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사용자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여행사공공과 함께 사회혁신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사회혁신방법론과 사례를 공부하는 세계사회혁신탐방(Social Innovation Road)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 7월 아시아 편으로 방콕과 홍콩을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오세아니아 편으로 사회혁신의 모범적 실험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멜번과 아들레이드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사회혁신탐방 오세아니아 원정대의 사회혁신 탐방기를 연재합니다.


③ 세계사회혁신탐방기 오세아니아
    호주 비영리섹터의 위키피디아 ‘우리 커뮤니티’

호주 사회의 비영리단체 활동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GDP 8%에 달한다. 이런 규모에도 불구하고 호주 사회의 비영리단체도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게 재정, 자원, 학습, 혁신의 확산성이 늘 부족하다. 우리 커뮤니티는 이러한 비영리단체들을 지원하는 호주의 대표적인 중간지원조직이자 사회적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기관의 이사장인 캐롤 슈워츠와 기관을 이끌고 있는 데니스 모리아티를 만났다. 캐롤 슈와츠는 호주사회의 비즈니스 섹터에서 여성 리더이며, 투자가이기도 하다. 데니스 모리아티는 20년간 정부에서 일을 했고, 은퇴하면서 우리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용자

우리 커뮤니티는 12년 전 통합 보조금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약 500개의 다른 정부 보조금 지급 시스템을 각기 다른 수준의 정부와 지역 정부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비영리단체가 시스템 통합에 대한 요구를 했으나 정부는 당시 이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우리 커뮤니티는 이러한 필요와 요구를 해결하고자 시작되었고, 3백만 달러(한화 36억 원)가 필요했다. 은행에 대출을 받으려고 했지만, 당시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서 어려웠고, 캐롤 이사장이 투자자가 나서게 되었다. 캐롤은 기부가 아니라, 투자를 하고자 했다. 스스로 투자은행, 민간 투자자들을 찾아서 필요한 돈을 모으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 커뮤니티는 이익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이 되었다.

또한, 통합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정부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일년 사용료로 25,000달러를 받는다. 이제 약 3년 후면 약 2천만 달러 (한화 240억)가 된다고 한다. 두 번째 활동은 비영리기관이 가진 모든 계좌를 하나로 모으면 아주 큰 규모의 돈이 될 것이고, 이 계좌를 가진 은행은 비영리기관에게 여러가지 혜택과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큰 은행과 일을 하게 되었다. 수익보다는 비영리기관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안정된 기반을 갖추기 위해 8년을 준비했다. 직원 채용도 10명을 고용하면 충분했지만, 40여 명을 고용했다.



우리 커뮤니티는 웹 사이트
를 만들어 비영리단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와 기술(모금, 경영, 일자리, 전문가 지원, 훈련, 재정, 거버넌스 등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2,500개의 비영리기관들이 Give Now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모금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위에서 소개된 온라인을 통한 무료 서비스 외에도 출판도 하고, 사람들에게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커뮤니티는 ‘호주 비영리섹터의 위키피디아’라고 불린다. 호주 비영리기관의 역량강화를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장기간의 준비와 이 준비의 가치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투자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떻게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투자자들을 기다리게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캐롤은 투자에는 단기적인 투자와 장기적인 투자가 있으며, 의약제조에 투자할 경우, 5년 이상의 기간은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답했다. 즉, 우리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자의 8년간의 기다림은 아주 특별하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글_ 한선경(사회혁신센터 선임연구원 alreadyi@makehope.org)

사진_ 김석(세계사회혁신탐방 원정단 2기, 순천시의원)

* 세계사회혁신탐방기 호주 연재목록
192시간의 호주사회혁신탐방
‘꿀벌의 시대’에 대처하는 정부의 자세
호주 비영리섹터의 위키피디아 ‘우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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