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용자지난 4월 도쿄 이다바시에 있는 일본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  ‘자유와 생존의 집에서 보이는 것 ? 일본의 실업 ? 빈곤 ? 사회안전망의현재를 생각하다’ 라는 주제로 호프메이커스 세미나(Hopemaker’s Seminar)가  개최되었습니다.

호프메이커스 세미나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시민사회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자리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활동 중인 한ㆍ일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의 강사는 일본희망제작소 이사이기도 한 키쿠치 켄(菊地謙) 씨입니다. 키쿠치 이사는 현재 일본 노동자협동조합 연합회 이사 및 프리터 전반(全般) 노동조합* 회계를 맡고 있고, 일본의 파견사원 해고문제 지원에도 힘쓰는 등 오랫동안 빈곤문제에 천착해온 분입니다.

일본에서는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에 걸쳐 도쿄 히비야공원에 설치되었던 송년 파견 마을*을 계기로 실업과 주거빈곤(Housing Poor) 문제가 사회적으로 집중 조명되기 시작 했습니다.

현재 일본 노동자의 1/3이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수입이 무척 낮은 현재,  비싼 집세라는 벽 앞에서 도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견직 또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지금은 그럭저럭 생활을 이어간다 해도, 일자리를 잃으면 저축해놓은 돈도 없는 상태에서 길거리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마주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키쿠치 이사는 이러한 사회현상의 배경에는 지금껏 일본의 주택정책이 오로지 ‘주택소유’에만 초점을 맞춰 온 문제가 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 결과로 젊은세대 ? 여성 ? 고령자 ? 외국인 ? 빈곤층의 주택문제가 거의 무시되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상황에서 프리터 전반 노동조합의 주택부회(部會)에서는 연수입 180만엔(약 2500만원) 이하의 노동자들이 안정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택 제공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첫번째 세부 사업으로 오래된 목조 다세대 빌라 2채를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프리터 전반 노동조합의 주택 제공사업은 단순한 주택 임대사업이 아닙니다. 집세가 높게 책정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에 거주하는 노동자가 직접 주택을 개보수하고 관리해, 자신의 손으로 자신이 살 집을 확보하게끔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자유와 생존의 집’ 프로젝트는 노동자 스스로가 자신이 원하는 주거 및 생활 방식의 모델을 만들고, 이를 사회에 제안하고자 하는 시도로써, 일본 내에서 이들의 도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세미나 당일에도 빈곤문제 관련 연구자 및 활동가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신문 기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세미나에 참가해 ‘자유와 생존의 집’ 프로젝트에 대한 일본 사회의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키쿠치 이사는 세미나 발표내용을 바탕으로 ‘자유와 생존의 집’의 구체적인 활동내용과 배경, 목표 등을 정리해 글을 기고해주셨습니다. 이 기고문은 별도로 정리해 곧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기고문 보러가기

앞으로도 한국에 계신 여러분께 호프메이커스 세미나 후기를 통해서 일본 시민사회의 심층적인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세요!

* 프리터 전반(全般)노동조합 : 프리터(Freeter)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비정규직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프리터 전반노동조합은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프리터, 비정규직노동자, 정규직 사원, 실업자 등 사회,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로 조직된 노동조합이다.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자들이 서로 돕고 협력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 송년파견마을 : 실업으로 거주할 곳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서 2008년 12월 31일부터 2009년 1월 5일까지 여러 NPO 및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도쿄 치요다구의 히비야공원에 개설한 임시 숙박시설

글_ 일본희망제작소 김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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