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다반사

180120

#16. 집을 방에 꾹꾹 눌러 담아도

댓글수1

“희원아, 우리 ‘티 타임’ 할까?” 티 타임. 작은 금색 방울 같이 반짝이는 단어. 어릴 때 엄마가 이 말을 꺼내면 하루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실 집 안의 불을 다 끄고 노란 백열등을 켠다는 점을 빼면, 평소 밥 먹는 식탁에서 평소 쓰는 머그잔에 과실차를 담아 마시는 평범한 일이었다. 고급 찻잔도 …

KEYWORD

180120

#15. 아주머니는 왜 화를 냈을까

댓글수0

오후 4시, 한적한 지하철에 올라탔다. 전동차 한쪽 벽에 몸을 기대고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다음 역에서 아저씨 한 분이 탔다. 작은 가방을 옆으로 멘 아저씨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갔다. 다시 전동차가 출발하는데 아저씨가 나에게 입모양으로 무언가 말하기 시작했다. ‘응? 뭐라고 하시는 거지?’ 음악 …

KEYWORD

180120

#14. 사람 온기가 그리운 지하철

댓글수0

8년 후에나 다시 온다는 10일간의 긴 연휴가 끝났다. 이 시기를 작년부터 손꼽아 기다리신 엄마와 함께 대만을 다녀왔다. 대만은 지하철이 잘 정비되어 있고 시민들이 친절해, 최근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오랜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근하는 길, 다시 대만이 떠오른 건 여행의 즐거움 때문이 …

KEYWORD

180120

#13. 가을에 떠나는 여름휴가

댓글수0

희망제작소에 첫발을 내디딘 작년 9월. 신입연구원 교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급여도, 업무 내용도 아닌 휴가규정이었다. ‘여름휴가는 토·일요일 및 법정 공휴일을 제외한 5일을 7~8월에 사용하여야 하며…’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이 처음인 내게 ‘휴가’라는 단어는 굉장히 매혹적이 …

KEYWORD

180120

#12. 취미가 뭐예요?

댓글수0

입사 후,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관심사’에 관한 것이다. “휴일에 뭐해요?”, “취미는?”, “재밌는 일 없어요?” 등 표현은 다르지만, 일 이외 또 다른 활동과 관심이 하나쯤 있다는 걸 전제한 물음에 얼마간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음을 고백한다. 대답을 주 …

KEYWORD

180120

#11. 헐! 말이 돼요? 실화 아니죠?

댓글수0

15년쯤 전이다. 이 ‘옛날이야기’를 처음 꺼냈던 것이. 스물 네댓 살쯤, 첫 직장의 신입 시절이다. 당시 나에게는 까마득하던 40대 남자 부장, 차장들과 직장 앞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중이었다. 언젠가 아버지께 들은 그 이야기를 왜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직장 동료를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상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