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기 인턴들의 삼삼한 자기소개

진짜 여름이 시작된 지난 7월 1일부터 희망제작소 33기 인턴들의 희망제작소 인턴활동도 시작됐습니다! 31기와 32기 인턴에 이어 두 달간 ‘인턴탐구생활’을 재미와 감동의 글들로 채워나가려고 하는데요. 게다가 33이라니!! 숫자부터 느낌이 좋습니다. ^^ 33기 인턴탐구생활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정말 참신한 주제인 ‘자기소개’입니다! 33기 인턴 10명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희망제작소 33기 인턴들은 무엇이라고 답했을까요?

in 33

▶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윤해림(이하 해림): 시니어사회공헌센터에서 33기 인턴으로 함께하고 있는 윤해림입니다. 상영관이 적은 영화와 계획을 반쯤만 세우고 떠나는 어설픈 여행을 좋아합니다.

전여진(이하 여진): 공감센터 인턴 전여진입니다.

조성진(이하 성진): 뿌리센터에서 활동하게 된 조성진입니다. 현장 중심의 활동을 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서 뿌리센터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저는 도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아파트에서만 살았어요. 그래서인지 아파트, 더 넓게는 도시를 벗어난 삶을 꿈꾸고 있지요.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그런 삶에 대한 확신도 없어요. 제가 앞으로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인턴생활을 통해 추상적인 바람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생생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

유해원(이하 해원):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인턴 유해원입니다. 해탈이 목표지만 엄청나게 많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평범한 원주 사람입니다.

정현필(이하 현필): 뿌리센터 정현필입니다. 그냥 학교만 열심히 다니는 대학생이었는데 이렇게 희망제작소 인턴에 뽑혀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인턴 중에 형이나 누나가 있을 줄 알았는데 27살이라는 나이로 최고 연장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동갑이 3명이나 더 있지만.. 하하하)

조범근(이하 범근): 조범근입니다. 목민관클럽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현진호(이하 진호): 사회적경제센터 일하는 현진호라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스무살에 올라왔고, 지금은 자취하고 있습니다.

김하영(이하 하영): 이노베이션 랩에서 33기 인턴으로 2달간 일하게 된 김하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먹는 것을 좋아해서 맛집 탐방을 즐기고요. 걷는 것을 좋아해서 트레킹, 뚜벅이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입니다.

김봄이(이하 봄이): 사회혁신센터에서 일하게 된 김봄이입니다.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

노푸름(이하 푸름): 안녕하세요. 사회적경제센터에서 인턴 노푸름입니다. 저는 23살의 푸릇푸릇한 청년입니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고 단 음식과 오렌지맛 사탕, 바나나맛 우유를 싫어해요. 걸어다니는 것을 즐기고,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고, 전시회를 보거나 박물관을 가거나, 궁 구경이나 걸어다니는 여행(올레길 같은!)을 좋아해요. 이렇게 쓰니까 되게 모범생 같네요, 절대 아닌데! 말도 쫑알쫑알 많은 편이고, 웃음도 많아요! 행복하게 죽는 것이 꿈이구요, 행복하게 죽기 위해서 이것저것 해보느라 열심히 재밌는 것들을 찾아다니며 살고 있는 중이랍니다~

▶ 희망제작소를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해원: 올해 초에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며 여러 책을 읽었어요. 그때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봤는데 희망제작소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후 관심이 생겨서 인터넷이며 관련된 책을 찾아보았죠.

봄이: 올해 3월에 타 단체에서 휴먼라이브러리를 기획하면서 휴먼라이브러리를 진행 중인 여러 곳을 조사했는데 그 중 희망제작소라는 곳이 있더라고요, 이름부터 뭔가 궁금증을 유발시켜 그때부터 희망제작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 희망제작소 인턴을 지원할 당시 이야기를 해주세요.

여진: 대학 생활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뭔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희망제작소에서 인턴을 모집하고 있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합격했을 때 물론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지 하는 걱정도 들었어요. 매일 해 뜰 때 잤거든요.

푸름: 너무 놀고 싶어서 휴학을 하고 2달간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텝으로 일을 하면서 여행을 하고 있었어요. 다시 서울로 올라왔는데, 무얼 하면 좋을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청년공동체에 관심이 있었지만, 당장 내가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찾기도 어려워 고민을 하던 중에 희망제작소 인턴을 알게 되었어요. 7월 1일이 첫 출근 날이었는데 6월 30일 점심이 넘도록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체념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었죠. 그런데 오후에 합격 전화를 받았어요. 받았을 때는 얌전하게 “네, 감사합니다.” 했는데 끊자마자 막 뛰었어요. >_▶ 첫 출근했을 때 희망제작소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성진: 솔직히 첫 출근, 첫 느낌은 ‘덥다…’였어요. 한껏 긴장한 채로 도착했는데 더워서 땀까지 흐르니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뿌리센터는 인턴이 2명이거든요. 쭈뼛쭈뼛 제 자리에 앉아서 뒤를 보니 저와 비슷한 상태인 친구가 한 명 더 있더군요.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범근: 어지러이 쌓여 있는 자료들 속에서 희망을 만드는 공작소?

봄이: 우와 내 자리도 있다니

현필: 생각보다 작은데?

▶ 인턴을 한 주 해보니 어떤가요?

진호: 정말 좋은 기운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센터에서 일하시는 연구원분들, 33기 인턴 동기 친구들, 그리고 항상 오가며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시는 희망제작소의 모든 분들. 덕분에 남은 기간도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근: 부서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부서가 지향하는 바와 실제 인턴이 하는 일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저는 첫 주 동안 지방자치단체에 전화를 돌리는 일을 주로 했거든요. 그래서 초반엔 내가 지금 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텔레마케터가 된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제가 하는 일이 부서가 목표로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소중한 자원이 되더라고요. 주어진 일을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중심을 잡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해원: 아직 어리버리해요. 내부구조도, 연구원분들도, 새로 만난 인턴 동기들도, 맡겨진 일도 모두 낯설었어요. 그래도 다들 좋은 분들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만큼 저도 노력해야겠지만요.

▶ 명함 뒷면에 어떤 문구를 썼나요?

진호: “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 체게바라가 한 말입니다. “현실주의자가 되어라,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꿔라”라는 뜻이죠.

여진: 저는 이 칸을 공란으로 두었는데요, 사실 고민을 좀 하다가 재미는 없지만 빈칸으로 놔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턴 기간은 빈칸을 채워가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

현필: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또 다시 그리움이 되리라.

▶ 인턴활동기간 동안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

하영: 이노베이션 랩에서는 I-face라는 것을 만들고 있는데, 이 웹사이트가 구축되는 과정과 결과물을 꼭 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희망제작소 인턴들은 기수마다 인턴 프로젝트를 하는데, 이것을 인턴 동기들과 함께 멋지게 해내고 싶습니다.

푸름: 사람들 알아가기요! 인턴 친구들과도, 연구원님들과도 좀 더 친해지고 싶어요. 사실 두 달이 짧잖아요. 그래서 빨리 친해져서 인턴이 끝나도 연락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관계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스터디 모임을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어요.

여진: 나중에 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괜찮은 일을 했다 싶은 걸, 그게 뭐가 됐든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3일째 제 자리에 개미가 한 마리 있는데 평화롭게 잘 지내고 싶어요.

▶ 인턴활동이 끝난 후에는 내가 이런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해림: 약간은 더 책임감이 있고, 조금은 더 행동력이 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진: 시야가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을 놓지 않는 방법에 대한 단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진: 앞서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대안을 하나씩은 지니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저는 아무 목적도, 더 나아가 대안도 없는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인턴활동을 통해 나와 다른 삶의 모습, 다양한 삶의 방식들을 관찰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저만의 대안을 하나쯤은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 이런 과정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충만하게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해원: 아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턴이 끝날 즈음엔 제 미래에 대한 방향이 좀 더 명확해져 있으면 더 기쁠 것 같아요.

현필: 글쎄요. 어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턴을 시작하면서 운동도 같이 하고 있는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

범근: 사회가 가진 구조적인 모순에 대해서 해박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진호: 눈에 띄는 뚜렷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평창동에서 보낼 2달은 앞으로의 제 인생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닐 것입니다. 어떠한 판단을 하거나 방향성을 정할 때, 지금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봄이: 행동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요. 인턴생활을 통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푸름: 사회적경제에 대해 좀 더 알고 내가 그 속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조금이나마 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연극치료에 관심이 있는데, 이것을 매개체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어떤 대상을, 어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지 지금은 너무 추상적이거든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공부하고 이것을 토대로 나의 문제의식을 만들고 싶어요.

하영: 무엇보다 ‘사회혁신’이라는 주제에 관해 많은 자료들을 보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턴을 수료한 후에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과 실천을 지속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더불어 기획서 작성, 회의 진행, 실무 관리 등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일의 과정을 제대로 체득하고 싶습니다.

정리_ 김봄이 (33기 사회혁신센터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