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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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칙칙폭폭 칙칙폭폭~”
웬 배상면주가에 기차소리?
놀라지 마시라!
배상면주가에는 닷말들이 술항아리가 5백여개나 보관되어 있는 세월랑이 있다.
세월 따라 술이 익어가는 곳이라 하여 세월랑이란다.
배영호 대표이사는 이 세월랑에서 전통주를 시음하기 위해 기차레일을 떠올렸다. 기차에 각종 시음잔들을 가득 실어 애주가들을 향해 출발하면 레일 주변의 이태백 후예들은 한잔씩 잔을 들어 맛과 향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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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Hope Makers’ Club 10월 행사는 이렇게 모든 참가자들에게 탄성과 웃음을 선사하면서 시작됐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배상면주가 전통술갤러리 산사원을 보기 위해 60여명의 회원들은 전국에서 찾아 왔다.
전국의 야생초와 과실로 전통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아시아 최고의 술 문화기업. 바로 배상면주가다.
이곳 술 익는 마을은 라르고이지만, 오늘 행사의 서곡만큼은 포르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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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술박물관.
이 박물관에 첫 발을 디디면 「김씨부인 양주기」라는 그림이 보인다. 옛 사람들에게 술은 음식이었고, 이 음식인 술을 옛 여인들은 집에서 빚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상면주가 산사원(山査園) 개관 첫 전시 주제를 「김씨부인 양주기」라 하여 조선조 말 어느 양반 댁 젊은 부인의 술빚기를 스냅사진처럼 미니어처로 나열해 놓았다.

바로 옆에는 농기계와 술 만들 때 쓰는 도구들이 즐비하다. 이 많은 도구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어느 정도의 세월동안 모았을까?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는 회원들의 눈길은 경이로움과 부러움에 휩싸인다.

이제까지 술은 양조장에서 빚어지거나 병에 담긴 완성품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설마 술을 빚은 후 남은 술지게미(찌꺼기)로 약과나 스낵류, 양갱류, 장아찌류를 만들어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바로 배상면주가에서 이런 식품과 마주할 줄이야!
하나하나 지금까지 미각에 익숙해진 맛이 아니다. 오천년 역사와 함께 한 우리 민족의 전통술에 담긴 세월을 삼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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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배상면주가를 잠시 알아보자.
1924년생인 국순당 배상면 회장은 올해 여든여섯이다.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은 독보적인 국내 1위 민속주 제조업체다. 큰 아들인 배중호 사장은 국순당, 차남인 배영호 사장은 배상면주가, 딸 배혜정씨는 배혜정 누룩도가 대표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자식 셋이 모두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 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배상면 회장의 호는 차남 배영호 대표이사가 지어준 우곡이다. 여기에서 곡은 누룩을 뜻한다. 즉, 우곡은 ‘다시 누룩’이란다. 배영호 대표이사는 “아버님은 당신의 호가 의미하는 그대로 요즘에도 매일 배상면주류연구소가 있는 서울 양재동 우곡빌딩으로 출근해 ‘또 누룩연구”를 하신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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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술박물관을 나온 회원들은 4천평 산사원을 둘러보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그렇다, 산사원에는 우곡루가 있고 그 우곡루 주변에는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우리술과 문화를 공유할 공간들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우곡정 2층에서 술항아리가 있는 세월랑을 보면 내천(川)자 모양의 기둥이 보인다. 기둥 하나, 문고리 하나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한 이곳 주인의 마음이 전해진다.

오늘 배상면주가 전통술갤러리 산사원에 참석한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시를 읊으면서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술이 다 익었어요.
한 독에 술이라도 다 같은 술일까?
보리밥 헤적여 친정아버님 쌀밥 진지 한 그릇
뚝딱 포내던 울엄마 날랜 솜씨엔 아 아직 어림없는데,
노리꼬한 전국술은 감질나게 되어 있으니
용수 새 물에 씻어 독 중에 깊이 박았어요
용수 안에 쏟아져 스며 내리는 진하디 진한 술에는
고운 쌀눈이 개미처럼 떠돕니다.

  • 1makeho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