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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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5.금요일. AM6시30분. 새벽의 땅거미가 물러나기도 전인 이른 시각. 2월 HMC 행사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고찰 봉은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봉은사는 794년, 신라시대 연회국사(緣會國師)가 창건한 이래 1,200여년의 세월 동안 모진 풍파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체 수도 서울 한복판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절입니다. 무역센터를 비롯하여 즐비한 고층 빌딩 사이의 천년 고찰이라니, 어쩐지 과거와 현재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는 듯한 인상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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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물에도 부처님의 은혜가

본디 공양이란 일반적인 불교적 의미를 지닌 식사를 통틀어 말합니다. 즉, 불교 신도가 식사를 한다는 것을 ‘공양한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산스크리트어 어원의 의미는 ‘존경, 경의, 숭배’ 입니다. 한 방울의 물에도 부처님의 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밥알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뜻이겠죠. 아침 7시, 우리는 다 함께 식당으로 이동하여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나물 반찬으로 공양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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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중생의 차이가 무엇이냐?

진화 주지스님과의 자리는 조선시대 승려로서 봉은사를 크게 융성시킨 보우를 기려 그의 이름을 딴 보우당(普雨堂)에서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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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당 내벽의 안수정등도(岸樹井?圖)를 주제로, ‘인간의 탐욕’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나무 위로 올라간 인간이 달콤한 꿀을 취하는데 빠져 있는데, 그 위로는 코끼리가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고 아래로는 독사들이 혀를 날름거리며 인간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여기서 코끼리는 ‘세월’을, 꿀은 ‘탐욕’을 의미합니다. 탐욕에 빠진 인간은 세월이 유한한 것임을 망각하여 결국에는 인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독사들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하는 결말 즉,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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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림은 우리네 인생을 잘 비유한 그림입니다. 꿀물의 달콤함에 취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망각한 나그네를 통해 그릇된 관념에서 벗어나 삶의 참모습을 깨닫기 위한 것이지요”

보우당에 참석한 회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열심히 메모하는 회원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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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의 밀린다왕과 나가세나의 문답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왕이 스님에게 묻기를 ‘부처와 중생의 차이가 무엇이냐’ 하니 스님이 이르기를 ‘탐욕으로 살면 집착을 하게 되고, 탐욕을 버리고 사람은 집착을 하지 않는다, 즉 맛 좋은 음식의 맛에 집착하는 것과 그 음식의 맛은 알되 집착하지 않는 것이 해탈한 자와 중생의 차이로다’라고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혹한 중생들이지만, 스님의 말씀대로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부처님처럼은 될 수 없어도, 그 경지에 티끌만큼이나마 다가서기 위해 하루하루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살필 줄 알며 공동체를 위하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잠시나마 마음을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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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을 맞이하며

이리하여 어느덧 시간은 9시가 넘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우리 HMC 행사도 긴 일정이 있으면 짧은 일정도 있는 법. 벌써 헤어질 시간입니다.

불교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고 하고, 다도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일기일회(一期一會)’라 합니다. 언제나 행사를 할 때면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이 있고 또 새로이 만나 인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봉은사 일정을 마무리 하며 우리 ‘Hope Maker’s Club’ 회원들의 만남이 다시없는 ‘고귀한 인연(因緣)’임을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글 : 회원재정센터 윤현석 인턴연구원
사진 : 렛츠사업단 나종민 국장/ 여수 넷통 오문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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