 했고, 오직 저글링만이 관객에게 박수를 유도하고 호흡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대다수 단원들은 중국 기예단 출신인 것만 봐도 얼마나 우리나라의 서커스 문화가 홀대를 받고 서자 취급을 받는지…

한동안 회원들도 헛헛한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눈물이 날 뿐. 그 눈물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습니다. 동춘서커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아이디어로 우리의 곡예 문화를 활성화하는데 많은 노력들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화성의 첨단산업 현장을 가다

이제 화성으로 출발합니다. 화성의 중소기업인 ‘첨단엔프라’입니다. 한영수 대표는 첨단기기를 좋아하는 얼리어답터(EARLYADOPTER)로, 회사명에도 첨단을 붙이게 됐다는 겁니다. 원칙과 가정을 우선시 하는 회사 모토는 각 부서의 미션과 비전에도 확실히 나타나 있었습니다.

“불만은 휴지통에 제안은 생활 속에” “우리는 매주 1건씩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겠다” “ 제안 한 건이 어설픈 절약보다 낫다” 재미있고 기발한 다짐들이 많습니다.

‘첨단엔프라’는 금형과 그에 따른 강화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이곳에도 새로운 개발 품목이 추가하게 됐는데요. 특히 RESIN이라는 특수 재질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정전기를 방지해 주는 특허 제품이라고 하는군요, 고가의 전자제품을 흔히 알고 있는 에어쿠션(뿅뿅이)으로 포장할 경우 정전기가 발생해 제품에 오류를 가져오거나 흠집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바로 이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작지만 큰 기업이라는 ‘첨단엔프라’의 앞날이 밝아 보입니다. 이제 대기업과도 당당하게 정밀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자동차부품 및 금형 제작, 전기, 전자부품이 경쟁할 날이 더 앞당겨지겠지요?

다음은 ‘씨앤이토틀택스’입니다. 흔히 제일모직이나 경남모직, 태광산업을 많이 들어 봤을텐데요, 이곳도 60년의 전통을 가진 원단 제조업체입니다. 60-70년대 우리의 누나, 형님들이 가장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날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들은 공장에서 무던히도 고난한 시간을 보냈지요. 바로 그들이 일했던 공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955년 (주)일화모직으로 설립한 이곳은 2001년 (주)씨앤이토틀택스(유창환 대표)로 제2의 창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원단 소재 제조, 판매부터 패션 디자인, 제조, 유통을 포괄하는 패션의 전 분야를 망라하는 소모사 부문 업계 4윌, 모직물 부문 업계 5위 입니다. 호주에서 양모를 수입해 방적, 가공, 염색, 제직을 하여 원단을 만들어 냅니다.

신기한 것은 유창환 대표가 입고 있는 상의는 한지사로 만들어진 신소재 제품인데, 그야말로 우리 전통의 재료를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회원들이 모두 대박날 것이라고 야단입니다.

거기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입은 상의는 방탄 소재로 1억원에 호가할 만큼 고가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첨단 제품까지 모두 씨앤이토틀택스의 역량에서 나온 내공의 결실이라는 것!

이번 6월 행사는 추억을 그리워 했다가 더 마음 아픈 시간이 됐지만, 기업체 회원사를 방문하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산업 역군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회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글 : 최문성 회원재정센터 선임연구원
사진 : 방정웅 사무국 인턴

– HMC(Hope Makers’ Club) : 우리 시대 오피니언 리더들이 활발하게 만나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이를 창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공간입니다. 매월 10만원 이상, 또는 연 100만원 이상의 후원회비를 기부하며 희망만들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1004클럽 : 희망으로 세상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해 1004명이 참여하는 1천만원 기부자 커뮤니티 입니다. 다양하고 재미난 모금방법을 개발하여 일정기간동안 생활 속에서 스스로 모금을 하는 시민모금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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