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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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이번 지방선거 투어를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들만 만난 것이 아니다. 이번 여정을 통해 시ㆍ군ㆍ구 의회 선거에 출마한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풀뿌리 후보들을 여럿 만나볼 수 있었다. 지방자치를 지탱하고 발전시켜가갈 풀뿌리 후보들은 말 그대로 열정이 넘쳤다.

이른바 ‘옥천전투(조선일보 반대운동)’의 주인공으로 일약 지역 스타로 떠오른 오한흥 후보(옥천군의회, 무소속). 그는 옥천신문사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석탄1리 안터마을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토박이 오 후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실천력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선거운동 방식과 공약은 ‘지역 정치는 지역주민의 이해를 중심으로’라는 확고한 믿음에서 나온다. 

서진아(노원구의회, 무소속) 후보는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으로 지역을 위해 고민하고 땀흘려 온 후보이다. 노원구 마들주민회 대표, 행복한동행, 노원유권자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지역문제 해결사로 인정받았다. 그는 자타공인 노원구 지역문제에 관한 전문가이자 믿음직한 일꾼이다.

이창림(도봉구의회, 무소속) 후보는 젊은 후보다. 서 후보와 마찬가지로 그는 도봉구를 대표하는 시민운동가이다. 그는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도봉시민사회복지네트워크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도봉구의원 의정비 부당인상 반환 주민소송’의 원고로 활동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자격미달의 도봉구의회를 유쾌한 변화를 통해 바꾸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문치웅(마포구의회, 무소속) 후보는 지역주민의 공천과 더불어 시민단체와 야4당(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의 공천을 받은 주민후보이다. 문 후보는 현재 성미산주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마포구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집행위원장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해왔다. 소외된 이들의 실질적인 생활개선을 통해 사람 사는 마포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장인홍(구로구의회, 무소속) 후보 역시 앞의 문 후보처럼 야4당이 공동으로 추천한 후보이다. 장 후보는 현재 구로시민센터 정책위원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전에는 구로3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구로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힘써 왔고, 구로구의정참여단을 구성해 지방자치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남상덕(서울시의회, 무소속) 후보는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 과거사위원회에서 일했다. 조사관 경력에서 알 수 있듯 원칙적이고 꼼꼼한 일처리가 기대된다. 그가 제시한 ‘1+99’ 공약은 주민과 함께하는 풀뿌리 지역정치의 전형처럼 보인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주민과 함께가 아니라면 별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철저히 주민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이명애(관악구의회, 무소속) 후보의 20년 난곡활동은 그의 공약이 일회성 선거용이 아니라 준비된 자신감을 지닌 후보라는 것을 증명한다. 기성 정당들의 낙하산 공천 속에서 상실된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신이 이 후보의 삶 속에 녹아 있다. 그는 난곡지역단체협의회(난곡사랑방 및 사랑의 밥집) 대표를 지냈으며, 지금도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에서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신나는 교육과 주민들을 위한 행복한 복지를 실천하고 싶어한다.
 
김승호(광진구의회, 무소속) 후보는 광진주민연대 사무처장 및 광진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시민단체는 물론 야3당(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이 지지하는 후보이다. 김 후보는 광진구의회에서 새로운 변화와 안전한 마을을 만들고자 몸을 던졌다.

서형원(과천시의회, 무소속) 후보는 과천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이전에는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정책기획실장을 지냈다. 서 후보는 과천에서 따뜻한 지방자치, 유쾌한 변화를 만들고 싶은 정책전문가이다. 주변에서는 그를 ‘지방자치를 살릴 수 있는 1%의 희망’이라 부른다.
 

선거운동, 이렇게도 할 수 있다

충북 <옥천신문> 대표로서 ‘안티조선’ 운동의 불을 지핀 것으로 유명한 오한흥씨의 선거운동은 남달랐다. 풀뿌리시민후보전국네트워크의 추천을 받은 오한흥 충북 옥천군의원 후보(무소속)의 선거운동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독특했다.
 
오 후보는 우선 천막을 선거캠프로 사용하며 내부를 갤러리처럼 꾸며놓고 있었다. 그는 “시민들이 접근하기 쉽게 사무실 문턱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세차량과 대형 스피커를 이용해 대중연설을 하는 대신, 소형 무선마이크를 활용해 유권자들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유세 방식을 채택했다. 선거벽보와 명함도 달랐다. 후보자의 얼굴은 없고, 효자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가려운 데를 긁어주겠다는 표어와 함께.

”사용자그는 또 자신의 선거구로 주소를 옮기지 않아 자신에 대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없다고 했다. 어릴 적 반장선거 때 자기를 찍지 않고 다른 친구 이름을 써넣었던, 소박한 인간미와 훈훈함을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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