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중학생과 77세 할머니의 특별한 지도 만들기

2014년 5월 31일, 6일 1일 이틀 동안 진행된 세대공감 시리즈 ‘동네 한 바퀴 in 종로구’는 주니어(중고등학생)와 시니어(40대 이상 성인)가 만나 종로구 지역 자원을 발견해 지도로 만들고 이 과정을 통해 두 세대가 소통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작년 가을 성남에 이어 종로구에서 실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시니어 15명과 주니어 20명이 참가하여 종로구의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선정해 지리적 정보를 등록하는 커뮤니티 맵핑(시민참여형 지도 만들기)을 진행했습니다.

RACE 1 DAY
Ready!

5월 31일 토요일, 한자리에 모인 시니어와 주니어들 사이에 낯섦과 설렘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가까이하기엔 먼 주니어와 시니어일까요? 어색함을 빨리 날려버리기 위해서 시니어는 주니어에 대해 주니어는 시니어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솔직하게 나눴습니다. 시니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주니어도 있었고, 부모님에게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주니어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시니어는 열린 마음으로 주니어들에게 다가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세 개의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조별로 ‘동네’라는 단어와 ‘희망’이란 단어를 그림으로 나타내 맞추는 픽셔너리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서먹하고 어색했던 냉기류가 사라지고 따뜻한 웃음이 번지며 점점 온기가 돕니다. 시니어와 주니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며 세대공감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발견합니다.


“변화는 나 혼자 잘났다고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지역주민들이 함께 주체적으로 할 때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한층 말랑말랑해진 분위기 속에서, 원기준 희망제작소 객원 연구위원의 ‘세대와 지역을 잇는 커뮤니티의 발견’이란 주제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함께 할 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동네 한바퀴 in 종로구’ 프로젝트 또한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시니어와 주니어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내고, 더디더라도 함께 할 때 세상을 바꾸는 공동체 지도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임완수 박사가 커뮤니티 맵핑에 대한 설명과 국·내외의 커뮤니티 맵핑 관련 사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조별로 주제를 정하고, 역할분담을 하는 작업을 했는데요. 팀에서 주제를 정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시니어가 하고 싶은 주제, 또 주니어가 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 합의점을 찾는 과정 속에서 갈등과 고민을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니어는 주니어를 위해 양보하기도 하고, 주니어는 시니어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합의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종로 지역의 보물을 찾아 나설 6개의 조와 주제를 소개합니다!

ㅇ 1조 (타조)
찾아라! 세대에 따라 운동하기 적합한 장소

o 2조 (종로 시간 탐험대)
찾아라! 종로의 오래된 곳

o 3조 (타임머신)
찾아라! 유적지 근처 소화기와 쓰레기통을 찾아서

o 4조 (잘 먹는 우으리 귀엽조)
찾아라! 청소년들이 좋아할 맛집

o 5조 (버블버블)
찾아라! 서촌에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

o 6조 (다람쥐 매플러~)
쓰레기통 찾기

o 7조 (2+3=소통)
찾아라! 종로구에 있는 특색 있는 카페

o 8조 (뷰티판다)
찾아라! 오래된 지역 자원


RACE 2 DAY
Action

6월 1일 일요일, 두 번째 만남은 주사위를 굴리며 시작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질문에 답하며 서로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창준 아그막 대표가 진행하는 DISC 심리검사를 통해 성격유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원들의 성격유형을 살피면서 우리는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것일 뿐이며 서로가 다르기에 조금 더 성숙한 관계를 맺고 보완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니어와 주니어, 우리는 서로가 다르기에 축하할 일이 많았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든든히 먹고 드디어 지도를 만들러 출발! 두 시간 동안 지역 자원을 찾아 매플러K(커뮤니티 맵핑 어플리케이션)에 등록하고, 전달된 미션을 완수하고 다시 행사장으로 모였습니다.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는지 주니어들의 얼굴에 뿌듯함이 엿보였습니다. 이어서 한 시간 동안 이그나이트 파티(제한된 시간 내, 경험과 정보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를 준비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종로를 누비고 다니면서 찾은 지역 자원과 에피소드를 15장의 슬라이드에 담아 다른 조원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은 조인 매플러 다람쥐조와 2+3=소통조에게 커뮤니티빌더상과 세대공감상을 전달하며 ‘동네한바퀴 in 종로구’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종로를 누비며 유쾌한 경험을 한 주니어와 시니어의 속마음이 궁금하시다고요? 다음 주에 이어질 참가자들의 후기를 기대해 주세요!

글_ 지예리(시니어사회공헌센터 인턴연구원)
사진_ 김우주 최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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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 커뮤니티 맵핑 이렇게 완성했어요.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