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한국 젊은이, 영국 시니어를 만나다 (12)

희망제작소와 연세대는 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학생 현장 탐방 프로젝트 uGET’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2010년 여름 한 달간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영국 시니어들의 사회공헌활동 현장을 조사해 그 방문기를 연재할 계획입니다. 영국에서 전해질 재기발랄한 젊은이들과 지혜로운 시니어들 간의 조우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입니다. 영국의 날씨는 좀 좋을만 하다가도 금새 다시 이렇게 비가 오나 봅니다. 오늘 방문할 곳은 Unlimited라는 곳입니다. 지난번 PrimeTimers를 방문하였을 때 저희의 부탁으로 소개받을 수 있었던 기관입니다. 이렇게 한글로 열심히 적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 글을 볼 수는 없으시겠지만 도움을 주신 Brent씨에게 다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Unlimited는 영국에선 단연 최대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곳입니다. 실제로 이 곳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사회적기업이 창업되었습니다. Unlimited는 나아가 이 사회적기업들의 사업이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Unlimited도 저희의 숙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이번에는 여러 번 튜브를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런던에 온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 여전히 런던의 대중교통에는 익숙해 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이 그립진 않은데 서울의 대중교통이 그리워 지는걸 보면, 서울의 대중교통만큼 깨끗하고 편리하게 디자인 된 곳도 드문가 봅니다. 🙂

”사용자약간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요, 약속이 오후로 잡혀서 오전 중에 개인적인 일들을 보러 먼저 시내로 나갔던 친구들을 기다리느라 Unlimited 근처의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잠깐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카푸치노 한잔을 마셨지만 동네 커피숍 주인이셔서 그런지 아저씨가 따뜻하게 저를 반기며 농담도 던지십니다.

오늘도 역시나 방문하기 전에 구글의 Street View를 활용하여 Unlimited가 어디 있는지 미리 살폈습니다. 그래서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네요.

비가 오는 거리 저쪽에 우리가 찾고 있는 Unlimited가 보입니다. Street View에서 보았듯이 사무실이 위치하는 건물은 그리 커보이지도, 대단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 곳에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여 양성한다니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더욱이나 그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Unlimited의 미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개인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을 그들은 ‘사회적기업가’ 라고 부릅니다. 그들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꿈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Unlimited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즉, Unlimited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해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곳입니다.

Unlimited는 Ashoka, Changemakers, Community Action Network, Comic Relief, The Scarman Trust, SENSCOT, The School for Social Entrepreneurs 등 복수의 기관들이 공동의 미션을 가지고 설립한 단체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사회적기업 지원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영국 전역에 걸쳐 4천만 파운드 이상을 지원하였고, 16,500명 이상의 사회적기업가들에게 금전적, 혹은 비금전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사용자이러한 지원자금은 복권기금으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Millennium Commission이라는 단체가 Unlimited에 투자한 금액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Unlimited는 이 자금으로 자체적인 Award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원받을 사회적기업을 선정하고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합니다.

 Awards 프로그램의 종류 및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Level 1 Awards: (5,000파운드 까지)

프로젝트를 시작할 자금이 필요한 개인, 혹은 단체를 도와주기 위한 단계로, 프로젝트가 그들의 지역사회에 이익을 가져다 주거나 프로젝트가 필요한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 지원이 이루어진다.

–       Level 2 Awards: (15,000파운드 까지)

실제 기업, 혹은 실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에 초점을 두고 있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지원 대상자에게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지역사회, 혹은 더 넓은 세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업 솔루션을 제공해 준다. 또한 Award를 수상한 사회적기업가들이 사회변화를 위한 비전을 현실화 할 수 있도록, 개발 담당 매니저에 의해 그들에게 꼭 필요한 금전적, 비금전적 지원이 제공된다.

–       Sport Relief Awards: (10,000파운드 까지)

자선단체 Comic Relief에서 지원하는 상으로 스포츠와 예술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사회적 긴장을 풀어내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11세 ~ 21세의 청소년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받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스포츠와 예술,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자 해야 한다.

–       RISE: (5,000파운드 까지)

Refugee Initiative for Social Entrepreneurs의 약자로, 이 프로그램은 난민들이 사회적기업을 통해 그들의 지역사회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을 돕는다. European Refugee Fund Phase III와 영국 Border Agency가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UnLtd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나 혹은 기존 프로젝트의 확장을 도모하고, 지역사회가 난민들에게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한다.

–       UnLtd 4iP Awards: (5,000파운드 까지)

2009년에 영국 전역을 대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미디어에 관한 개인의 아이디어를 사회적 가치를 위해 현실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젝트는 웹사이트, 게임,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해 사용자들의 중요한 욕구를 해소하고 참여와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Unlimited의 특징 중 하나를 꼽으라면 각 연령별 맞춤 지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5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에 있었습니다. 현재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어서 자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올해 말, 혹은 2~3년 뒤에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얻고자 하는 것은 시니어가 원하는 지원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에도 사회적기업을 양성하겠다고 나서는 정부기관이나 민간기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거나, 지원대상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경우는 찾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Unlimited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아마도 이러한 움직임들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단체의 노력 뿐 아니라. 사회적기업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회적인 공감대가 바탕이 되었을 때 사회적기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이러한 지원단체도 늘어나며, 지원단체를 지원할 다른 단체들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문제는 지역 주민이 가장 잘 알고,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주민이다. 그리고 주민들이 택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사회적기업이다.’  Unlimited 방문은 이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였습니다.

”사용자글_하진규 (uGET 실버라이닝팀)

★  uGET 영국 방문기 목록

1. 한국 젊은이, 영국 시니어를 만나다
2.  ‘늙지 않는 학생’들의 대학 
3. 영국 제 3섹터로 가는 다리, 프라임타이머스 
4. 시민사회로 뛰어든 PR전문가
5. 영국 싱크탱크 네스타에 반하다
6. 자원활동은 과연 무료인가 
7. 노인과 젊은이, 도시를 공유할 수 있을까  
8. 마법의 힘으로 세대통합을!
9. 세대문제는 지역문제다   
10. 어디 참신한 자원활동 없나요?  
11. 홈페이지로는 알 수 없던 영국 NGO의 진면목

12. 사회적기업을 키우는 거대한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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