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클럽, 그 첫 정기모임의 “情景”

1004클럽 첫 정기모임 후, 정미영 회원님께서 행사에 대한 소감문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단에 정미영 회원님의 글을 고스란히 싣습니다.

소감문을 보내주신 정미영 회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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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북촌한옥마을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잘 짜인 도시번화가에 익숙했던 나머지 쉽게 찾으리란 생각은 욕심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지요.
현대화 속에 숨겨진 오래된 마을을 찾는데 에는 정성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릴 적, 뛰놀던 골목을 연상케 하듯 푸근한 추억에 젖어드는 아름다운 고택, 은덕문화원이 그 곳에 자리하고 있었지요.
 
한옥대문을 들어서니 정갈한 모습의 여주인이 맞이하는 듯이 잘 가꾸어진 정원에 압도되어 방문자의 마음까지 여미게 하더군요.  이어진 한옥의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뜨락엔 정성스런 자리가 놓여 져 있었습니다.  발걸음마저 사뿐히 웃음 띤 얼굴들을 마주대하니 참으로 소중한 자리에 왔음을 재삼 확인케 하는 자리였습니다.
 
처음 느꼈던 약간의 서먹함은 이내 아름다운 이 “정경” 속에서 녹아내리고 친근한 웃음은 해피바이러스처럼 이곳저곳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웃음이란 전도사가 그렇듯이 서로가 맑게 깨어있는 순간을 아낌없이 나누었기 때문이에요.
 
1004클럽 행사의 서두는 원불교 교구장님께서 마련해주신 친절한 밥상인 독특한 음식체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배어있는, 절도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할 만큼 잘 다스려진 음식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음식비용은 교구장님께서 전액 부담하셨다고 합니다)
 
그 정성된 음식을 바라보니, 탐심은 사그라지고 음식과 하나가 되어 고마움의 미소로 먹게 되더군요. 이렇게 행사의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자리였습니다. 오시지 못한 분들에겐 무척이나 아쉬움을 전하고 싶은 대목이랍니다.
 
너무나도 고마운 모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1004클럽”에 한 사람으로 초대되어 그 자리에 있었음이 정말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 들어가며 우리는 어느 정당이나 계보에 소속되기보다 “1004클럽”같은 선한 이들의 모임에 소속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양평의 작은 마을, 전원에 살면서 느낀 게 있어요.
땅을 지붕삼아 살고 있는 꼬물꼬물한 생물들이 서로가 잡고 잡히는 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고단한 삶이겠다 싶었어요. 저 생명들은 왜 그리 짧게도 사는지…
 
그렇게 뭇 한 생명들 중에 “인간”으로 태어난 사실 자체는 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1004클럽”에서 만나 한 마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니요.  돌아오면서 이렇게 값진 선택의 만남은 쉽게 찾아오는 게 아니어서 그 책임감마저 들게 하더군요. 이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사람만이 아니겠지요.
 
사노라면 누구에게나 자칫 어리석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일이 도처에 숨어있기 마련이지요. 잠깐 정신을 놓치면 그 속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으니까요. 이 사람도 그런 점에선 예외가 아니랍니다.
 
그런데 좋은 사람들과 선한 일들의 만남으로 탁하기 쉬운 시류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면 이는 분명 행운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모든 현상들과 관계를 맺는 가운데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1004명 개개인의 고유의 색깔로 “1004클럽”의 조화를 이룰 때, 서로가 아름다운 색깔로 곱게 물들어 갈 날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1004클럽”회원님들께 소중한 마음을 전하면서…. [##_1R|1068087149.jpg|width=”100″ height=”12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2010. 9. 9  첫 번째 회원 정 미 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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