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희망씨,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을 소개합니다.

2015년 3월 7일 희망제작소 1004클럽 회원 고 이영구 님께서 향년 83세로 타계하셨습니다. 고인은 2009년 희망제작소 1004클럽 회원이 되신 후 청년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희망제작소의 모든 일에 앞장서 참여하시며 참된 어른의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6?25 참전용사로 20여 년간 직업군인으로 봉직하셨던 고인은 1980년대 거리로 나간 아들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과 실천을 해오셨습니다.

고인은 희망제작소를 위해 두 차례 1004클럽 모금을 완납하셨고,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대한민국의 대안을 논의하는 노란테이블이 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고인께서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 등산 모임인 강산애 회원으로도 활동하시며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을 종횡무진 누비며 ‘나이와 성별, 사회적 지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만 어제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아름다운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나이가 많지만, 요즘 저보다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외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들을 만날 때,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되었을 때, 강산애 회원들과 힘든 산을 올랐을 때 충만한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희망제작소’가 아닌 ‘행복제작소’라고 이름을 바꿀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사실 행복제작소가 더 맞습니다.”

– 고 이영구 님(희망제작소 7주년 후원의 밤 축사 중)



또한 희망제작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변화가 필요한 곳,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앞장서 달려가셨습니다. 세월호 사건 후에는 한겨레 신문에 1,000만 원을 기부하시고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한 에세이 공모전을 제안하셨습니다. 이때 모인 글은 <0416>이란 제목의 책이 되었습니다.(관련 기사:“한국 사회의 길 함께 찾자” 82살 창간 독자의 ‘품격 제안’) 이밖에도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월드비전 등의 회원으로도 활동하셨습니다.

“기부와 나눔은 감사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사회에 기여하는 것보다는 사회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나의 능력이나 조건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미안함이 마음에 있어야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서 기부나 나눔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감사의 빚’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부와 나눔은 바로 ‘감사의 빚’을 갚는 것입니다.”

– 고 이영구 님(희망제작소 7주년 후원의 밤 축사 중)


실천의 삶을 사셨던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희망제작소 연구원 모두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고인의 뜻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본 문장은 고인께서 3월 강산애 시산제에서 낭독하신 축문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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