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기 인턴이 연구원에게 묻다

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 공감센터 32기 인턴 홍지애입니다. 앞선 두 편의 인턴 탐구생활을 통해 32기 인턴들의 활동을 공개했는데요. 이번에는 희망제작소 연구원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인턴 회의 때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바로바로 앙케이트입니다.~!!

실행력 하나는 끝내주는 저희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총 11개의 질문을 만들어서 설문지를 돌렸고요. 총 18분의 연구원님이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질의응답 BEST 5와 연구원님들이 32기 인턴들에게 던진 질문과 답변을 공개하겠습니다.

질문 1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은?

9분이 세계 여행(유사응답 포함)을 선택해주셨어요! 세계 여행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 나중에 각자 여행하고 싶은 곳 혹은 여행했던 곳들로 ‘희망 세계 지도’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전국 돌아다니며 버스킹’, ‘돈 많은 백수’ 등 재미있는 답변들이 있었고, ‘카레이싱’, ‘만화 그리기’ 등의 답변에서 뭔가 숨겨진 재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질문 2 : 절망제작소라면 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는?

다소 당돌한 질문이죠? 창의성이 대단하다는 소문이 자자한 희망제작소 연구원님들에게 절망 프로젝트를 물어봤습니다. ‘달력에서 빨간 날 제거하기 프로젝트’, ‘파쇄지 원본 상태로 만들기 프로젝트’ 등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절망적인 아이디어가 나왔고요. ‘이대로 사는 것’, ‘절망제작소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라는 답변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알면서도 지나치지 않는 것, 당당히 마주 서고 내 앞에 서 있는 것에 진심을 담은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고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이대로 산다는 것,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은 ‘지나치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매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불만을 노래할 줄 아는 용기’가 결국 더 나은 사회로의 진일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질문 3 : 작지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하고 있는 일 한 가지와 이유는?

이 질문에는 물 종량제 사용, 물건 대량구매하지 않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환경을 생각하는 일부터 동네 주민과 인사하기, 엘리베이터 닫기 버튼 급하게 누르지 않기 등 사람을 배려하는 일까지 다양한 답변이 있었는데요. 답변을 살펴보면서 연구원님들이 생활 속에서 심고 있는 ‘소소한 변화의 씨앗’에 저 또한 동참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질문 4 :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약간 무거운 질문이죠? 불의에 대항하는 끈기, 공정성, 정직, 이해와 배려 등 다양한 답변들이 나온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답변은 ‘당신이 바로 희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희망은 누군가에게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이미 내재되어 있는 씨앗이라고 믿는 것이 이 시대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질문 5 : 희망제작소에서 봤던 최고의 순간, 최고의 희망은?

연구원님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순간, 최고의 희망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요. ‘무얼 해도 재기발랄했던 다양한 프로젝트’와 이 프로젝트들로 인해 ‘시민들이 감동을 느낄 때’라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과 그 결과가 얼마나 짜릿했을지 상상되네요! 그 외에도 ‘한 명, 한 명이 갖고 있는 희망을 확인했을 때’와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답변이 와 닿았어요.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희망’이 모두 이루어지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광의 자리를 아직 비어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두 분이나 ‘인턴들’이라고 답변해주셔서 무척이나 감동했답니다 ~^^

연구원이 인턴에게 묻는다

이어서 연구원님들께서 인턴들에게 던진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모든 인턴이 참여하지는 못했는데요. 각자 질문이 적힌 종이를 뽑아서 답변을 했습니다.


김형모 인턴은 ‘가장 재밌게 본 영화는’이라는 질문에 ‘빠삐용’이라는 영화를 꼽았습니다. 계속되는 탈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네요.

최지은 인턴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뽑았는데요. 곰곰이 생각하더니 ‘지금 당장 행복한 삶’이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다 놓친 것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지금 당장 하기 위해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일주 인턴은 ‘지키고 싶은 희망은?’이라는 질문에 ‘실현 불가능한 것일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요새는 ‘지키고는 싶으나, 지키는 것이 과연 모두에게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는 말을 덧붙여 주었어요.

이슬비 인턴은 ‘내가 죽고 나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따뜻한 도시감성을 가진 작가로 불리고 싶다.’라고 하면서 ‘나의 글이 효용적 가치를 떠나 책을 덮는 순간 사람들에게 온기가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하루 빨리 그 책의 온기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번 앙케이트를 계기로 더 많은 연구원님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어요. 대부분의 활동이 부서별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그동안 모든 연구원님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어쩌다 퇴근길에 마주칠 때 외에는 다른 센터 연구원님들과 긴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 앙케이트가 교류의 첫 단추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본인에게 가장 신나는 일은?’이라는 질문에 ‘산책이요!’라는 답변을 제일 많이 해주셨던데! 32기 인턴들도 산책 참 좋아한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연구원과 인턴 합동 산책(?)이 추진되면 좋겠네요!

또 앙케이트를 하며 간접적으로나마 연구원님들의 철학과 신념을 접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생각지 못한 부수효과(?)도 있었답니다.^^ 잠깐 소개해드리자면 제 좌우명이 ‘사행일치’인데요, 저도 저만의 철학과 신념을 지켜나가며 어떤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턴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로 많은 덕담들을 해주셨는데, 연구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담긴 한마디를 잊지 않고 앞으로 남은 기간 더욱 알찬 인턴활동, 신나고 설레는 하루하루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_ 홍지애 (32기 공감센터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