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희망모울’이 도대체 뭐야?”

2018년 1월, 희망제작소에 처음 왔을 때 생겼던 질문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어벤져스의 토르라는 영웅이 가지고 다니는 망치의 이름 같기도 하고, 희망의 응어리 같은 기분도 들더군요.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한 치의 의심 없이 ‘희망모울’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울’은 한없이 열려 있는 어울림의 공동체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희망제작소, 12년 만에 내집마련에 성공하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희망모울은 희망제작소가 12년 만에 처음 마련한 보금자리의 이름입니다(서울 마포구 성산동 위치). 지금 제가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희망모울 마련을 위한 모금에 약 360분의 후원자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2018년 12월 말 기준으로 2억6천여만 원이 모금됩니다(약정금액 포함).

희망제작소의 가치와 비전에 공감하는 소중한 한 분 한 분이 정기후원 신청, 후원금 증액, 특별한 모금기획으로 희망모울을 마련하는 데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유산 기부를 약속해주신 1004클럽 1호 정미영 후원회원은 공간기금뿐만 아니라 희망모울에 놓으라며 예쁜 장식장과 그림을 보내주셨고, 원영희, 조순자, 원종아, 원종철, 원정연 가족은 3대가 모금에 참여하셨습니다. 가장 오래된 후원회원 모임인 강산해 회원들은 특별 후원금을 모아주셨고, 희망모울의 공사 현장을 찾아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셨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분이 희망제작소를 응원한다며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5월에는 후원의 밤 ‘희망의 벽돌을 쌓아요’로 희망제작소가 앞으로 나아갈 길과 희망모울의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0여 분의 시민이 함께해 주셨고, 기부와 후원경매 등으로 공간마련에 큰 도움이 되는 후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지난 5월에 진행된 후원의 밤 '희망의 벽돌을 쌓아요'. 현장 모금액에 맞춰 벽돌을 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지난 5월에 진행된 후원의 밤 ‘희망의 벽돌을 쌓아요’. 현장 모금액에 맞춰 벽돌을 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희망모울, 베일을 벗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7월, 희망모울이 베일을 벗고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분이 희망모울 개소식 ‘HELLO! 희망씨’에 참여해주셨는데요. 개소식 일주일 전,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성산동 일대를 돌며 이웃분들께 이사떡을 돌렸습니다. 덕분에 개소식에서 후원회원뿐만 아니라 이웃주민의 얼굴도 볼 수 있었습니다. 희망모울이 시민사회와 마포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개소식 후기 보기)

▲ 7월 진행된 희망모울 개소식 'HELLO! 희망씨'. 후원회원뿐만 아니라, 유관단체,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해 희망제작소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 7월 진행된 희망모울 개소식 ‘HELLO! 희망씨’. 후원회원뿐만 아니라, 유관단체,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해 희망제작소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희망모울에서 시작된 변화

개소식 이후 희망모울에서는 세미나 및 토론회 11회(사회혁신, 소셜리빙랩, 고향사랑기부제, 시민참여 등) 명사특강 3회(김민섭, 박진도, 김정헌(예정) 등), 시민교육 20회(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 모금전문가학교 등) 진행되었습니다.

명사특강에 참석한 박태준 님은 “이전(건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었는데 성산동으로 오니 지하철역이 멀지 않고, 희망제작소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도 있어서 너무 편리하다. 앞으로 다양한 특강과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이 희망제작소에 모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말씀처럼 희망제작소는 ‘모든 시민이 연구자다’라는 활동 목표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희망모울에서 사회 변화를 위한 작당을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희망모울의 첫 명사특강. 마포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리사회',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등을 집필한 김민섭 작가의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강연이 진행됐습니다.

▲ 희망모울의 첫 명사특강. 마포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리사회’,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등을 집필한 김민섭 작가의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강연이 진행되었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희망모울은 ‘희망제작소’가 아닌 ‘시민 모두’의 공간입니다. 앞으로 모든 시민이 모여 정책을 제안하고 고민하며 대안을 찾아 실행해보는 공간으로 더 의미 있고 다양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이에 2019년에는 시공의 제약이 사라지는 온라인 소통플랫폼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만나려 합니다.

희망모울 마련을 위해 후원금을 모아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모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희망모울이 시민참여와 사회혁신의 든든하고 푸근한 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시민이 연구자가 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희망제작소는 앞으로도 더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 희망모울 4층에 전시된 '희망별'. 후원회원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희망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각 별에는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이름이 적혀있다. 2005년부터 진행된 1,200여 개의 사업 중 400개를 선정했다.

▲ 희망모울 4층에 전시된 ‘희망별’. 후원회원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희망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각 별에는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이름이 적혀있다. 2005년부터 진행된 1,200여 개의 사업 중 400개를 선정했다.

– 글 : 한상규 | 이음센터 센터장 ・ thomashan@makehope.org
– 사진 : 희망제작소, 바라봄사진관, 정지훈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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