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한 편의 영화, 그리고 희망에 대한 우리 이야기

2014년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똑똑 문을 두드리는 가을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가 되셨는지요? 누구에게나 조금의 후회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계절에 이 후회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도 계절을 보내며, 한 달을 보내며, 하루를 보내며 늘 적지 않은 후회를 합니다. 희망제작소의 존재 기반이 되어 주시는 후원회원님께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감사의 표현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후회를 거두기 위해, 아니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후원회원님을 만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후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감사의 식탁’이 어김없이 8월에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감사의 식탁에서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사회공헌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 운영하는 시니어사회공헌센터와 함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타는 금요일, 희망제작소와 함께!

2014년 8월 29일 저녁 7시. 희망제작소에 소중한 마음을 보내주고 계신 후원회원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황금같은 금요일! 그것도 비까지 오는 금요일 저녁 시간을 비워주신 마음이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오순도순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까이는 서울 성북에서 멀리는 화성 봉담까지. 다양한 지역의 후원회원님들이 멀리 평창골 희망제작소를 찾아와 주셨지요.

공감센터 윤나라 연구원의 희망제작소 소개로 8월 감사의 식탁이 시작되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떤 가치로 활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희망의 성과를 거두었는지 차근차근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앞에 계신 후원회원님들의 아낌없는 애정과 후원 덕분이라는 감사의 메시지도 잊지 않고 전달했습니다. 이후에는 공감센터 최은영 연구원과 함께 희망제작소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사무실 공간 곳곳의 탄생 비화와 이를 통해 연구원들이 어떤 영감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습니다.


맛있는 식사, 맛있는 수다

맛있는 냄새를 따라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희망제작소의 Top Cook 이원혜 연구위원과 공감센터 연구원들이 정성을 모아 준비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메뉴는 단호박밥과 김치찜, 된장찌개입니다. 오늘 식탁은 조금 특별합니다. 배금자 후원회원님의 김치와 반찬, 쌀 후원으로 차려졌기 때문이지요.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주신 배금자 후원회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식사가 맛있으니 수다도 즐겁습니다. 꿀맛같은 식사시간을 보낸 이후에는 시니어사회공헌센터와 함께하는 ‘영화 읽어주는 남자’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요. 희망제작소 ‘퇴근후Let’s’ 2기 수료생이자 제1회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서 ‘공감영화제’를 기획하신 윤용찬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윤용찬 님은 퇴근후Let’s를 통해 삶의 주인이 자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좀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회복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감영화제도 이런 맥락에서 탄생했다고 해요. 우리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를 좀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지요.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자

윤용찬 님께서 직접 선정하신 영화 ‘벤다 빌릴리’의 주요 장면을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영화는 콩고의 거리 밴드였던 벤다 빌릴리가 프랑스 음악 취재기자를 만난 이후 월드뮤직의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요. 윤용찬 님은 불가능해 보이던 꿈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며 희망의 메시지를 찾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이 좋은 느낌을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지만 감동을 주는 영화를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볼 기회 자체가 없어서 못 보는 경우가 많지요? 때문에 내년에 세 번째로 진행될 공감영화제에서 벤다 빌릴리를 정식 상영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히셨습니다.

함께 자리하신 후원회원님들의 이야기도 모두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들이었습니다.

송현우 후원회원님 :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라 생소하면서도 신선했어요. ‘작은 영화’라고 해서 메시지가 결코 작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권미자 후원회원님 : 흥겨운 음악이 나올 땐 저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였어요. 메시지를 계속 곱씹게 되는 영화를 함께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천희진 후원회원님 :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꿈을 계속 잊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윤성희 후원회원님 : 희망제작소와 참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 음악 기자와 벤다빌릴리가 힘을 합쳐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을 만드는 것을 보니, 모든 것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희망제작소도 앞으로 계속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했으면 좋겠네요.

박현숙 후원회원님 : 프랑스 음악 기자들이 벤다빌릴리 옆에서 희망을 키워주는 것처럼, 희망제작소도 우리 사회의 희망을 계속 키워주는 역할을 하길 바라요.

이석호 후원회원님 : 솔직히 처음에는 불편했어요. 하지만 다 보고 나니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중요한 것은 희망을 잃지 않는 것 같아요.

김진섭 후원회원님 : 많은 분들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벤다 빌릴리가 음악을 즐기고 또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무언가 하고 싶고 즐길 수 있는 게 있다면 포기하지 않아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희망이 있으면 언제든지 일어설 수 있습니다.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번 감사의 식탁을 통해 저희가 원했던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뿌듯하면서도 뭉클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후원회원님들이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뭉치는 것을 보며, ‘희망’은 역시 모든 것을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라는 사실도 다시 한 번 깨달았지요.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어 고맙다는 한 후원회원님의 말씀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앞으로도 희망제작소는 우리 사회에 희망이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더 부단히 움직여야겠습니다.

8월의 마지막 금요일 저녁을 함께 해 주신 후원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덕분에 2014년 8월 29일에 대한 후회는 아주 적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프로그램으로 후원회원님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이외에도 희망제작소와 이야기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찾아와주세요. 희망제작소는 언제나 열려 있답니다.

글 _ 최은영 (공감센터 연구원 bliss@makehope.org)
사진 _ 전여진 (공감센터 33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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