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5월 19일,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희망제작소 5주년 컨퍼런스 ‘잘하고 있습니까’가 개최되었습니다.다소 도발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단순히 한 단체에 대한 평가를 넘어 ‘희망제작소’를 주제삼아  한국 시민사회ㆍ지역ㆍ사회혁신 운동의 현 주소와 과제를 짚어보고자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이 날 컨퍼런스는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1부 내용을 정리한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2부 행사내용을 소개합니다. 본문 하단에서 이 날 행사 녹취록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②희망제작소, 잘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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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희망제작소 정건화 부소장의 사회로 7명의 외부 패널과 함께 본격적으로 ‘잘하고 있습니까’란 물음의 답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희망제작소에서는 유시주 소장이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7명의 패널은 각각 싱크탱크ㆍ풀뿌리단체ㆍ시민사회단체ㆍ비영리재단 관계자, 연구자, 언론인 등 다양한 시각에서 창립 당시 표방했던 희망제작소의 목표가 실제 활동을 통해 얼마나 유효하게 구현되었는지를 살피고, 그간의 활동을 조명했습니다. 패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 김대호 소장 (사회디자인연구소)
● 김제선 상임이사 (대전 풀뿌리사람들)
● 박인규 대표 (프레시안)
● 박진도 원장 (충남발전연구원)
● 방대욱 총괄실장 (다음세대재단)
● 조형제 교수 (울산대학교)
● 하승창 대표 (더체인지)

패널별 모둠발언에 이어 사회를 맡은 정건화 부소장은 아래의 세 가지 논점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 희망제작소가 ‘지역이 희망이다’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무엇인가
(‘지역’이라는 말에는 지방정부, 지방주민 등 다양한 개념이 포함됨. 중앙에서 활동하는 희망제작소가 지역 사업을 벌일 때 한계는 무엇인지, 자생적인 지역활동과 어떠한 관계를 맺을 것인지)

▲ 희망제작소의 정체성 문제

▲ 거시 담론 생산 부재의 문제
(과연 양자택일의 문제인지, 계속 현재의 활동 방향을 고수해야 하는지)

이 날 토론 중간중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접수된 시민분들의 의견과 현장 참석자들의 질의 내용이 소개되었습니다. 주로 희망제작소의 정체성에 대해 의견을 밝히거나 연구 역량 강화 등을 주문한 분이 많았습니다. 아래는 패널들의 발언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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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역개발에 관련한 프로젝트 등은 희망제작소가 굳이 하지 않더라도 많은 곳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기 위해서도 현장에서 부단한 실험이 필요합니다. 희망제작소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기 위한 현장에서의 실천으로 자리매김 되어야지 지역 개발 관련 프로젝트, 교육컨설팅이 희망제작소의 전부가 되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조형제 (울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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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서울 오기 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배활동가에게 이 자리에 대한 조언을 구했더니 “희망제작소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죠?” 하더군요. 그런데 희망제작소가 하고 있는 일을 보았을 때, 희망제작소 팀과 지자체, 지역시민사회가 협력을 하면서 지역시민사회 사람들이 좀 더 참여를 해야 하고, 과정을 공유해야하고, 그것의 후속작업이라는 부분에서 지역 스스로가 홀로 설 수 있도록 그 사람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성공사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끝나게 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까 표현하신 중간지원기관으로서 성공사례 창출과 후속사업 확산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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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가 이때까지 한 일은 87년 이후 국민의 관점에서 보면 소꿉장난한 게 아닌가로 보여집니다… 이것은 오해의 소지가 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의미는 희망제작소는 사회를, 사람으로 놓고 본다면 침을 놓고 부황을 뜨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칼을 들고 대수술을 할 곳이 많거든요. 하지만 그런 대수술은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게 사람의 건강을 좋게 하는 방법이 있거든요. 아까 표현한 소꿉장난이란 이런 침술이나 부황 같은 것을 말한 것입니다. 사람이나 조직은 자기들이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국가에 기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제선 (대전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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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원조직으로서의 희망제작소의 역할이 뚜렷해야만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갈 텐데 그렇지 못하면 ‘되는 아이템’들을 쫓아가는 방식으로 우왕좌왕하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동안의 활동을 통해서 얼마나 새로운 일이 있었고 얼마나 새로운 가치와 방법이 보편화되고 정책화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어떤 방식을 정형화한 것은 아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재 구성원들이나 한국사회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전문가들의 네트워크가 뒷받침 할 수 있는 정도의 과정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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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희망제작소가 정치권력이든 여야든 대기업이든 우리나라의 양극화된 지점에서 구심점이 되길 바라는데, 이명박 정부가 하는 행태를 보면 적 비슷하게 규정해버리고. 또, 희망제작소가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하면 시민사회에서 언짢은 소리가 나오고. 양극화되어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상태에서 희망제작소가 어떻게 나갈 것인가. 객관적 상황이 “너, 어느 편이냐?”를 물어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하승창 (더체인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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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문제는 아까 유시주 소장님이 발표하셨을 때 ‘소셜 이노베이션 센터’라는 것이 지금의 딱 그 모습인 것 같습니다. 지금 희망제작소의 모습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계시고 아이디어를 내놨고 사람들의 눈에 띄는 일을 해오셨고 실제로 임팩트도 주고 있고. 그건 좋은 일인 것 같은데, 그게 싫으시다면 다른 선택을 하시면 되겠지만, 저는 보완하거나 병행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걸 선택하든 그건 제가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니까. 저는 희망제작소가 ‘선택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총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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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사회변화를 위해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하고 싶은 곳’입니다. 그런데 5주년을 맞이해서 한 번 더 생각해봐야할 것은 ‘희망제작소는 정말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곳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제작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그 행복이 옆으로 흘러넘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해답을 찾으시면 저에게 꼭 알려주십시오.”

시간 문제로 개별 발언 이외에 패널간, 패널과 연구원 간의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 날 컨퍼런스는 ‘논의의 출발점’으로서 의의를 두고, 올 한 해동안 희망제작소 내ㆍ외부에서 더욱 깊게 고민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긴 시간 동안 재미없는 주제의 행사를 오랜 시간 지켜봐주신 참석자 분들, 트위터와 문자 등으로 질문과 의견, 격려의 메시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흔쾌히 참석을 수락해주시고, 고견 들려주신 패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날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 격려를 발판삼아 희망제작소의 미래를 그려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희망제작소 5주년 컨퍼런스의 더 상세한 논의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분께서는 아래 녹취록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리_교육센터 이민영 연구원(mignon@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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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년 컨퍼런스 녹취록(1,2부) 내려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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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제작소는 어떤 희망을 어떻게 제작할 것인가? [사회디자인연구소] 원문보기

● 희망제작소 5주년 ‘시민사회 혁신의 가교’ 역할 잘하고 있나 [경향신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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