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사용자

2011년 9월 문을 연 수원시 평생학습관은 희망제작소가 위탁 운영하는 공공교육기관입니다.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정다운 우리 학교’를 지향하는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여러분께 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평생학습 초점의 네 번째 주제는 <청소년 진로교육>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의 목표를 이룬 후 상실감과 당황스러움을 경험하곤 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 어디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 경험의 기회 없이 그저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는 현실에 내몰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삶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한 두 번의 적성테스트나 진학 상담이 그 기회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청소년 진로교육. 어떻게 해야 할 것일까요?

[평생학습 초점] 청소년 진로교육 (1) 청소년 진로교육, 변화가 필요하다

1. 한국 청소년의 진로탐색 기회 제약과 편향된 진로의식

최근 2,3년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대학진학율이 다소 꺾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대학진학율이 80%에 육박하는 고학력사회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경제적, 시간적 비용이 투자가 큰 대학진학이라는 진로를 선택하고 있으나 향후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경향은 약하다. 또한 고용없는 성장, 새로운 직업 생성 등 직업시장과 고용구조의 변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진로의식이나 진로선호도는 안정적이고 일자리 성장형 패러다임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컨대 청소년들이나 학부모는 교육 및 연구분야, 법률 및 공공분야, 보건 및 의료분야 등 세 분야의 직종에 대한 희망비율이 50%에 근접하고 있으나 이들 세 분야의 고용비중은 205만 명 정도로 전체 경제활동인구 2,315만 명의 8.9%에 불과하다.


”사용자
                       [그림 1] 교육·연구, 법률·공공, 보건·의료 세 영역에 대한 장래희망 비율 및 고용비중 비교
                       
출처: 김승보 외(2011). 중학교 진로교육체제 구축.한국직업능력개발원


또한, 직업세계의 변화로 인하여 장기간의 고용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의 수나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나, 청소년들의 직업안정성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직업선택의 기준을 국가별로 비교해 보면, 한국 청년들의 고용안정성에 대한 선택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남을 볼 수 있다(장홍근 외 2006). 미국과 중국은 높은 소득을, 일본은 좋은 동료를 선택하고 있다.


”사용자                   [표 1] 직업선택 기준(17~29세) 국가별 비교

                   출처: 장홍근 외(2006). 한국인의 직업의식 조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청소년들의 직업선택에 있어서 고용안정성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직업생활에서 고용에 대한 안정성이 중요한가를 묻는 항목의 응답 결과에서는 2006년에 비해 2010년의 ‘그렇다’라는 의식은 약 5%p 가량 상승하였다. 고용불안을 반영하여 20대 청년층에서도 고용안정성에 대한 중요도가 점점 더 높아져 가고 있다(임언 외, 2010).

2.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정태적 진로교육

직업 및 고용시장의 변화와 청소년들의 진로의식간의 괴리가 점차 심화되고 있음에도 최근까지 한국의 진로교육이 OECD 국가들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2008년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진로교육의 여러 방면에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강화되어 왔으나 여전히 인력수급상에서 비롯되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진로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다.

진로교육이 개인의 자아이해와 소질과 적성, 혹은 합리적인 의사소통 등 개인의 진로선택에 초점을 두고 기존의 직업체계를 상정하면서 그에 부응하는 ‘있는 직업과 일자리’에 짝짓기(Matching)하는 정태적인 진로교육은 청소년이 맞이하는 앞으로의 고용시장 상황과의 괴리가 심화될 수 있다. 한국 직업구조상 전문직의 비중은 20%대로 OECD 선진국의 40%에 절반에 못 미치는 정도이지만, 전문직을 채울 수 있는 대졸 고학력자는 60% 이상으로 독일, 프랑스 등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높은 실정이어서 진로교육은 기존의 직업구조에 인력을 배치하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서는 근본적인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고학력인력이 양성되는 구조를 고려하여 일자리를 늘려나가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창조형 진로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사용자                [그림 2] 주요국의 전문직과 대졸자의 비율 비교
                출처
: 진미석 외(2012):주요국의 진로교육정책:교육과 고용구조의 연계를 중심으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또한 기존의 학교 교육과정이나 학교일정 속에서 진로교육의 제한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보고 모색하는 기회를 가지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진로선택지를 검토해 볼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기회를 제공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3. 창의적 진로개발 지원으로 진로교육의 패러다임의 혁신

진로개발 패러다임의 변화: 틀에 맞추는 진로개발에서 틀을 창조하는 진로개발로 이미 시작을 보고 있지만, 미래의 직업세계는 ‘변화만이 변화하지 않고’, ‘무정형이 정형’이며, ‘고용없는 성장’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직업세계를 상정할 때, 미래인재의 핵심은 창조성에 있음은 명확하다. 즉, 새로운 일거리와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기존의 아이디어나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창의성’이 변화하고 유동적인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존중받으면서 살 수 있게 하는 기반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나 직업에 대한 의식은 상당히 정태적이고 안정지향적임을 볼 수 있다. 또한 점차 희소해지는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엄청난 경쟁을 치르고 있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스펙을 쌓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업세계의 변화와 미래인재의 모습을 상정할 때, 청소년의 진로의식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새로운 진로와 직업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진로개발정책 역시 그 패러다임의 근본적으로 변화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간 청소년들의 진로지도 정책은 전통적인 진로개발 모형에 입각해 왔으나, 그 한계는 명확하게 노정되고 있으며, 이 모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진로개발의 모형은 사람과 직업을 각각 몇 가지 특성에 따라 분류하고 양자간의 연결내지 짝짓기를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왔다. 대표적인 모형이 홀랜드의 RIASEC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RIASEC 모형은 사람들의 직업흥미에 따라서 현실적, 탐구적, 예술적, 사회적, 창업가적, 관습적 유형으로 나누고 또한 직업 역시 그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유형을 바탕으로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많은 진로지도와 상담가들은 사회적 유형인 사람은 사회적 유형의 직업으로 연결해 주는 것과 같이 사람의 유형과 직업의 유형을 짝짓기 하는 것을 진로지도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용자                              [그림 3] 홀랜드의 RIASEC 모형


짝짓기 진로교육의 모형에서는 <너 자신을 알라 · 바깥에는 무슨 기회가 있는지를 살펴보라 · 그리고 선택하라 ·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라>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구성되며 단계별로 이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 된다.

전통적인 진로개발모형은 여러 가지 선택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나 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 설명력이 높지만,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는 상황이나 선택지가 충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 설명력은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또한 급격히 변화하는 직업세계,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짝짓기 모형의 설명력은 약화된다.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진로개발모형은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형, 즉, 창의적 진로개발모형이 요구된다. 다음은 창의적 진로개발모형을 전통적인 진로개발 모형과 대비하여 제시한 것이다.


”사용자                           [표 2] 창의적 진로개발 모형
                           출처: Misug JIN(2010). The future of world of work and creative career development


창의적 진로개발 모형은 기존의 직업세계의 틀에서, 직업유형이나 사람들의 특성을 고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기존의 직업세계에, 그리고 기존의 직업활동에 사람을 찾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고 새롭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함양하고 지원하는 모형이다. 그러므로 창의적 진로개발을 지원하는 진로교육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혁신할 수 있는 창업가 정신(앙터프레너십)과 창의성, 그리고 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 대인관계와 자기관리역량, 학습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등과 같은 핵심역량의 함양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또한 진로개발은 청소년기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생애 걸쳐 이루어가야 할 과업이므로 생애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되어야 하며, 지속적으로 역량을 함양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창의적인 진로개발을 위해서는 토론, 프로젝트 수업, 현장체험 등 다양한 소재와 대상을 활용한 창의적 진로교육방법으로 접근되어야 하며 학생들 스스로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창의적 진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는 물론이거나 지역사회의 일터, 문화예술기관, 청소년활동기관들의 협력과 연계가 필요하다. 

글_  진미석(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참고문헌
김승보 외(2010). 중등단계 진로교육 체계화 방안 연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임언외(2010)  한국인의 직업의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장홍근외(2006) 2006 한국인의 직업의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외(2011). 교원양성단계에서의 진로교육 강화방안.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외(2012). 주요국의 진로교육정책: 교육과 고용연계 구조를 중심으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JIN, Misug(2010). The future of world of work and creative career development. 2010 Intenational Conference of Korea Education Research Association. Seoul:Korea

* [평생학습 초점] 청소년 진로교육 연재목록
(1) 청소년 진로교육,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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